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마태복음 12:1~8/ 안식일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3-02-17 09:43
조회
28
누군가에게 흠집을 내기 위해 일부러 트집을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크게 부풀려서 트집을 잡기도 하고, 자그마한 것을 크게 확대하여 해석하여 문제로 삼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행보(行步)와 가르침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바리새인들을 비롯한 유대인의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이적(異蹟)이나 가르침이나, 예수님의 제자들이 보이는 행동들을 유심히 살피며 트집 잡기에 혈안(血眼)이 되어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향한 비난 중에 가장 많은 것 중 하나는 안식일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시는 등의 사역을 할 때마다 안식일을 어겼다고 비난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안식일에 제자들이 밀밭 사이로 지나가다가 배가 고파서 이삭을 잘라 먹은 것에 대해서 바리새인들이 비난하기 시작합니다(1절, 2절).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별도로 규정하여 유대인들이 구전(口傳)으로 내려오던 것을 미쉬나(Mishnah)라는 책에 정리하였는데, 이 미쉬나에서는 곡식이나 열매를 추수해서도 안 되고, 타작해서도 안 되고, 타작한 곡식을 까불러서도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규례는 출애굽기 34:21을 근거로 하지만, 이 말씀은 제대로 된 농사의 노동을 의미하는 말이지, 제자들이 한 행동과 같은 사소한 것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이삭을 잘라서(수확), 손바닥으로 비빈 후(타작), 입김으로 불어 쭉정이를 날려(까부르기) 밀알을 먹은 것으로 보아 안식일 규정을 어긴 것으로 판단한 것입니다. 제자들이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밀 이삭을 손으로 잘라 먹은 것은 사실은 율법에 어긋난 것이라고 볼 수 없지만, 바리새인들은 그것으로 예수님께 트집을 잡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의 비난에 두 가지로 반박하였습니다. 그 하나는 다윗이 사울 왕을 피해 피신하던 중 놉에 가서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가서 먹을 것을 구하던 중, 마침 하나님 앞에 진설하였던 진설병(陳設餠)을 교체하는 날이라 아히멜렉 제사장이 그 떡을 다윗에게 주어 다윗과 다윗의 병사들이 먹었던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3절, 4절; 삼상 21:1~6). 성소에 진설되었던 진설병은 안식일마다 새로운 진설병으로 교체해야 했고, 교체되어 나온 진설병은 아론의 자손인 제사장들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레 24:8, 9). 그런데 제사장이 아닌 다윗과 다윗의 병사들이 먹었던 것을 죄로 여기지 않았음을 예로 들면서, 제자들이 배가 고파 밀 이삭을 잘라 먹은 것은 율법에 어긋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하신 것입니다.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밀 이삭을 잘라먹는 것은 율법에서도 절도로 여기지 않았고, 안식일 규정에도 어굿남이 없었다고 반박하신 것입니다.
또 하나는 안식일에 제사장이 성전 안에서 행하는 모든 일들은 안식일 규정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想起)시켰습니다(5절). 제사장들은 안식일이 되어도 제사를 드려야만 했고, 진설병도 교체하는 등 많은 일들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성전 안에서 제사장들은 안식일의 규정을 지키는 것에 예외가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예를 들면서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고 말씀합니다(6절). 성전보다 더 큰 이는 예수님 자신을 일컫는 말씀입니다. 요한복음 2:19~22을 보면 예수님께서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고 말씀하셨고, 이 말씀은 예수님 자신을 성전이라는 의미에서 말씀하신 것이고, 예수님께서 사흘만에 부활하시게 됨을 의미하는 말씀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안식일의 규정은 새롭게 해석될 필요가 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 2:23~28은 오늘 본문과 같은 내용을 기록하면서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막 2:2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을 너희가 알았더라면 무죄한 자를 정죄하지 아니하였으리라”(7절)고 호세아 6:6의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안식일 규례에 매여 하나님께서 쉬신 것처럼 인간에게도 쉼을 누리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에서 벗어나 오히려 사람을 얽매이게 하여 더 힘들게 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안식일의 본질적 의미를 상실한 채, 오히려 인간의 삶을 옭아매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면서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8절)고 말씀하십니다. 안식일의 주인이신 우리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안식일을 온전히 지키는 진정한 태도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주변적인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그 본질적 의미를 상실할 때가 많습니다. 자기가 못마땅하게 여기는 다른 사람을 비난할 때도 본질에서 벗어난 것들에 초점을 맞추어 트집을 잡거나 비난할 때도 많습니다. 신앙생활에서도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관습과 전통을 따르는 것에 집중하다가 진정한 의미의 그 본질적 의미는 오히려 상실해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그러한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말씀하셨던 대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하는데(마 9:17), 껍데기에 초점을 맞추느라 그 알맹이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히려 알맹이를 갖다버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내가 초점을 맞추어 바라보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 자세히 살피고, 그 본질적 의미를 더 지켜나가는 신앙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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