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사무엘하 16:1~23/ 다윗 왕이 겪고 있는 광야길의 사건들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10-15 07:44
조회
73
공동체가 위기를 겪고 있는 순간에 자기의 이득을 챙기려고 혈안이 된 자들도 있습니다. 사울 왕의 손자이며 요나단의 아들인 므비보셋의 사환인 시바가 그러한 자였습니다. 예루살렘을 떠나 피신하는 다윗을 환대하고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기에게 이득이 되는 것을 챙기려는 의도입니다. 사무엘하 9장에 다윗은 요나단의 아들인 므비보셋에게 속한 모든 재산을 돌려주면서 시바에게 므비보셋을 잘 섬기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런데 시바는 엄청난 양의 선물을 가지고 다윗을 맞이하여 다윗의 마음을 얻습니다. 물론 다윗도 시바가 가져온 엄청난 영의 선물을 보면서 “왜 이런 것을 가지고 왔느냐?”고 묻지만, 시바가 가지고 온 것들을 피신길에 지친 다윗의 무리에겐 아주 요긴한 것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윗의 환심을 산 시바는 므비보셋이 다윗의 왕위를 찬탈하려고 한다고 거짓 정보를 전합니다(3절). 그렇지 않아도 압살롬의 반역으로 머리가 아픈데, 므비보셋마저 이러한 위기 때에 왕위를 넘본다는 소식을 들은 다윗은 확인도 해보지 않고 므비보셋에게 주었던 모든 재산을 시바에게 주게 됩니다(4절). 시바의 속임수에 넘어간 것입니다. 이렇듯 위기에 닥쳐서 지쳐있을 땐 분별력을 상실하기 쉽습니다. 위기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모든 일을 더 명확하게 판단하는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위기의 순간에 자기의 이득을 챙기려는 자들이 꽤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 일 후에 다윗이 바후림으로 이동했을 때 사울 왕의 친족 중 한 명인 시므이가 나와 다윗에게 돌을 던지며 다윗을 저주합니다(5절~8절). 시므이는 다윗이 사울 왕의 가족들을 죽였다고 주장하며 계속 돌을 던지고 저주합니다. 사실 다윗이 사울이나 사울의 가족들을 직접 죽인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사울 왕가(王家)가 몰락하고, 다윗이 왕위에 오르자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낀 사울의 친족들은 다윗 왕에게 좋은 감정을 가질 리 없습니다. 이제 다윗이 자기의 아들에게 쫓겨 피신하는 처참한 모습을 보게 되자, 그동안의 감정을 쏟아내며 다윗을 저주한 것입니다. 그러자 다윗의 군대장관인 아비새는 시므이를 처단하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9절). 그러나 다윗은 아비새를 만류하고 그 저주를 그대로 받습니다. 그러면서 다윗은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 것조차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상황임을 고백합니다(10절, 11절). 그리고 선하신 하나님이 오히려 이 모든 상황을 변화시켜 다시 선으로 갚아주실 것이라고 고백합니다(12절). 아들인 압살롬마저 아버지인 자기를 배역하였는데, 사울 왕의 친족인 시므이가 저런 태도를 보이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냐는 것이 다윗의 심정이었습니다(11절).
시므이는 꽤 비열한 자입니다. 다윗의 힘이 강할 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가, 다윗이 아들의 반란에 쫓겨가는 상황이 되자 담대해져서 다윗에게 돌을 던지며 저주합니다. 그러나 사무엘하 19장을 보면 압살롬의 반역이 실패하여 다윗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되자, 시므이는 다윗을 맞으러 나와 엎드려 절하며 자신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비는 장면이 나옵니다. 위기의 순간에 상황에 따라 비열하게 행동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자들을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한편, 후새는 다윗의 말대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압살롬을 맞히며 압살롬에게 거짓 충성을 다짐합니다. 압살롬은 이러한 후새를 의심하지만, 후새는 “내가 여호와와 이 백성 모든 이스라엘의 택한 자에게 속하여 그와 함께 있을 것이니이다”(18절)라고 말하며 압살롬의 의심을 잠재웁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후새는 압살롬에게 속하겠다고 한 것은 아닙니다. 압살롬의 이름을 거론하기보다는 “내가 여호와와 이 백성 모든 이스라엘의 택한 자에게 속”하겠다고 말하여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가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음으로 속으로는 하나님께 택함 받은 다윗 왕을 마음에 두고 한 말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19절에는 다윗 왕을 섬긴 것처럼 압살롬을 섬길 것이라고 거짓 충성을 다짐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조금 시간이 지나자 압살롬은 후새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예루살렘에 입성한 압살롬은 자기의 모사인 아히도벨에게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될 지에 대해 묻습니다. 이때 아히도벨이 압살롬에게 조언한 것은 다윗 왕이 궁에 남겨 둔 후궁들과 동침하라는 것이었습니다(21절). 그 당시 왕권이 바뀌면, 왕좌를 새롭게 차지한 자가 이전 왕의 소유를 자기의 것으로 삼고, 이전 왕의 왕비나 후궁들을 자기의 것으로 삼아 왕권이 완전히 장악되었음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히도벨은 압살롬에게 그러한 퍼포먼스(performance)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여주어 압살롬이 왕권을 장악했음을 보이라고 조언한 것입니다. 이 조언은 세상의 패권자(霸權者)들이 보여주는 행위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그러한 것을 따르면 안 되거니와, 더구나 그 후궁들은 자기 아버지의 후궁들이었기에 매우 패륜적(悖倫的)인 행위였습니다. 다윗이 밧세바를 간통하는 죄를 저질렀기에 나타난 결과이기도 했지만, 압살롬은 파렴무치(跛廉無恥)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모든 백성에게 드러나도록 왕궁의 옥상에 장막을 치고 그 안에서 다윗의 후궁들과 동침하는 악을 행한 것입니다. 압살롬의 반역이 옳은 것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23절은 “그 때에 아히도벨이 베푸는 계략은 사람이 하나님께 물어서 받은 말씀과 같은 것이라. 아히도벨의 모든 계략은 다윗에게나 압살롬에게나 그와 같이 여겨졌더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아히도벨에게서 나오는 계략은 다윗이나 압살롬에게나 마치 하나님께 물어서 받은 말씀처럼 여길 정도로 권위가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지혜가 있었던 아히도벨이 하나님을 떠나 세상의 권력과 손을 잡으니 바른 조언은 없어지고, 세상의 패권자들이 갖는 모습들을 답습하게 하는 어리석은 조언을 하게 된 것입니다. 아무리 지혜로워도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지 않은 인간의 지혜는 어리석음에 불과합니다. 그렇기에 늘 하나님 편에 서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나님 편에 서 있으면, 하나님께로부터 지혜를 얻습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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