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마태복음 10:34~42/ 주님 때문에 외롭게 고군분투해야 하는 그리스도인들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3-02-13 08:32
조회
54

한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 하나로 가족들에게 미움을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그런 일이 상당히 줄어들긴 했어도 지금도 그런 일은 종종 일어납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그러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 때문에 집에서 쫓겨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때로는 동네에서 쫓겨나기도 했고, 초대 교회 시대에는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 때문에 사형을 당하게 되는 경우도 생겨났습니다. 그러니 누구에겐가 전도를 한다는 것은 미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고, 박해를 받을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34절)고 말씀하십니다. 심지어 같은 가족끼리도 서로 불화할 수 있게 된다고 말씀합니다(35절, 36절). 예수님보다 부모나 자녀, 가족을 더 사랑하는 자는 주님께 합당하지 못하다는 37절의 말씀은 자칫 오해하기 쉬운 말씀입니다. 비슷한 구절인 누가복음 14:26은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라고 말씀하고 있으니 예수님을 믿으려면 가족까지 버려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의 진정한 의미는 가족을 미워하거나 저버리라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의 일관된 가르침은 가족을 정성껏 돌보라고 하셨기에 주님께서 상반되는 가르침을 주실 리가 없습니다. 이 말씀의 진정한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려고 할 때 가족이 아무리 말리고 거부해도 그 믿음을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물론 그렇게 할 경우에 가족들의 미움을 받게 될 가능성이 매우 커집니다. 그래서 이런 말씀을 하시게 된 것입니다. 내가 부모나 자녀들, 가족들을 배척하라는 것이 아니라, 만약의 경우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것 때문에 가족의 미움을 받고, 가족들로부터 배척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 믿음을 포기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말씀을 강조한 표현입니다. 가족들을 배려한다고 믿음을 포기하거나 믿음의 삶을 타협하게 된다면 자기 자신도 온전한 믿음을 가질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되는 일은 더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믿음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가족들을 더욱 배려하고, 더욱 섬기면서 사랑으로 대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더라도 예수님을 믿는다고 미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족을 향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은 채 믿음을 지켜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너무 힘겨운 일이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이 이 땅에서 믿음을 지켜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리스도인들이 감수해야 할 일임을 말씀해주신 것입니다. 가족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하여 선한 일을 행하고 사랑으로 세상을 섬기면서 주님을 향한 믿음을 포기하지 말고 굳게 지켜야 하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할 몫입니다.

주님은 그리스도인의 삶은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이라고 말씀하십니다(38절). 십자가는 단순히 고난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그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해 죄인이 짊어지고 가는 것이기에 그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자기를 내려놓고 주님을 따르면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우리가 누릴 영원한 생명은 이 땅에 있지 않고 하나님 나라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39절).

그래서 주님은 40절부터 42절의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사람들이 거절하고, 박해해도 예수님을 믿고 따르면서 복음을 전하는 자들에게 물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주님께서 결단코 상을 잃지 않게 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이 말씀은 말씀대로 살아가는 자들, 복음을 전하는 자들, 주님의 일을 감당하는 자들을 잘 섬기고 대접하는 자들에게 복을 주신다는 말씀이시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시사(示唆)해주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 땅에서 살아가면서 주님의 뜻을 따라 온전히 살아가려는 자들을 서로 격려하고 세워주는 것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서로 다독거리고, 서로 응원하고, 서로 감싸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서 복음 때문에 외롭게 고군분투(孤軍奮鬪)해야 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것 때문에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평온한 삶이 아니라 고단한 삶을 선택하여 살아가는 자로서 살아가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그런 결단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함께 그 길을 걷고 있는 믿음의 공동체 안의 지체들과 그리스도인들을 함께 격려하고 세워주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격려하고 세워줄 지체는 누구인지 생각해보고 찾아가 격려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주님을 온전히 따르기도 결심한 동지(同志)로서.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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