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전도서 1:1~11/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11-27 08:04
조회
39
1절과 2절에 나오는 전도자는 히브리어 코헬레트(קֹהֶלֶת)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코헬레트라는 말은 회중에게 이야기하는 자라는 의미입니다. 즉 설교자라고도 번역할 수 있습니다. 다윗의 아들이며, 예루살렘 왕으로 소개하고 있기에 전도서는 솔로몬이 원저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솔로몬은 아다시피 이스라엘의 왕이었고,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맘껏 누렸던 왕이었으며, 매우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매우 많은 여자들을 후궁과 첩으로 들였고, 말년에는 여러 나라와 민족에서 온 후궁들과 첩들이 섬기는 우상 숭배를 허용하는 등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기도 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은 일반적으로 아가서는 솔로몬의 젊은 시절에, 잠언은 인생의 중년에, 그리고 전도서는 인생의 말년에 쓴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누려본 솔로몬은 이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부(富)와 권력과 쾌락과 평안과 즐거움을 다 누려보았지만, 모두 부질없는 것이며 오직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고 경외하는 것만이 참된 인생의 의미라는 것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2절)라고 탄식합니다. 솔로몬의 이 탄식은 허무주의를 표방하는 것이 아닙니다.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3절)라고 말하는 솔로몬의 고백은 이 세상에서 의미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고백이라기보다는 우리 인간들이 “이 땅”에서 추구하고 바라는 것들은 우리의 인생을 만족시켜줄만한 것이 아님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누리고 싶어하는 것들을 바라보며 애쓰고 노력합니다. 더 많은 물질을, 더 건강한 몸을, 더 안정적인 삶을, 더 안전한 삶을, 더 즐겁고 행복한 삶을, 더 많은 권력과 영화를 누리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다 누려본 솔로몬은 그 모든 것들은 영원한 것이 아니고, 우리를 진정으로 만족시켜줄만한 것도 아님을 깨닫고, 결국 모든 것은 헛될 뿐이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4절부터 11절까지 우리 인간이 지내는 모든 역사(歷史)는 반복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해 아래 새 것이 없다고 고백합니다(9절, 10절). 아침에 떴다가 저녁에 지는 해도, 바람도, 강물도 이리저리 불어가고, 유유히 흘러가지만, 역사는 그저 흘러갑니다. 때로는 세찬 바람이 불고, 폭풍우가 몰아치고, 거센 파도가 치지만 조금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평온을 되찾습니다. 그렇게 계속 반복되는 것이 역사의 흐름이기도 합니다. 나라들이 일어나고, 강력한 통치자들에 의해 권세가 누려지는 것 같지만, 세월이 흐르면 그 어떤 나라들이나 통치자들도 영원히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나라가 권세를 얻고, 또 다른 통치자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합니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는 9절 말씀처럼 해 아래 새 것이 없습니다(9절, 10절). 역사는 반복되며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는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8절)라고 고백합니다. 유한한 이 세상에서 우리를 만족시킬만한 것은 그 어떤 것도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런 것들을 얻기 위해 아등바등하며 살아가는 것은 피곤한 인생일뿐입니다. 사람들은 이전 세대의 잘못을 다시 저지르며 살아갑니다. 11절에서는 그러한 인간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추구하여 자기의 것으로 삼아도 그것이 영원한 내 것이 될 수 없음을 역사가 말해주고 있음에도 우리는 또 다시 물질과 쾌락과 권력을 위해 아등바등거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 역시도 점차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조금씩 더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소유하고 누리려고 하는 것은 결국 우리를 온전히 만족시킬만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영원히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이것을 빨리 깨닫는 자가 오히려 남은 인생을 더욱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전도서의 결론이기도 하지만, 오직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면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는 것이 정말 복된 삶입니다. 내가 지금 집착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바라보고, 또 다시 내려놓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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