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전도서 3:1~15/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12-02 10:08
조회
41
살아가다보면 이해되지 않는 상황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노력의 대가를 정당하게 받지 못하는 상황을 겪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납득되지 않는 불이익을 당하기도 합니다. 착한 사람이 고통을 당하고, 나쁜 사람이 잘 되는 것도 보게 됩니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질병으로 고통을 당하기도 하고, 때로는 나의 잘못이 아닌데도 다른 사람의 잘못 때문에 내가 불이익을 당하기도 하는 억울한 일을 겪기도 합니다. 살아가다보면 누구나 이런 일을 겪으며 살아갑니다.
아마 솔로몬도 살아가면서 이러한 모습들을 많이 보아왔을 것입니다. 왕이었기에 백성의 삶을 돌아보면서 그런 일들을 더 많이 목격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솔로몬은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1절)라고 고백합니다. 모든 일에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가 있고 모든 것이 그렇게 이뤄져 나가는 것은 하나님의 목적과 섭리가 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인생에서 겪는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삶 속에서 겪는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는 고백입니다. “기한이 있고 … 다 때가 있나니”라는 표현은 히브리어로 “제만 웨에트”(זמן ועת)란 단어가 사용되고 있는데, “제만”(זמן)이란 단어는 “기한이 있다”로, “웨에트”(ועת)는 “다 때가 있나니”로 번역하였습니다. 제만은 기간, 웨에트는 시점(時點)으로 번역한 것입니다. 전도서를 헬라어로 번역하면서 기한을 크로노스(Κρόνος)로, 때를 카이로스(Καιρός)로 번역하였는데, 크로노스는 일반적인 흐름 속에 있는 시간을 의미하고, 카이로스는 특별한 시점(時點)을 의미합니다. 이것을 영어성경 중 KJV에서는 기한을 “a season”으로, 때를 “a time”으로 번역했고, NASB에서는 기한을 “an appointed time”으로, 때를 “a time”으로 번역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는 정해진 기한이 있고, 또 모두 그에 맞는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때”(크로노스, a time)를 타이밍(timing)이라고 봅니다. 흔히들 카이로스를 설명할 때 “기회”라는 단어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카이로스 신(神)이 기회의 신을 의미하였기 때문에 카이로스라는 단어에 대한 인사이트(insight)를 주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타이밍이라는 단어도 적절하다고 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일들은 모두 다 기한이 있고, 때가 있다고 알려줍니다. 2절부터 8절까지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일들을 예를 들어 열거하면서 상반 되는 여러 일들이 모두 다 때가 있고, 그 때를 아는 것이 지혜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구절들은 그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의 일상을 생각하면서 묵상하면 대부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7절의 찢을 때와 꿰맬 때라는 표현에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고통스럽고 참담한 상황을 겪을 때 옷을 찢으며 부르짖었다는 것과도 연결하여 볼 수 있습니다. 5절의 돌을 던져 버릴 때와 거둘 때라는 말씀에 대해서는 어떤 성경학자는 여기에 나오는 돌을 보석으로 보기도 하고, 어떤 성경학자는 밭에 있는 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밭을 잘 일궈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로 보기도 합니다. 공동번역 성경에서는 돌을 연장(도구)로 해석하였습니다. 그러나 돌이 무엇을 의미하느냐에 대한 구체적인 것보다 그 내용이 더욱 중요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가 “때”를 잘 알아 그 “때”에 맞게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잘 분별하여 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고도 하고 노고(勞苦)도 아끼지 않습니다(9절, 10절). 그렇게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때에 따라 모든 것을 아름답게 섭리해 가십니다(11절). 그러면서 우리 인간이 이 땅의 시간들에 얽매이지 말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도록 하셨다는 것입니다(11절). 그러나 그러한 하나님의 섭리는 이 땅에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이 쉽게 알 수는 없게 하셨습니다(11절). 그러니 우리는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 하루를 신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아가야 합니다(14절). 그렇게 매순간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아가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먹고 마시면서 우리가 수고한 것으로 인해 즐거움을 누리게 하실 것입니다(13절).
우리는 장래 일을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삶의 상황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일희일비(一喜一悲)하기보다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헤아릴 줄 아는 영적 분별력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그리고 모든 시간과 때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온전히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내 욕심에 의해 버리거나, 모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면서 버리기도 하고, 모으기도 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때를 잘 분별하며 때로는 내려놓기도 하고, 때로는 모으기도 하는 지혜로운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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