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민수기 8:1~26/ 요제(搖祭)로 하나님께 드려지는 레위인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3-01-14 13:05
조회
29
성소(聖所)에는 창(窓)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두터운 천막으로 만들어진 성소 안은 꽤 어둡습니다. 그 성소 안을 밝히는 등잔이 있었는데, 그것을 히브리어로 “메노라”(מְּנֹרָ֖ה)라고 부릅니다. 아래에는 한 줄기이지만 위에는 일곱 개의 가지로 뻗어나온 등잔대로 이루어져 있어 제사장은 여기에 순결한 기름을 부어 늘 불을 밝혀놓도록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아론이 그 금등잔대를 만들어 등잔불을 늘 밝히도록 말씀하십니다(1절~4절). 이 등잔대는 어두움을 밝히는 역할을 감당합니다. 세상에 영원한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주님은 우리에게도 어두운 세상에 그리스도의 빛을 비취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빛은 꺼져서는 안 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우리 교회들이 이 세상에서 끊임없이 빛을 비추는 자로서의 삶을 살아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
5절부터 26절까지의 말씀에서는 레위인을 정결하게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의식(儀式)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든 레위인은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7절) 정해진 제물을 가지고(8절), 회막 앞으로 나아오게 하고 이스라엘 백성 모두를 모으도록 하였습니다(9절).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이 하나님 앞에 나아온 레위인에게 안수하게 하였습니다(10절). 이러한 안수는 레위인들의 모든 사역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섬김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레위인을 하나님께 요제(搖祭)로 드리게 하였습니다. 요제는 하나님 앞에 제물을 흔들어서 바치는 제사입니다. 그리고 요제로 바친 제물은 제사장의 몫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 많은 레위인들을 실제로 흔들어서 제물로 드렸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아마 레위인의 대표 한 사람이나 몇 사람을 나오게 하여 세운 채로 그 자리에서 흔들었을 수도 있고, 여러 제사장이 함께 들어서 흔들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혹은 레위인이 요제 제물로 드린 제물에 안수하도록 하였으니(12절) 그 제물을 레위인 대신 흔들어 하나님께 제사하였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레위인은 하나님께 드려진 자가 되었고, 하나님께 드려진 후에 제사장의 몫이 되어 제사장이 취하도록 한 것입니다(19절). 이는 출애굽을 하면서 애굽에서 내려진 열 가지 재앙 중 마지막 재앙이었던 모든 장자(長子)와 처음 난 것들을 모두 죽이는 재앙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해주신 것을 상기(想起)하며 죽어야 했던 장자들 대신에 레위인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의미를 가진 것이기도 합니다(15절~18절). 그래서 레위인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4절). 물론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속한 자들이지만, 레위인을 특별히 구별하여 하나님과 만남이 있는 거룩한 장소인 성막에서 섬기도록 제사장으로 구별한 아론과 아론의 자손들을 돕게 한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일을 감당해야 하는 자들은 반드시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7절, 21절), 하나님께 드려지는 요제로 자신을 바친 후에 섬기게 하였습니다. 레위인들은 25세부터 50세까지 회막에 들어서 섬기게 하였습니다(24절). 민수기 4장에서는 30세부터 50세까지 섬기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아마도 그 연령대는 운반하는 일에 해당하고, 25세부터 30세가 되기 전까지는 일종의 인턴(intern)처럼 섬겼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50세가 지나서도 직접적으로 섬기는 것은 아니어도 옆에서 돕는 역할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25절, 26절). 이렇게 레위인들을 구별하여 정결하게 하고, 하나님께 드려져 제사장을 도와 회막의 모든 일을 돕게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하나님께 속하였고,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각각의 삶의 터전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거룩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레위인은 그 중에서도 특별히 구별되어 회막의 일을 감당하게 했음을 기억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는 모든 삶의 현장에서도 우리는 거룩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 삶의 모든 일들도 거룩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교회공동체 안에서 어떤 특정한 주님의 일을 감당하려고 한다면 이처럼 더욱 정결하게 준비되고, 하나님 앞에 온전히 헌신하는 모습이 나타나야 합니다. 내가 교회공동체 안에서 맡은 사역이 있다면 자신을 더욱 정결하게 하고, 더욱 귀한 헌신으로 섬기는 태도로 한 해를 섬길 수 있어야 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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