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마태복음 5:21~32/ 살인과 간음 이전에 내 안에 이미 죄가 있다.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3-01-28 08:40
조회
35

팔복의 삶을 살아가는 것,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것은 단순히 의무감에 의해 율법을 지키는 것 이상의 것을 요구합니다. 주님은 먼저 십계명 중에서 살인과 간음에 대한 계명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팔복의 삶, 빛과 소금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성문화(成文化)된 율법만이 아니라, 그 안에 내포된 본질적 태도가 중요함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것이 곧 율법을 완성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율법의 완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代贖)의 죽음과 부활로도 이뤄지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이 이 땅에서 살아가면서 보여야 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태도를 제시하시고 있습니다. 이것인 진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주님은 살인은 물론이거니와 노하는 것, 라가라고 욕하는 것, 미련한 놈이라고 욕하는 것까지 심판 받을 죄라고 말씀하십니다(21절, 22절). 라가라는 말은 멍청이란 말입니다. 미련한 놈이라는 말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심한 욕설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배신자와 같은 의미의 매우 안 좋은 욕설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하나님을 부정하는 자라는 의미도 포함될 수 있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유대인들에게 있어서는 매우 모욕적인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살인만이 아니라 상대를 향한 분노와 욕설, 모욕 등도 살인과 같은 심판을 받을 수 있는 심각한 죄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살인은 상대방을 향한 미움과 분노 등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다 할지라도 그것의 발단(發端)이 될 수 있는 분노와 욕설, 모욕 등도 살인과 같은 죄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요즘처럼 SNS에서 누군가를 향한 음해성 글이나 악성댓글이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도 이러한 죄악들에 노출되어 있지 않은가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불편한 관계가 있다면 화해하도록 명하십니다(23절~26절). 예물(제물)을 하나님께 드리려고 하더라도 누군가와 관계에서 해결하지 못한 원한 관계가 있다면 먼저 그 원한 관계를 해결하고 와서 예물을 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예배하려는 자가 먼저 가서 화해하라고 말씀하십니다(23절, 24절). 그리고 누군가 나를 고발하는 자와 길에 함께 있거든 급히 사화(私和)하라고 말씀하십니다(25절). 재판까지 가지말고 개인 각자가 서로 먼저 문제를 풀어서 해결하라는 말씀입니다. 내가 잘못한 것이라면 어물쩡 넘어가려고 하지 말고 제대로 풀라는 말씀입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대충 넘어가려고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은혜로 넘어가라”면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얼버무려 넘어가려고 할 때도 많습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방이 용서하거나 해결되지 못한 문제에 대해 관용(寬容)을 베풀어 탕감(蕩減)해주는 것이라면 모르지만, 그렇지 못한 어정쩡한 마무리는 옳지 못합니다. 이것은 개인적인 원한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야 서로의 관계가 온전히 회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음에 대해서도 주님은 더욱 철저한 잣대를 들이대셨습니다. 간음 역시 상대방을 향한 음욕(淫慾)의 극단적 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이미 간음한 자라고 말씀하십니다(28절). 그 이후에 오른 눈이 실족하게 하면 빼어버리고(29절), 오른손이 실족하게 하면 찍어 내버리라(30절)고 말씀하는 내용으로 이어지는데, 이 말씀은 그저 눈과 손이 하는 일반적인 실수를 모두 아우르는 말씀이기도 하지만, 문맥상으로 본다면 간음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눈으로 저지르는 죄, 손으로 저지르는 죄도 간음과 같다는 말씀입니다. 성적인 희롱이나 추행 등도 모두 죄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상대방의 의사(意思)와 관계없이 성적인 목적으로 행해지는 모든 행위가 간음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음욕을 절제하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행하는 모든 행위까지 죄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율법을 지키되, 그 근본적인 마음의 태도까지 율법의 정신을 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서 배우자가 음행한 이유가 아닌데, 이혼하는 것은 금하라고 말씀하십니다(31절, 32절). 가부장적 사회였던 그 당시 유대사회에서는 남자들의 필요에 의해 이혼증서를 발급하는 것으로 많이 남용(濫用)되었었습니다. 이혼당한 여자는 이혼증서를 가지고 있어도 사회적 냉대를 심하게 겪어야 하는 사회적 풍토에서 주님은 정당한 이유없이 남편만의 의사에 따라 이혼하는 것을 방지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주님은 보다 더 고결한 삶의 태도를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하십니다. 겉으로 보이는, 율법의 법조문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율법의 정신을 제대로 지켜 행하길 원하십니다. 그것이 하나님 나라 안에서의 삶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보다 고결한 삶, 올해는 그러한 삶을 살아보지 않겠습니까?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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