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11:1~19/ 영원하지 못한 이 세상의 권세와 부(富)

이 세상의 역사(歷史)를 돌아보면 수많은 나라들과 왕들을 비롯한 통치자들, 권력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나라나 왕들이나 통치자들과 권력들도 영원하진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대단한 권위와 권세로 군림하였어도 이젠 한낱 지나간 역사에 불과합니다.

오늘 본문은 다니엘이 본 환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기록되고 있는데, 전쟁에 대한 환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바사(페르시아)의 왕들이 번성하다가 헬라 제국을 치게 되는데(2절), 오히려 헬라 제국에 의해 쇠퇴하고 헬라 제국에는 한 능력 있는 왕이 등극하게 되어 천하를 호령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3절). 한 능력있는 왕은 알렉산더 대왕(Alexander III Magnus)을 의미합니다.

그 이후에 헬라 제국도 서로 갈라지게 되고, 서로 끊임없이 전쟁을 치르면서 패권(霸權)이 계속 바뀌게 될 것을 말씀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나오는 북방의 왕들은 북방의 왕 셀레우쿠스(Seleucus) 왕조를 일컫고 남방의 왕들은 톨레미(Ptolemaic, 프톨레마이오스, Ptolemaeus) 왕조를 일컫습니다. 이들이 서로 전쟁도 치르고 화친도 하면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다투는 모습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6절에 나오는 남방 왕의 딸은 톨레미 2세 필라델푸스(Ptolemy II Philadelphus)의 딸인 베레니케(Berenice)를 의미하는데, 정치적 화친을 위해 셀레우쿠스 왕조의 세 번째 왕인 안티오쿠스 2세 테오스(Antiochus II Theos)와 결혼하게 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티오쿠스 2세는 원래 라오디케(Laodice)라는 본처가 있었는데, 나중에 이 본처를 다시 데리고 왔고, 라오디케가 남편인 아티오쿠스 2세와과 베레니케, 그리고 베레니케의 아들까지 모두 살해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6절은 그러한 것을 미리 예언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안티오쿠스 3세 마그누스(Antiochus III Magnus)까지의 이야기에 대해서 기록되고 있습니다. 14절은 톨레미 4세 필로파토르(Ptolemy IV Philopator)의 이야기입니다. 톨레미 4세는 톨레미 왕조의 절정기를 맞이하지만, 교만해져서 오히려 쇠퇴하기 시작합니다. 17절에 나오는 여자의 딸을 그에게 주었다는 말은 안티오쿠스 3세가 톨레미 5세 에피파네스(Ptolemy V Epiphanes)와 화친하기 위해 자기의 딸인 클레오파트라(Cleopatra I Syra)를 톨레미 5세와 결혼을 시키는 내용을 기록한 것입니다. 또한 18절에 나오는 한 장군이 나타나 그의 정복을 그치게 한다는 것은 안티오쿠스 3세를 로마의 장군인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스키피오(Lucius Cornelius Scipio)가 격파해버린 사건(BC 188년)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전쟁으로, 때로는 화친으로 자신의 권력과 권세를 세워가려고 하지만, 영원한 권세가 없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권세를 누리고, 부(富)를 누리며 영원히 지낼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모든 권력과 권세와 부(富)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가고 말 것입니다. 이 세상의 역사는 지금까지 그렇게 흘러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하나님은 다니엘에게 이스라엘과 그 주변 국가들에게 있게 될 일들에 대해서 매우 정확하게 예언하시면서, 이 모든 것은 지나가는 과정일뿐임을 말씀해주시고 있습니다.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은 영원한 것입니다. 영원하지 못할 것들에 연연하느라고 영원한 것을 놓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입니다. 무엇인 영원한 것인지, 무엇이 영원하지 못한 것인지를 잘 분별하여 매일의 삶 속에서 정말 집중해야 할 것들에 집중하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 나라에서 누리게 될 영원한 생명의 부활을 바라보면서 이 땅의 것들에 연연하지 않는 삶을 오늘 하루도 살아갈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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