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요한일서 3:13~24/ 그리스도인 됨의 표지(標識)는 진정한 사랑을 베푸는 것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12-23 09:52
조회
31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 13:3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아무리 말해도, 우리에게 사랑이 없으면, 사람들이 우리를 그리스도인이라고 여기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형제를 사랑하는 것을 드러내는 삶입니다. 오늘 본문 14절의 말씀을 자칫 잘못 이해하면, 형제를 사랑하는 것을 통해 사망에서 생명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 원래 원문의 의미를 살펴보면 우리가 형제를 사랑하는 것을 통해서 우리가 사망에서 생명으로 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우리가 형제를 사랑하는 것을 통해 우리가 구원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형제 사랑은 그리스도인 됨의 표지(標識)입니다.

우리가 성경에서 나오는 형제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은 주님께서도 기뻐하실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원하시는 태도입니다. 그러나 구약성경이든, 신약성경이든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하실 때, 대부분의 경우 형제(자매)를 사랑하라고 하실 때가 더 많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믿음의 사람들을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예를 들어 마태복음 25장 31절 이후에 나오는 말씀 중에 예수님께서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실 때(마 25:40)도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라고 표현하십니다. 사랑을 베풀어야 할 우선적 대상은 교회공동체 안에 있는 지체들입니다. 한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믿음의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사랑을 베풀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교회공동체는 더 나아가 세상 사람들을 향해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교회공동체 안에 있는 지체들끼리도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서 외부에 있는 가난한 자, 어려운 자, 고통 받는 자들에게만 관심을 쏟는 것은 이율배반적(二律背反的)인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교회공동체 안에 있는 지체들, 믿음의 사람들 중에 가까이에 있는 자들에게 사랑을 베풀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형제들과 자매들, 지체들을 미워하는 자는 살인하는 자라고 말씀하기까지 하십니다(15절). 하나님의 생명을 얻는 자라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것처럼 형제들(지체들)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버릴 정도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씀하십니다(15절, 16절).

그리고 이 사랑은 말과 혀가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해야 합니다(18절).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생각이나 사상(思想)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실제적으로 그 사랑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넉넉한 재물이 있는 사람이라면, 궁핍한 지체들을 도와주어야 합니다(17절). 내게 베풀 수 있는 재능이나 시간이나 은사가 있다면 지체들을 위해 기꺼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진실함으로 하라는 말씀은 진실된 마음을 담아 사랑하라는 의미도 되지만, 하나님의 진리 안에서 사랑하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18절, 19절). 하나님의 진리에 속하였다면, 하나님의 진리에 따라 사랑하는 모습이 마땅히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마음과 태도를 가지고, 그러한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담대함을 가질 수 있습니다(19절~21절). 물론 우리 스스로를 살펴보아도 우리를 책망할 모습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완전한 의를 가지신 하나님께서 보실 때는 얼마나 많은 부분이 부족하겠습니까?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면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우리의 모습을 기쁘게 여기시고, 우리를 기꺼이 받아주시고,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실 것입니다(22절).

예수 그리스도의 계명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23절, 요 13:34).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삶 속에 우리 주님께서 함께하십니다(24절).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신다면 당연하게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서로 다투고, 갈라서고, 갈등으로 인해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은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닙니다. 서로의 모습을 용납하여 받아주고, 감싸주고, 용서하고, 품어주는 모습이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살아도 세상 사람들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미워할 수 있습니다(13절). 그러나 이상하게 여기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요한복음 15:18, 19에서도 주님께서 서로 사랑하라고 당부하신 후에 “18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 19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것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택하였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하는 사랑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베풀어야 하는 사랑과는 다른 것일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은 자기의 것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의 방식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방식으로 사랑합니다. 그러니 때로 세상은 우리를 향하여 “너희들이 보여주는 사랑은 우리가 원하는 사랑이 아니야”라고 비난하며 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그대로, 우리의 지체들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랑으로 하나가 된 교회공동체가 세상을 향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당부하십니다. 추상적인 사랑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상대방이 사랑으로 느껴지도록 사랑을 베풀라고 말씀하십니다. 내 주변에 내가 사랑을 베풀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살펴보고, 말로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상대방이 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사랑을 베풀어 보면 어떨까요? 마침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는데,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서로 사랑하면 우리 주님께서도 우리를 기뻐하십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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