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3:14~39/ 이스라엘 백성의 중심, 하나님의 성소(聖所)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성막의 일을 담당하는 레위 지파는 군대로 동원되어 전쟁을 수행하는 다른 지파들 이상으로 매우 중요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수행하는 전쟁은 곧 하나님께 속한 전쟁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役事)하심을 의미하는 성막과 성막에서의 일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습니다. 실제로 출애굽의 과정부터 시작하여 이스라엘의 역사를 살펴볼 때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느냐에 따라 이스라엘의 운명도 달라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각 지파별로 병사로 동원될만한 숫자를 헤아림과 동시에 레위 지파에게 속한 자들의 숫자도 계수하도록 하나님께서 명령하십니다(14절, 15절). 다른 지파들은 20세 이상의 병사로 동원될만한 사람들을 계수하도록 하였지만, 레위 지파 사람들은 일 개월 이상된 남자들은 모두 계수하게 하였습니다(15절). 레위 지파가 감당할 책임은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위해 전적으로 드려진 사람들이기에 어린 아이부터 모두 계수하도록 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레위 지파의 자손은 게르손, 고핫, 므라리였습니다(17절). 이렇게 세 자손들이 종족을 이루어 각 종족을 통솔한 지도자를 임명하고, 각 종족이 담당할 일들을 맡겼고, 그들이 진(陣)을 쳐야 할 위치를 지정해 주었습니다(18절~37절). 게르손 종족은 성막 뒤 서쪽에 위치하도록 하였고, 고핫 종족은 성막 남쪽, 므라리 종족은 성막 북쪽에 위치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종족은 성막과 성소와 관련된 일들을 각각 맡아서 책임지도록 하였습니다. 32절에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은 모든 레위인들을 지휘하는 최고 지도자로서 총책임자가 되도록 임명하였습니다. 모세와 아론도 고핫 종족에 속하였기에 아론의 자손들로 세워지는 제사장들도 고핫 종족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래서 고핫 종족은 성소에 있어야 하는 언약궤부터 여러 중요하고 거룩한 도구들을 모두 관리하게 하였고(31절), 이런 고핫 종족을 엘르아살이 맡아서 통솔하게 하였습니다(32절).

모세와 아론, 그리고 아론의 아들들은 성막 앞 동쪽에 진(陣)을 치도록 하였습니다(38절). 이들은 성소의 직무를 수행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았는데, 동쪽은 가나안 땅이 위치한 방향이기도 하지만, 모든 것을 이끌어 나가는 위치를 의미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전체를 이끄는 것은 하나님의 성소를 담당하는 이들이었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중심은 바로 하나님이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이끄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우리 삶의 중심이 되어주실 때 우리의 인생은 가장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새해가 시작되었고, 한 해를 향해 벌써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는데, 우리를 이끄시는 분은 바로 하나님이심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예배가 성공하면 우리의 삶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성공적이면 우리의 삶도 성공적일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잊지 말고, 올 한 해도 하나님을 내 삶의 가장 중심에 두고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가는 2023년이 되길 기도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