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마태복음 9:14~26/ 살아있는 복음을 살아가는 삶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3-02-08 09:42
조회
99

틀만 보다 보면 정작 보아야 할 것들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수님께서 마태의 집에서 세리들과 음식을 먹는 것을 보면서 침례 요한의 제자들은 예수님께 금식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14절). 유대인들은 전통에 따라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을 금식일로 지키면서 금식을 하였는데, 상황으로 보았을 때 예수님께서 세리들과 음식을 먹는 날이 금식일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침례 요한의 제자들은 바리새인들이나 자기들은 금식일을 지키고 있는데, 예수님과 예수님의 제자들은 왜 금식하지 않느냐고 물은 것입니다. 아마 이 질문은 비난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정말 궁금해서 묻는 것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는 누가복음 5장에서는 이 질문을 바리새인들이 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아마도 침례 요한의 제자들의 질문에 바리새인들도 동의하며 함께 거들어 질문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질문에 예수님은 세 가지의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하나는 혼인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땐 금식하지 않는다며 신랑을 빼앗길 때 금식할 것이라는 예(15절)와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다는 예(16절)와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부대에 넣지 않는다는 예(17절)이었습니다. 그 당시 실제로 혼인잔치가 열리면 금식일이어도 금식하지 않아도 되도록 배려하였었기에 메시아(구원자)로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함께하시는 동안에는 금식하기보다는 기뻐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구원의 주인공이신 자신을 드러내시는 답변이었습니다. 그리고 생베 조각이나 새 포도주는 예수님으로 인해 시작된 생명력이 살아있는 새로운 복음, 새로운 계명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오래된 전통들은 이미 그 의미와 본질은 잃어버리고 형식(틀)만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새로운 복음, 새로운 계명(주님의 가르침)을 담을 새로운 것이 필요함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생베 조각이나 새 포도주는 베와 포도주라는 본질은 같습니다. 그러나 생베와 새 포도주이기에 팽창할 수 있는 생명력이 있기에 이미 경직되어 새로운 내용물을 감당할 수 없는 낡은 옷이나 낡은 가죽부대에 붙이거나 담아서는 안 됩니다. 주님은 유대인들이 지금까지 지켜왔던 낡은 전통과 관습들이 하나님의 생명력 있는 본질의 내용을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경직되고 낡아서 버려져야 함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왜 금식하느냐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신 것입니다. 그냥 금식일이니까 금식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창조주이시며 만물의 주관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인공으로 오셔서 복음의 삶을 행하심에도 불구하고 낡은 전통과 관습으로 판단하려는 어리석음을 꾸짖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때로는 전통과 관습을 언급하면서, 그 본질을 되찾아 되살리려는 노력을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18절부터 26절의 말씀은 한 관리가 자신의 딸이 죽었으니 와서 살려달라는 요청에 응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마 이 관리는 높은 관직에 있는 자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요청에 예수님께서 이 관리의 집으로 가는데 그 중간에 열두 해 동안 혈루병을 앓던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어 그 병이 낫는 사건도 함께 기록되어 있습니다(20절~22절). 18절부터 26절의 기록에서 예수님께서 행하시려는 주된 사역은 이 관리의 죽은 딸을 되살리는 것이었습니다. 혈루증을 앓던 여인은 그저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 속에 있는 한 사람이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예수님의 옷가에라도 손을 대면 병이 나을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의 겉옷 가를 만졌습니다. 아마 수많은 사람들이 밀고 당기면서 예수님의 옷이나 몸에 닿았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혈루증을 앓던 이 여인은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어 병 나음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구원을 받았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22절). 어떤 사람들은 이 여인의 혈루증이 나은 것에 대해 어쩌다 얻어걸린 축복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여인은 예수님에 대한 믿을 가졌고, 믿음의 행동을 하였기에 병 나음과 구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믿음을 지나치지 않으시고 반드시 믿음에 따른 응답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열두 해 혈루증을 앓던 여인이 고침을 받는 놀라운 사건에 잠시 잊힐 뻔했던 예수님께 죽은 딸을 살려달라고 요청했던 관리는 사실 대단한 믿음을 가진 자입니다. 이미 죽은 딸(18절)을 되살려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쉽지 않은 믿음입니다. 23절을 보니 이미 그 관리의 집은 장례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유대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그날 곧바로 안장(安葬)하기에 장례를 위해 피리를 불거나 곡(哭)하는 이들이 모여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소녀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고 말씀하십니다(24절). 사람들은 이 말을 비웃습니다. 관리는 죽은 딸을 살리기 위해 예수님을 모시고 왔고, 예수님은 이 딸을 다시 살리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예수님의 말씀을 귀담아듣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장례를 위해 피리를 불고, 곡하는 이들을 내보낸 후에 관리의 딸의 손을 잡아 일으키셨습니다(25절). 관리의 딸이 살아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소문은 그 지역에 널리 퍼졌습니다(26절). 생명의 주관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연히 하실 수 있는 일을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질병을 고치실 수 있는 분이시고, 죽음도 다스리셔서 생명을 회복시키시는 분이십니다. 이러한 사건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로 인해 죽어가는 모든 사람들을 아픔과 질병과 죽음에게 건지실 메시아이심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예수님의 구세주 되심을 보여주는 몇 가지 예표(豫表)에 지나지 않습니다. 주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놀라운 주님의 은혜를 받아 누리고 있는 자들입니다.

이제 우리는 살아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력 있는 복음을 삶에 담고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어떤 전통이나 관습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복음을 삶에 담아야 하고, 우리의 신앙의 모습에 담아내야 합니다. 복음은 틀에 갇혀 있지 않고, 오히려 끊임없이 새로운 틀을 만들어 냅니다.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내 삶 속에 이 복음을 살아내는 복된 삶이길 기도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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