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사무엘하 1:1~16/ 얄팍한 꼼수의 결말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9-17 10:43
조회
44

인간은 자칫 탐욕에 깊이 젖어 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자기의 탐욕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을 악(惡)으로 물들일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묵상하는 사무엘하는 원래 사무엘상과 한 권의 책으로 엮여 있었던 성경이지만, 그 양이 방대해서인지 후대에 사무엘상과 사무엘하로 나누었습니다. 사무엘상은 사사 시대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사사 사무엘의 이야기와 사무엘을 통해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 사울이 세워지고, 그 사울이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지 않음으로 인해 하나님께 버림받게 되어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전사(戰死)하는 내용이 기록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사울을 버리시기로 하신 후에 사무엘을 통해 다윗을 사울의 뒤를 이을 왕으로 기름 부으시는 내용도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무엘하에서는 본격적으로 다윗이 왕위(王位)에 올라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이스라엘을 견고하게 세워가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사울이 죽은 후에”(1절)라는 말로 시작함으로써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사울 왕은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죽게 됩니다. 사울 왕이 블레셋과 전투를 벌이는 동안, 다윗은 사울을 피해 블레셋의 통치 아래 있었던 시글락에 머물고 있었고, 아말렉과 전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말렉을 쳐 죽이고 시글락으로 돌아와 머물고 있었습니다(1절). 아마 다윗도 사울 왕과 블레셋의 전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던 중 한 청년이 사울의 진영에서 나와 다윗에게 옵니다(2절). 그의 행색은 치열한 전투에서 이스라엘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궁금했던 다윗은 이 청년을 통해 이스라엘의 패전과 사울 왕과 요나단까지 죽었음을 알게 됩니다(4절). 다윗은 사울 왕과 요나단의 죽음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알기 원하여 질문을 던지자(5절), 이 청년은 거의 죽게 된 사울 왕이 자기에게 죽여달라고 요청하여 죽였다고 진술합니다(6절~10절). 그리고 그 증거로 사울 왕의 왕관과 팔에 있는 고리를 벗겨서 가지고 왔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청년의 이야기는 사무엘상 31장에 나오는 사울이 죽음을 맞이하는 내용과는 조금 다릅니다. 사울 왕은 자신의 수하에게 죽여달라고 했으나, 그 수하가 그렇게 하지 않자 스스로 칼에 엎드려져 자진(自盡)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울은 자기 부하에게 자기를 죽여달라고 하면서도 “할례받지 않은 자들이 와서 나를 찌르고 모욕할까 두려워하노라”(삼상 31:4)고 말한 것을 보면 이스라엘 민족이 아닌 이방인에게 죽임당하는 것을 모욕스럽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 아말렉 사람에게 죽여달라고 했을 리가 만무합니다.

물론 다윗에게 온 이 청년은 아말렉 사람이지만(8절), 이스라엘에 귀속한 아말렉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13절에 “나는 아말렉 사람 곧 외국인의 아들이니이다”고 말한 것은 그러한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청년이 이스라엘 사람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자를 죽였다는 것에 대해 다윗은 진노합니다(14절). 이 아멜렉 청년은 다윗과 사울이 서로 대적(對敵)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울을 죽였다고 하면 다윗이 좋아할 것이고, 자기에게 상급을 내릴 것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울의 죽음을 자신이 행한 것이라고 포장하여 말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아말렉 청년은 다윗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기름 부은 자를 죽인 이 청년은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15절).

어떤 사람을 대하더라도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다윗은 그 이전에도 사울 왕을 죽일 기회가 여러 번 있었으나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왕으로 삼으신 자를 자기 손으로 해할 수 없어서 내버려 두었던 자입니다. 다윗의 이러한 태도에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더 고통스럽고 어려움을 당할지라도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행하신다는 믿음입니다. 이러한 다윗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면 이렇게 어리석은 말을 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主權)을 인정했습니다. 원수처럼 여기는 자가 죽었지만, 그 방법조차 하나님께서 행하시길 바라던 다윗의 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을 온전히 헤아리는 자였습니다.

어떤 일을 처리할 때, 내가 옳다고 해서, 내가 잘못하지 않았다고 해서 우리의 방식으로 처리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시게 해야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태도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처음 우리에게 주셨던 마음, 주님께 처음 헌신했던 마음, 초심(初心)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선택하여 왕으로 삼으시겠다고 하셔서 사무엘을 통해 기름 부음을 받았던 때로부터 약 15년이 지났지만,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때에 행하실 것을 믿으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선택했다고 무리한 방법을 사용하여 자신이 왕위에 오르려고 꼼수를 부리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방식대로, 하나님께서 행하시도록 믿음으로 기다릴 줄 아는 자였습니다.

우리의 탐욕은 우리에게 주실 축복마저 앗아가게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아말렉 청년은 얄팍한 꼼수로 자신이 뭔가를 얻으려고 하다가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진득하게 하나님의 행하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하나님만 의지한 채 하나님의 방식으로 진행되도록 바라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안창국 목사)


#큐티

#안창국목사의말씀묵상

#매일성경

#사무엘하1장1절부터16절

#꼼수를부리지말라

#얄팍한꼼수의결말

#하나님의방식으로이루어지게하라

#우리의탐욕이우리를망치게한다

#하나님의마음을헤아리라

#진득하게하나님의행하심을기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