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5:1~10/ 강력한 공동체로 서려면 먼저 정결(淨潔)해야 한다.

강력한 군대가 되려면 군대에 속한 각 사람이 신체적으로도 건강하고 힘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 무엇보다도 기강(紀綱)이 바로 서야 합니다. 기강이 무너진 군대는 각 병사들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것처럼 광야 길을 가는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기강은 매우 중요했습니다. 기강이 바로 서고, 질서가 바로 잡혀야 강력한 하나님의 군대로서 가나안 땅을 향해 제대로 그 여정을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는 이스라엘 백성 중에 부정한 자들이 있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먼저 나병환자나 유출병(流出病, Discharge), 시체를 만져 부정하게 된 자들은 격리하도록 명령하십니다(1절~4절). 여러 질병이나 감염이 될 수 있는 병에 걸린 자들을 진영 밖으로 내어보내어 격리하도록 한 것입니다. 이러한 질병 등으로 인해 이스라엘에 질병이 퍼져 군사력이 저하되는 것을 막게 한 것입니다.

또한 죄에 대해서도 엄격히 다루도록 명령하십니다. 5절부터 10절까지의 말씀에서 죄를 범한 사람은 그 죄 값을 철저히 갚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죄로부터 자유하여 정결하게 될 때 이스라엘 공동체는 더욱 강력한 공동체로 세워질 것이고, 이스라엘 군대도 더욱 강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죄가 있었을 경우에 별로 강하지 않은 적과의 전쟁에서도 패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나님의 명령을 온전히 따르고 있을 때에는 아무리 큰 적이라도 넉넉히 승리하였습니다. 그러니 이스라엘의 군대에 속한 병사들의 숫자를 계수하도록 하면서도 이스라엘 안에서 벌어지는 죄의 문제도 이렇게 다루시고 있습니다.

죄를 범한 것은 사람들에게 지은 죄라 할지라도 그 죄는 하나님 앞에 죄를 지은 것과 같은 것임을 강조하십니다. 6절에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라 남자나 여자나 사람들이 범하는 죄를 범하여 여호와께 거역함으로 죄를 지으면”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죄를 범한 것은 여호와께 거역함으로 죄를 지은 것이라고 말슴하십니다. 모든 죄는 하나님께 짓는 죄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 죄라도, 하나님은 그 죄를 하나님께 지은 죄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기에 어떤 죄라도 사사(私私)로이 여겨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지은 죄에 대해서는 반드시 죄 값을 치르도록 하였습니다. 그 죄 값은 본래의 값에서 오분의 일을 더해서 갚아주도록 하였습니다(7절). 만약 피해자가 보상을 받지 못하고 죽어서 그 죄 값을 받아야 할 사람이 없다면, 그 친족에게 갚아야 하는데, 그 친족마저 없다면 그 죄 값을 제사장에게 갚도록 명령하셨습니다(8절). 즉 죄의 대가는 반드시 치르도록 한 것입니다. 그 죄 값을 제사장에게 바치면서 속죄의 제물인 숫양과 함께 드리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사장의 몫이 되도록 하였습니다(9절, 10절). 죄의 대가로 치러진 것이기에 다른 사람의 손으로 넘어가서 죄의 값을 헛되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속한 거룩한 백성(성민, 聖民)입니다. 그러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앞에 거룩하고 정결하기 위해서는 질병이나 죄로부터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시기 위해 질병과 죄에 대해 철저히 다루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래야 이스라엘 군대로 하나님께서 함께하셔서 강력한 군대로서 설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 그리스도인들과 교회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하나님 앞에 정결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죄를 범했다면 빨리 그 죄에 대해서 하나님께 자백하고, 그 죄의 대가를 치러서 정결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거룩하고 강력한 하나님의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 정결한 자로 온전히 살아가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