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24:18~25/ 대가를 지불하고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다윗

히브리서 9:22에서는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죄를 용서 받으려면 누군가 그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스라엘과 다윗의 범죄로 인해 하나님께서 온 이스라엘에 전염병이 창궐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본 다윗은 하나님께 자기의 죄를 자백하며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긍휼을 베풀어달라고 간구합니다(17절). 이에 대해 하나님은 갓 선지자를 통해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제사를 드리라고 말씀합니다(18절). 그것도 여부스 사람 아라우나(역대상 21:15에서는 오르난이란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의 타작 마당에서 제사를 드리라고 지정해 주십니다(18절). 아라우나(오르난)의 타작 마당은 모리아 산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이곳은 예전에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지시하심에 따라 이삭을 하나님께 제사로 드리려고 했었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다윗은 갓 선지자를 통해서 전해진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곧바로 아라우나의 타작 마당으로 올라갑니다. 아마 아라우나도 다윗이 자기에게 나아오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인가 궁금했을 것입니다(20절). 다윗은 자초지종(自初至終)을 이야기하고 아라우나의 타작 마당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려고 한다고 요청합니다. 21절에 “다윗이 이르되 네게서 타작 마당을 사서 여호와께 제단을 쌓아 백성에게 내리는 재앙을 그치게 하려 함이라”고 기록한 것을 보았을 때, 다윗은 처음부터 아라우나의 타작 마당을 대가를 지불하고 구입할 의도를 가졌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라우나는 기꺼이 모든 장소와 소와 제사에 쓸 나무를 모두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다윗은 모든 대가를 지불하고 모두 구입하여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24절은 은 오십 세겔로 샀다고 기록하고 있고, 병행구절인 역대상 21:25에서는 금 육백 세겔로 구입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아마도 은 오십 세겔은 소와 쓸 나무 등의 제사에 필요한 제물과 물건 등을 구입하기 위한 대가이고, 금 육백 세겔은 아라우나의 땅을 구입한 금액으로 보입니다.

이 아라우나(오르난)의 타작 마당은 나중에 솔로몬에 의해 예루살렘 성전이 세워지는 장소가 됩니다. 다윗은 이 아라우나의 타작 마당에서 하나님께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고, 하나님은 이 제사를 받으시고 이스라엘을 향한 재앙을 그치셨습니다. 나중에 이곳에 예루살렘 성전이 건축되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示唆)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죄를 긍휼히 여겨 용서해주시기 위해 제사를 드릴 장소로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장소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스라엘 백성의 제사를 받으시고 그 죄를 용서하시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이 성전을 헐면, 내가 사흘만에 다시 세우실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예수님 자신이 하나님과 인간을 연결하는 성전이심을 알려주셨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요 2:19~22).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흘려 돌아가심으로 핏값을 지불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셔서, 우리의 죄 때문에 우리에게 임할 수밖에 없는 재앙을 그치게 하시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천국의 소망을 주셨습니다.

다윗이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려 자신과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한 것은 마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게 됨을 보여주는 예표(豫表)이기도 했습니다. 다윗은 이 제사를 위해 모든 대가를 지불하고 제사를 드림으로 하나님의 용서를 구한 것이고, 하나님은 이 제사를 받으시고 다윗과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이 이스라엘 백성과 만나는 장소가 된 것입니다.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가가 치러져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위한 모든 대가를 친히 치르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얼마나 큰 은혜인지요? 이 은혜에 감사하며, 한 주간도 믿음 안에서 신실하게 살아가는 한 주간이 되길 기도합니다.,

#큐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