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사무엘하 19:1~15/ 너무 슬픔에 주저앉지 말고, 너무 정략(政略)에 의존하지 말고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10-20 07:36
조회
47
아무리 큰 슬픈 일을 겪었어도 그 슬픔에 주저앉아 있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사람이 어떤 큰 슬픔을 겪었을 때 그 슬픔의 감정을 충분히 갖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빨리 그 슬픔의 자리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더구나 다윗처럼 그 슬픔이 자기를 반역하여 반란을 일으킨 아들의 죽음에 대한 것이라면, 그 슬픔은 속으로 삼켜야 할 슬픔이 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압살롬의 반란군과 싸우는 다윗의 군사들은 목숨을 걸고 싸웠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압살롬의 죽음을 너무 슬퍼한 나머지, 목숨 걸고 싸우고 돌아온 병사들이 오히려 죄지은 사람들처럼 머리를 들지 못하는 상황으로 만들었습니다(2절, 3절).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병사들을 맞이하기는커녕 목놓아 압살롬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하고 있었습니다(4절). 한 나라의 왕이라면 자기를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운 병사들이 승리하여 돌아왔을 때, 슬픔을 꾹꾹 누르고라도 병사들을 격려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자기의 슬픔에만 잠겨 있었습니다.
결국 요압이 다윗에게 가서 항의합니다(5절~7절). 요압의 항의는 마땅한 내용이었지만, 항의하는 태도는 약간 무례한 것으로 보입니다. “왕이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왕이 이런 태도를 보이고 병사들을 격려하시지 않으면 오히려 병사들이나 백성이 왕에게서 마음을 돌릴 수도 있으니, 이제 그만 슬픔을 누르시고 나가셔서 왕으로서 병사들과 백성을 격려하시고, 속히 왕궁으로 돌아가실 계획을 세우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말하였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요압은 약간은 비아냥거리는 듯한 느낌으로 왕을 몰아세우는 것처럼 보입니다. 요압이 다윗의 조카였으니 서로 가까운 친척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요압이 외삼촌이면서 왕인 다윗에게 함부로 해서도 안 되는데, 요압은 자기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짜고짜 달려들거나, 행동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의 뜻을 여러 번 저버리고 아브넬도 죽이고, 압살롬도 죽였으며, 나중엔 다윗이 장군으로 임명한 아마사도 죽입니다. 요압이 더욱 지혜로웠다면, 다윗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을 때에도 요압을 군 지휘관으로 삼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요압이 다윗에게 보여준 이러저러한 행동은 다윗으로서는 마뜩잖았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그래서 다윗은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면서 압살롬의 반란군 지휘관이었던 아마사를 군 지휘관으로 임명합니다(13절). 요압의 입장에서 볼 땐, 반란군의 지휘관이었던 자를 기용한다는 것 자체가 용납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된 이면에는 유다 지파를 포용하려는 다윗의 의중(意中)도 있었지만, 자기의 뜻을 온전히 따르기보다는 자기 맘대로 하는 요압을 향한 다윗의 견제도 있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아무리 옳은 일을 행한다고 하더라도 지혜롭게 행해야 함을 깨닫게 하는 대목입니다.
압살롬이 죽고, 반란군이 진압되자 다윗이 다시 예루살렘으로 환궁(還宮)해야 하는데, 압살롬을 지지하며 반란군 편에 있었던 대다수의 유다 지파로서는 다윗을 다시 왕으로 모시는 것이 조금 께름칙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의 환궁에 대해서 미적거리는데, 이스라엘의 여러 지파들과 유다 지파 사이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논의가 벌어졌습니다(9절, 10절). 그러나 이스라엘의 대다수 지파들은 다윗이 다시 왕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변론하고 있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다윗은 제사장들인 사독과 아비아달을 통해 다윗을 다시 왕으로 돌아오게 하는 일에 주저하지 말고, 조속히 시행하라는 뜻을 유다 지파에게 전합니다(11절, 12절). 다윗은 유다 지파에게 다윗도 유다 지파에 속한 자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압살롬 편에 섰던 유다 지파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반란군의 지휘관이었던 아마사를 군 지휘관으로 삼겠다고 약속합니다(13절). 아마사도 다윗의 조카임을 강조합니다(13절). 요압과 아마사는 이종사촌(姨從四寸)인데, 압살롬의 반란 때에 서로 다른 편에 섰었고, 다시 다윗이 왕의 자리에 돌아갔을 때 군 지휘관의 자리로 인한 권력 다툼으로 인해 치열한 갈등을 겪게 됩니다.
다윗은 결국 왕의 자리로 다시 돌아갑니다(15절).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 앞에 한 번 더 묻지 않았다는 것은 참 아쉬운 일입니다. 압살롬의 반란과 이를 대처하는 방법, 압살롬과의 전쟁에 대한 태도, 다시 예루살렘의 왕궁으로 돌아가는 방식에 있어서 하나님 앞에 좀 더 진지하게 묻고, 하나님의 지시하심에 따랐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다윗은 특별히 자기 자식들에 대해서는 너무 감정적이기도 하였고,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제때 과감한 처리를 하지 못한 것이 계속하여 문제로 이어지게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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