마태복음 12:22~30/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예수님을 비방하는 바리새인들

상대방을 비방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퍼뜨리기도 하고, 조금만 따져봐도 논리적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비방하기도 합니다. 요즘도 그러한 일은 비일비재(非一非再)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죽이기로 의논하기 시작한 바리새인들은(14절), 어떻게 해서든 예수님을 트집 잡으려고 혈안(血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귀신 들려서 눈이 멀고, 말을 못하는 사람을 고쳐주시는 광경(22절)을 보고 예수님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이 귀신을 쫓아낸 것은 귀신의 왕인 바알세불을 힘입어 쫓아낸 것이라는 것입니다(24절).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귀신을 쫓아내고 병자를 고치시는 것을 보고 예수님을 향해 다윗의 자손이 아니냐고 웅성대는 것(23절)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반응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이 메시아인 것 같다고 말했지만,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바알세불에 속한 악한 자라고 비난한 것입니다. 바알세불(βεελζεβουλ, בַעַלְזְבוּב)은 히브리어를 헬라어로 그대로 표현한 말로 “귀신의 왕”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세불이라는 단어는 귀신, 파리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 즉 예수님이 마귀에게 속한 자라고 비난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의 생각을 아시고 25절부터 27절의 말씀으로 반박하셨습니다. 사탄이 자기에게 속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은 스스로 분쟁하는 것인데, 그것이 말이 되는 소리냐는 반박이었습니다. 아마 그 당시에 바리새인들도 귀신을 쫓아내는 일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27절에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를 힘입어 쫓아내느냐?”라고 되묻습니다. 너희의 아들이란 표현은 바리새인들의 아들을 의미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그 당시 제자들을 그렇게 표현하기도 하였기에 바리새인들의 제자들을 의미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제자들(아들들)이 바리새인들을 향해 재판관이 되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27절).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에 대해 모두 시비를 걸고, 트집을 잡아서 해코지하려는 마음으로 가득했기에 예수님의 사역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예수님의 흠집을 내려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상대방이 미울 때, 어떤 이유에서든 상대방을 끌어내고 싶을 때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상대방을 향해 비난을 퍼부으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 마음이 내 안에서 불같이 일어나면 진실을 알려고 하지도 않을 때도 많습니다. 이러한 태도를 조심해야 합니다.

주님은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시는 분이십니다(28절).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귀신을 쫓아낼 능력이 있으신 분이십니다. 그러한 주님께서 귀신을 쫓아내셨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미 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28절). 29절의 말씀은 사탄의 권세는 예수 그리스도의 권세 앞에 이미 무릎 꿇었음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귀신을 능히 쫓아내실 수 있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땅의 권세를 잡고 어두움으로 이 땅을 뒤덮었던 사탄의 세력은 이미 퇴각하고 있음을 보여주신 말씀입니다.

주님의 이러한 일에 함께하지 않고, 주님의 사역에 함께하지 않는다면 주님을 반대하는 편에 서서 주님의 사역을 훼방하는 자라고 말씀하십니다(30절). 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우리의 구원자이십니다. 예수님은 창조주이시며, 전능자이십니다. 예수님은 만유(萬有)의 주님이십니다.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따르지 않는다면, 주님의 사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면, 언제나 주님의 뜻에 함께하며 따르는 복된 자의 삶이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