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9:15~23/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여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으로 가는 여정에서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인도했다는 것은 아마 대부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러한 사실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을 위해 모세를 부르실 때부터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여 가야할 목적지가 어디인지 분명히 말씀해주셨습니다(출 3:8. 17). 그러나 분명한 목적지를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여정까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랐습니다.

가나안 땅을 향한 광야 길을 가고 있는 이스라엘의 성막 위에는 낮에는 구름이, 밤에는 불 모양 같은 것이 나타나서 한낮의 혹독한 햇볕과 일교차가 커서 추운 밤을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구름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동해야 할지, 더 머물러야 할지를 알려주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되었습니다. 구름이 성막에서 떠오르면 이동했고, 구름이 머물면 며칠이 되든간에 행진하지 않고 머물렀습니다(17절). 구름이 머무르거나 떠오르는 것은 일정하지 않았습니다. 하루, 이틀 동안만 머물기도 했고, 일 년을 머물 수도 있었습니다(22절). 이미 알고 있는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구름을 통해 인도하심에 그대로 순종하며 따랐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아주 자주 등장하는 표현은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라는 표현입니다(18절~20절, 23절).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길 여정은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진을 치고 머물기도 하고, 진을 거두어 행진하기도 했던 여정이었습니다. 분명한 목적지를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여정과 과정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랐던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의 삶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비전(Vision)이 분명하더라도 그 과정과 여정, 방법도 하나님의 말씀에 그때, 그때 따라야 합니다.

2023년이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인생 길을 살아갈 때 그때마다 하나님께 귀 기울여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한 해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