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잠언 29:1~14/ 악인은 공동체를 소란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06-25 08:03
조회
160
악인은 그가 속한 공동체를 소란하게 만듭니다(8절). 지혜로운 자는 그가 속한 공동체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평안을 갖게 하지만, 악인은 아주 작은 문제도 크게 만들어 들쑤셔놓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2절 말씀처럼 의인이 많으면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이 즐거워하지만, 악인이 주도권을 갖고 설치면 공동체에 속한 사람의 탄식이 됩니다.

특히 지도자의 경우 그 지도자가 지혜로운 자인가, 어리석은 자인가에 따라 그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합니다. 잠언에서는 왕이나 관원 등으로 묘사하여 지도자에 대해 교훈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4절은 정의로 다스리지 않고 뇌물을 좋아하는 지도자가 나라를 멸망하게 한다고 말씀하고 있고, 12절은 자기 귀에 듣기 좋은 거짓말과 아첨 등을 좋아하는 지도자는 그 공동체에 속한 사람을 결국 모두 악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씀합니다. 14절은 가난한 사람(소외된 자, 약자)이라도 올바로 판단하여 재판을 해야 그가 속한 공동체가 견고히 오래 설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7절에서도 가난한 자(소외된 자)의 형편을 잘 알아주는 자가 참된 지도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나라와 일반 조직체도 그러해야 하겠지만, 교회는 더더욱 그러해야 합니다. 지도자가 사욕(邪慾)에 눈이 멀면 제대로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늘 굽은 판단을 하고, 굽은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그래서 공동체 전체가 어려움을 겪게 되고, 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치닫게 됩니다. 지도자들이 먼저 하나님의 지혜로 잘 무장해야 합니다.

악인(지혜롭지 못한 자)들은 자기가 하는 바르지 못한 일, 악한 일이 자기가 걸릴 올무라는 것을 모릅니다(5절, 6절). 13절 말씀처럼 하나님은 의인에게나 악인에게나 똑같이 빛을 내려주십니다. 주어진 환경이 다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악하게 살아도 문제가 없을 것처럼 여깁니다. 악하게 산다고 해서 당장 그 결과가 눈앞에 나타나는 것이 아닐 때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악인이 형통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자기 올무에 걸려 넘어질 것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작은 일에도 분노를 드러냅니다(11절). 자기의 감정을 제어할 줄 모릅니다. 그저 느껴지는 대로 그 감정을 표출합니다. 절대적 기준을 하나님께 두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두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배려하거나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9절에서도 지혜로운 자와 미련한 자가 소송에 휘말릴 경우에 미련한 자는 무조건 자기의 주장만 내세우기 때문에 지혜로운 자가 어떻게 반응하든 그 갈등과 다툼은 끝이 없습니다. 오히려 악한 자는 온전하고 정직한 자를 미워합니다(10절). 하나님의 진리에도 관심이 없고, 정말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오로지 자기 자신만 있습니다. 그러니 그가 속한 공동체에 평안함이 있을 리 없습니다.

나는 내가 속한 공동체에 갈등과 분란을 일으키는 자인가, 아니면 공동체에 평안을 주는 자인가를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갈등을 일으키고 분란을 일으키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정의를 위해 그렇게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가만히 살펴보면 정의를 빙자하여 자신의 생각과 고집에 집착하고 있을 때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이 관철되지 않으면 분노의 감정을 터뜨리고 공동체를 혼란에 빠지게 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이들은 아무리 꾸짖어도 자기의 고집을 깨트리지 않습니다(1절). 그런데 그러다가 결국은 어느 순간 무너져 내려 회복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니 내 고집과 생각에 고착(固着)되지 말고 하나님의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나로 인해 공동체가 즐거워하고, 나로 인하여 공동체가 평안함을 누리고, 나로 인하여 공동체가 견고히 설 수 있도록 하나님의 지혜를 더 구해야 하겠습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