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8:1~18/ 어디로 가든지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6절, 14절) 다윗이 이스라엘 주변 국가들과 전쟁하여 승리한 것에 대한 사무엘하 8장의 기록입니다. 다윗은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모두 정복함으로 하나님의 계획을 성취하였습니다. 블레셋, 모압, 소바, 다메섹 아람, 에돔 등을 정복하고 조공을 받게 되었고, 하맛과는 전쟁을 치르지 않았지만 하맛 왕 도이가 자발적으로 다윗에게 조공을 바치게 됩니다(9절, 10절). 그리고 오늘의 본문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사무엘하 10장과 12장을 보면 암몬도 정복합니다. 이렇게 주변 국가들과 전쟁을 치러 평정하게 되는 기간은 약 13년 정도의 세월 동안 이뤄진 일이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통해 이스라엘에게 약속하셨던 모든 땅을 정복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다윗의 승리는 하나님께서 이루셨다고 기록합니다(6절, 14절). 다윗은 일찍이 골리앗과 싸울 때에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삼상 17:47). 이러한 신앙고백을 하는 다윗과 하나님께서 함께하셨기 때문에 다윗은 이 모든 업적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며, 하나님의 주권(主權, Lordship)을 인정한다면, 어디로 가든지 하나님께서 승리하게 하실 것입니다.

다윗은 전쟁을 치르면서 수많은 전리품들을 획득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맛 왕 도이가 자발적으로 조공을 바치며 가져온 은그릇, 금그릇, 놋그릇 등도 있었습니다(10절). 다윗은 이러한 모든 전리품들을 하나님께 바칩니다(11절, 12절). 아마 이 모든 전리품들은 후에 솔로몬이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 재료로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사울이 전리품들을 자기의 욕심을 채우는 데 급급했었던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여 다윗은 명실상부(名實相符)한 명성을 떨치게 됩니다(13절).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의 뜻에 전폭적으로 따르는 다윗에게 하나님은 늘 함께하셔서 승리하게 하시고, 다윗의 명성을 떨치게 한 것입니다. 다윗이 자신의 명성을 위해 욕심을 내어 이루어진 일이 아니고, 다윗이 하나님을 향해 온전한 신뢰를 바치고, 전능하시고 존귀하신 하나님을 높여드렸기에 나타난 결과였습니다.

이렇게 승승장구(乘勝長驅)하는 다윗은 교만해지지 않았습니다. 15절은 “다윗이 온 이스라엘을 다스려 다윗이 모든 백성에게 정의와 공의를 행할새”라고 기록합니다. 성공했다고 자만해지고, 교만해지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러나 다윗은 누구나 인정할만한 성공을 이루고, 강력한 권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교만해지지 않았고,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에게 정의와 공의를 행하는 왕이었습니다.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으려면 이러한 태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내가 좀 잘 나가는 자가 되었다고 교만해지면 안 됩니다. 교만해지는 순간 망하는 길로 들어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16절부터 18절은 다윗이 이스라엘의 조직을 정비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각 요직(要職)에 적합한 사람들을 임명하여, 나라를 더 잘 다스리는 데 마음을 두었습니다. 어떤 일을 보다 잘 수행하려면 행정적인 관리도 필요합니다. 적재적소(適材適所)에 적합한 사람을 임명하여 일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스템도 잘 정비하여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을 잘 다스리기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적합한 사람들에게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맡긴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자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셨기에 다윗은 강력한 나라를 일구어갈 수 있었습니다. 다윗이 위대한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하나님과 함께하며, 하나님의 주권을 언제든지 잊지 않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였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이루십니다. 우리는 그러한 하나님과 함께하며,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온전히 이뤄주실 것입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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