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사무엘하 3:17~26/ 통일 이스라엘을 향한 준비- 다윗과 아브넬의 만남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9-22 10:09
조회
47
정치(政治)라는 게 참 묘합니다. 한 나라나 조직이 운영됨에 있어서 정치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입니다. 정치가 없이는 국가나 조직이 제대로 운영되기 어렵습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정치(政治)에 대해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라고 정의하고 있으니, 제대로 된 정치는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역할을 하기 위해 관련자들과 부단히 만나 서로 이래를 조정해야 하는데, 이것이 참 쉽지 않습니다. 이해관계가 서로 엇갈리면 더욱 어려워지고, 서로 꼬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꼬인 것을 푸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자기의 주장이나 생각을 관철하기 위해 때로는 설득, 회유(懷柔)도 하고, 심지어 협박하기도 하여 조정하려다 보니 부작용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심할 경우엔 상대방을 제거하려고 시도하기조차 합니다.
다윗이 유다 족속의 왕이 되었지만, 아직 유다 지파를 제외한 이스라엘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왕이 되어 다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이스보셋은 왕의 허울만 가지고 있을 뿐, 모든 실권(實權)은 군사령관인 아브넬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스보셋과 아브넬의 관계가 서로 틀어지니, 아브넬은 다윗에게로 가서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되도록 돕겠다고 제안합니다. 그러기 위해 아브넬은 치밀하게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만나고(17절, 19절), 사울 왕가(王家)가 속한 베냐민 지파 사람들을 만나(19절) 하나님께서 다윗을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시길 원하신다고 설득을 합니다. 17절의 기록을 보면, 아마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이미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길 원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마음 속으로만 그렇게 바라고 있었을 뿐, 이스보셋과 아브넬에게 대적할 수 없기에 속내를 드러내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아브넬도 이러한 이스라엘 장로들의 마음을 몰랐던 것도 아니었기에, 이스보셋과의 관계가 틀어지자 장로들에게 다윗을 왕으로 세우자고 부츠긴 것입니다(18절). 그리고 사울 왕가가 속한 베냐민 지파를 설득하는 것은 좀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아브넬도 사울 왕가에 속한 사람이었기에 오히려 아브넬의 설득이 통했던 것으로 보입니다(19절). 이렇게 이스라엘에서의 의견을 모아놓은 후에 다윗에게 갑니다(19절).
아브넬은 다윗을 만나 온 이스라엘 무리를 만나 다윗과 언약을 맺게 하고, 다윗이 온 이스라엘을 다스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합니다(20절, 21절). 다윗도 기꺼이 환대하고, 잘 대접하여 아브넬을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합니다(21절). 아마 다윗으로서는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셨던 일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 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윗이 별다른 조치를 취한 것도 아닌데, 사울 왕가 진영에서 일이 저절로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통일 이스라엘이 이뤄지려는 이러한 상황에 살짝 걸림돌이 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것은 바로 요압이 아브넬을 죽인 사건입니다. 아브넬이 다윗을 만나고 돌아가는 기간에 요압은 전쟁을 치르고 있었기에 그것을 알지 못했습니다(22절). 전쟁에서 크게 이기고 돌아온 후에 어떤 사람이 아브넬이 다윗을 만나고 돌아갔다는 것을 전달해주어 알게 되었는데, 요압은 다윗에게 찾아가 아브넬은 다윗을 속이고 정탐하기 위해 온 것이라며, 평안히 돌려보낸 것에 대해 항변합니다(23절~25절). 그러면서 돌아가고 있는 아브넬에게 전령을 보내 아브넬을 다시 헤브론으로 데리고 옵니다(26절). 다윗에게는 알리지 않고 독단적으로 그렇게 행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통일 이스라엘을 이루는 일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맙니다. 요압은 지난번 전투에서 아브넬이 자기 동생 아사헬을 죽인 것 때문에(삼하 2:18~23) 아브넬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사무엘하 2장의 기록을 보면 아사헬이 아브넬에게 죽게 된 이유는 아사헬의 무모함 때문이었습니다. 아브넬은 아사헬과 싸우길 원하지 않았고, 아사헬을 죽이려고 한 것도 아니었지만, 아사헬이 무모하게 아브넬에게 달려들다가 죽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요압은 그런 모든 상황들을 고려하지 않고 개인의 원수 갚는 것에 혈안이 되어있다 보니 제멋대로 행동한 것입니다. 다윗에게 모든 것을 문의하고, 하나님께서 온 이스라엘을 하나가 되게 하여 다윗이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시려고 한다는 것을 먼저 깊이 생각했다면, 아브넬과의 관계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압은 자기의 감정과 생각에만 몰두하여 다른 것들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하였던 것입니다. 자기 생각에만 빠지면, 때론 하나님의 뜻도 알기 어렵습니다. 전체적인 상황도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결국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먼저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헤아리고, 전체적인 상황을 객관적으로 잘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말씀 묵상과 기도가 없으면 잘못된 행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시선에서 모든 상황을 다시 한번 바라보는 진중(鎭重)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 경솔하게 행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먼저 서는 제 자신이 되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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