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잠언 28:1~18/ 나는 우리 공동체에 해악을 끼치는 자인가, 유익을 미치는 자인가?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06-23 07:18
조회
256
한 공동체에 악인 한 명이 끼치는 해악(害惡)은 대단합니다. 반대로 한 공동체에 의인 한 명이 끼치는 유익도 대단한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세계의 역사를 보아도 한 명의 악인으로 말미암아 나라가 망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반면에 의로운 한 명으로 인해 나라가 위기에서 건져냄을 받는 경우도 참 많습니다. 물론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의 악인이나 의인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암튼 악인이 끼치는 해악과 의인이 미치는 선한 결과는 늘 존재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이 두 가지의 경우를 여러 가지로 묘사해 주고 있습니다. 2절에서 “나라는 죄가 있으면 주관자가 많아져도 명철과 지식 있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장구하게 되느니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이 말씀은 나라에 죄가 많으면 통치자가 자꾸 바뀌게 되지만, 지혜로운 지도자가 다스릴 경우에는 그 나라가 오래 간다는 말씀입니다. 12절에서는 “의인이 득의하면 큰 영화가 있고 악인이 일어나면 사람이 숨느니라”고 말씀합니다. 15절, 16절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보면 좋을 것입니다 “15가난한 백성을 압제하는 악한 관원은 부르짖는 사자와 주린 곰 같으니라. 16무지한 치리자는 포학을 크게 행하거니와 탐욕을 미워하는 자는 장수하리라”

한 국가든, 한 조직체이든, 그리고 교회공동체에도 영향력 있는 사람이 악한 마음을 품고 있느냐, 선한 마음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그 공동체의 명운(命運)이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나라에,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 우리 교회공동체에 선한 마음을 품은 지도자가 있도록, 선한 마음을 품은 일꾼들이 많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의 본문에서는 악한 자로 인해 나타나는 극심한 고통과 피해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자를 학대하는 이로 인해 가난한 자는 마치 폭우에 모든 결실을 잃은 것과 같은 고통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3절은 “가난한 자를 학대하는 가난한 자는 곡식을 남기지 아니하는 폭우 같으니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공동번역은 이 구절을 “권력을 잡고 가난한 사람을 억압하는 자는 낟알 하나 남김없이 쓸어가는 폭우와 같다”라고 번역했습니다. 독일어 성경(Luther 2017)은 “Ein Vornehmer, der die Geringen bedrückt, ist wie ein Platzregen, der die Frucht verdirbt.”라고 번역했는데, 공동번역 성경과 유사한 번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어성경에서는 “가난한 자를 학대하는 가난한 자”를 “A poor man that oppresseth the poor”(KJV) 혹은 “A poor man who oppresses the lowly”(NASB)라고 번역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자신도 가난하지만 또 다른 가난한 자나 자기보다 더 천하다고 여기는 자를 억압하는 것에 대한 말씀이라 여겨집니다. 높은 자 앞에서는 꼼짝하지 못하고, 자기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자, 소위 약한 자들, 소외된 자들에게 악행을 저지르는 자들에 대한 말씀입니다. 이러한 이들로 인해 폭우로 모든 노력의 결실을 한순간에 잃어버리는 고통을 겪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악한 자들은 악한 자를 치켜세웁니다. 왜냐하면 율법을, 선(善)을 버린 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 안에 살아가는 자는 악한 자와 함께 하지 않고 악에 대항합니다(4절). 악인은 자신이 저지르는 행위가 악한 것인지도 모를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진심으로 찾는 자들은 무엇이 옳은 것이며, 무엇이 악한 것인지 분명하게 압니다(5절). 그렇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 지혜로운 자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의 욕심에 따라 살아가면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7절).

“중한 변리로 자기 재산을 늘이는 것은 가난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자를 위해 그 재산을 저축하는 것이니라”는 8절 말씀은 이해하기가 어려운 구절이기도 합니다. 높은 이자를 취하여 자기 재산을 늘리는 악한 자가 가난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자를 위해 재산을 저축하는 것이라는 말이 무슨 의미일까요? 잠언 13:22에도 비슷한 말씀이 있습니다. “선인은 그 산업을 자자 손손에게 끼쳐도 죄인의 재물은 의인을 위하여 쌓이느니라.”(잠언 13:22) 그런데 욥기 27장 말씀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16그가 비록 은을 티끌같이 쌓고 의복을 진흙같이 준비할지라도 17그가 준비한 것을 의인이 입을 것이요, 그의 은은 죄 없는 자가 차지할 것이며”(욥 27:16, 17). 악인이 부정한 방법으로 열심히 재산을 모으지만 결국은 하나님께서 의인들에게 그것을 돌리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지금의 시대에 그렇지 못하다면 그 다음 세대에서 그렇게 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야말로 진정으로 복된 자입니다(10절, 14절). 성실하게 행한 자는 구원에 이르지만 악한 자들은 결국 넘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10절, 18절). 지금은 악한 자가 부유함을 누리고 지혜로운 자가 가난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혜로운 자는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살펴 아는 지혜가 있습니다(11절).

그런데 오늘 말씀 중에 9절 말씀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사람이 귀를 돌려 율법을 듣지 아니하면 그의 기도도 가증하니라.” 표준새번역은 “귀를 돌리고 율법을 듣지 않으면, 그의 기도마저도 역겹게 된다”라고 번역했습니다. 내가 아무리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열심히 예배드리고 오랫동안 열정적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자는 그 기도마저 역겨워하신다는 것입니다. 그의 기도와 삶이 서로 다른 가증스러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러한 자가 하는 기도는 자기의 욕심으로 가득한 탐욕일 가능성이 큽니다.

진정한 지혜자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다른 사람들을 섬기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자입니다. 이러한 자가 공동체에 세워질 때 그 공동체가 든든하게 건강히 설 수 있습니다. 내가 그러한 자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