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사무엘하 11:1~13/ 다윗의 범죄, 그 치밀한 은폐 작전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10-04 10:08
조회
69
다윗이 밧세바와 간음을 저지른 사건은 꽤 유명합니다. 요즘 같으면 일간 신문의 머리기사로 등장할만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는 (삼상 13:14; 행 13:22) 별명이 무색할 정도의 죄악을 저지르고 만 것입니다.
그때는 암몬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1절). 암몬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아람 족속도 물리쳤지만, 암몬 족속을 멸하기 위해 암몬의 수도인 랍바를 공격할 때입니다. 고대 근동 지역에서는 우기인 겨울철에는 전쟁을 잠깐 멈추고 휴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날씨가 따뜻해지는 건기가 되면 다시 전쟁을 시작하였습니다. 다윗은 암몬과의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요압과 군사들만 보낸 채 자신의 왕궁에 남아있었습니다.
근동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햇볕이 뜨거운 오후에 낮잠을 자는 것은 오래 된 관습이었습니다. 다윗도 낮잠을 자다가 서늘해지는 저녁 때에 침상에서 일어났습니다(2절).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스라엘이 암몬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는 매우 안일한 태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다윗이 암몬과의 전쟁에 직접 나가지 않고, 한가로이 낮잠을 잤다는 것은 암몬과의 전쟁에 있어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하찮은 적과의 전쟁에도 안일함은 패배나 실수의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왕궁에서 거닐다가 높은 위치에 있는 왕궁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집들 중에 한 집에서 한 여인이 목욕을 하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거기서 끝나야 하는데, 신하를 보내어 그 여인이 누구인지 알아보게 합니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행위로 나아갑니다. 4절에 밧세바가 부정함을 깨끗하게 되었다라는 말은 아마도 월경을 끝내고 목욕을 통해 정결례까지 한 상황이라는 말이라 여겨집니다. 물론 밧세바가 곧바로 임신한 것으로 보아 월경을 끝낸 직후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암튼 다윗은 범죄를 하면서도 여인이 부정함을 깨끗하게 했다는 것을 인지하였다는 것은 아이러니(irony)합니다. 한 부분에 대해서는 율법을 인식하면서 또 다른 한 부분의 죄를 범하는 것이 인간의 연약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신앙적인 관습은 의식하면서, 자기의 욕망에 의한 죄에 대해서는 그대로 허용하는 인간의 모습입니다.
밧세바에 대해 “엘리암의 딸이요,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3절)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엘리암(암미엘이라고 불리기도 함)은 아히도벨의 아들로서 밧세바는 아히도벨의 손녀입니다. 아히도벨은 다윗의 모사였습니다(삼하 15:12). 아히도벨은 나중에 압살롬의 반역 때에 압살롬의 편에 서는 자가 됩니다. 그리고 밧세바의 남편은 헷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사무엘하 23:39에 보면 헷 사람 우리아는 다윗의 최측근 용사 37명에 들 정도로 다윗에게 충성스럽고 중요한 사람이었습니다. 욕망에 빠진 다윗은 이러한 중요한 관계에 있는 자의 손녀, 그러한 자의 아내를 범한 것입니다. 욕망에 눈이 멀면 분별력을 잃습니다.
결국 밧세바가 잉태하여 그 사실을 다윗에게 통보합니다(5절). 그러자 다윗은 주도면밀(周到綿密)하게 자기의 범죄를 덥기 위해 완전 범죄를 계획합니다. 암몬과의 전쟁터에 나가 있는 밧세바의 남편 우리아를 불러들여서 밧세바와 동침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6절~8절). 8절에 나오는 “발을 씻으라”는 표현은 집에 가서 쉬면서 아내와 시간을 보내라는 표현입니다. 그 당시 그래서 잉태된 아기가 우리아의 아기인 것처럼 꾸미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직한 우리아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왕궁 문에서 하룻밤을 보냅니다(11절). 전쟁 중에는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는 관습(신 23:9~11)과 충성심으로 돌아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보고를 들은 다윗은 그 다음 날 우리아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합니다. 술에 취해 자연스럽게 집으로 돌아가게 하려는 술책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아는 술에 취해서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12절, 13절). 자기 죄를 덮으려는 다윗의 노력이 안쓰러워 보일 정도입니다.
하나님 앞에 늘 신실하게 살아가려고 했던 다윗이 순간의 욕망에 눈이 멀어 간음죄를 저지르고 맙니다. 아무리 믿음이 좋다고 해도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은 순간일 수 있습니다. 정말 깨어서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어느 순간 죄에 빠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베드로전서 5:8은 “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죄를 지은 다윗은 그 죄를 덮기 위해 계책을 모색하고, 죄에 죄를 더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야고보서 1:14, 15에서는 “14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15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죄는 또 다른 죄를 낳고 결국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나아가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합니다.
지금 내가 믿음이 좋다고 자만해서는 안 됩니다. 순간의 방심이 죄에 빠지게 합니다. 늘 깨어 있어 하나님 앞에 서야 합니다.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욕심이 늘 성령의 지배 아래 있게 해야 합니다. 오늘도 성령 안에서 죄에게 지지않고 승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길 기도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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