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잠언 24:1~22/ 악한 자의 형통함을 볼 때에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06-15 08:06
조회
149

악한 자가 형통하는 것을 보면 화가 납니다. 그러다가 그러한 일이 주변에 자주 발생하면 ‘그러지 말고 나도 저들처럼 저렇게 할까?’라는 마음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정도(正道)를 걷는 자는 참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데, 꼼수로 가득한 사람이 오히려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 자괴감(自愧感)마저 생길 수가 있습니다. 선교현장이나 목회현장에서도 하나님 앞에서 정말 신실하게 사역하는 자는 남들이 잘 알아주지도 않고, 옆에서 잘 챙겨주지도 않아서 힘들게 사역하고 있는데, 자기 사역을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기회주의자처럼 살아가는 자들이 오히려 더 잘 되는 경우도 보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안타까운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러다가 ‘내가 굳이 이렇게 정도(正道)를 걷겠다고 애쓸 필요가 있겠나?’하는 마음으로 인해 사역이 흐트러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 1절은 “너는 악인의 형통함을 부러워하지 말며 그와 함께 있으려고 하지도 말지어다”라고 말씀하고 있고, 17절에서도 “너는 행악자들로 말미암아 분을 품지 말며 악인의 형통함을 부러워하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미련한 자들은 결국 악을 행하고, 죄에 머물게 됩니다(8절, 9절). 이러한 자들에 대해서 오늘 본문 20절에 “대저 행악자는 장래가 없겠고 악인의 등불은 꺼지리라”고 말씀하고 있고, 22절에도 “대저 그들의 재앙은 속히 임하리니 그 둘의 멸망을 누가 알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부러워하지도 말고, 그들과 어울리지도 말라고 말씀합니다. 21절에서도 “내 아들아, 여호와와 왕을 경외하고 반역자와 더불어 사귀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진실한 삶을 살아가는 자들과 어울리고 악한 자와는 어울리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우리는 “현재”만 보아서는 안 됩니다. 미래에 다가올 최종 결과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현재”가 중요치 않은 것은 아닙니다. 현재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에서 결말을 맛보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결말은 결말에 도달하여 맛보아야 제대로 된 결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현재”에서 경험되는 일들에 너무 집착하다 보니 이것이 과정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정도(正道)를 걷는 데에서 벗어나고픈 유혹을 받기 쉽습니다. 16절은 “대저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 악인은 재앙으로 말미암아 엎드러지느니라”고 말씀합니다. 칠전팔기(七顚八起)를 아시나요? 이것은 온전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일곱 번 넘어지는 과정이 지나고 여덟 번째 일어나서 영광을 누리는 자가 되려면 일곱 번 넘어지는 동안 포기하지 말아야 하고, 꼼수를 부리려는 유혹에 넘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10절에서도 “네가 만일 환난 날에 낙담하면 네 힘이 미약함을 보임이니라”고 말씀합니다. 지금 내가 환난을 당한다고 해도 낙담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환난을 당하면서도 어려움을 겪는 이들,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11절).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다 보고 계시고, 그 모든 환난에서 건지시고 그 행한 대로 갚아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12절). 이러한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지혜를 자신의 것으로 삼으면 결국 이기게 하실 것입니다. 13절에서 꿀을 먹으라고 권하시면서 14절에서는 지혜가 우리의 영혼에게 이 꿀과 같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기력이 쇠했을 때 꿀을 먹고 소생하듯이 우리가 환난과 어려움 속에 있을 때 지혜를 찾으면 마치 꿀처럼 우리를 소생시켜 살아있는 소망을 주실 것입니다.

인생의 집은 지혜로 지어집니다(3절, 4절). 마태복음 7:24~27을 보면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을 말씀하시면서 결론적으로 반석 위에 세운 집과 모래 위에 세운 집으로 비유하면서 산상수훈을 마칩니다.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의 차이는 예수님께서 하셨던 말씀들을 듣고 행하느냐, 행하지 않느냐에 있습니다.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마 7:24), 그리고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마 7:26)라는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 주신 주옥과 같은 말씀들을 잘 듣고 행하는 자가 반석 위에 지은 견고한 집처럼 인생의 집을 잘 건축할 수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의 집을 지어가고 있습니다. 그 집을 지혜로 짓고 있는가, 내 욕심에 의해 꼼수를 부려가며 짓고 있는가 자신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내 맘대로, 내 멋대로 살아가지 말고, 하나님의 지혜에 따라 살아가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5절부터 7절까지의 말씀을 보면 이 세상의 악한 자들은 결국 하나님의 지혜로 살아가는 자들을 이길 수 없다고 말씀합니다. 7절은 “지혜는 너무 높아서 미련한 자가 미치지 못할 것이므로 그는 성문에서 입을 열지 못하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꼼수와 세상의 지식으로는 넘볼 수 없는 고귀한 차원의 하나님의 지혜로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인생의 과정을 지나면서 악한 자들이 잘 되는 것을 보고 부러워하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지혜, 하나님의 진리를 붙들고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결국 우리에게 소망의 미래를 누리게 하실 줄 믿습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