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에베소서 5:15~21/ 성령 충만하면, 그리스도인의 삶은 저절로 드러납니다.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9-13 11:42
조회
50

인간의 삶은 가만히 내버려 두면 망가지게 되어 있습니다. 노자(老子)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강조합니다. 물론 인위(人爲)로 행하여 망가뜨리는 것도 많기에 인위를 버리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을 그대로 내버려 두면 우리 안에 똬리를 틀고 있는 악에 속한 속 사람이 우리를 죄악으로 몰고 가게 됩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아가서는 안 되고, 우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있게 살아가야 합니다(15절). 그것이 하나님의 자녀 된 자들이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을 살아가는 비결입니다.

16절은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이 구절을 공동번역 성경은 “이 시대는 악합니다. 그러니 여러분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십시오”라고 번역했습니다. 영어성경 중 NASB는 “making the most of your time, because the days are evil.”라고 번역했습니다. 이 구절에서 “때”라는 단어는 헬라어의 “카이로스”(καιρός)라는 단어에서 나온 “카이론”(καιρόν)이란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카이로스는 일반적이고 물리적인 시간을 나타내는 “크로노스”(χρόνος)와는 달리 특별하게 정해진 때나 시간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이 특정한 때는 그 때가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는 때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기회”라는 단어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세월을 살아가지만, 그 시간들 속에는 때에 맞게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주어진 시간이 있습니다. 그 “때”를 놓지만 다시는 그 시간이 되돌아오지 않는 “때”가 있습니다. 게으르지 않게 주어진 “때”를 놓치지 말고, 주어진 매 순간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려면 그 “때”에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17절은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고 말씀합니다. 매 순간,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여 그 뜻에 합당하게 살아가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자녀다운,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애쓰고 노력한다고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은 그만큼 약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의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다운,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을 말씀해 주십니다. 그것은 바로 성령 충만함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18절). 성령 충만이란 성령께서 내 영과 혼과 육의 모든 영역을 온전히 다스리시는 상태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성령 충만은 일회적 사건으로 충족되는 것이 아니고, 매 순간 성령께서 내 전 인격을 온전히 다스리시도록 끊임없이 유지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옳은 행위, 바른 행위를 하기 위해 자기의 행위에 대한 노력에 많은 에너지를 쏟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잘 되는 듯하다가 곧 지쳐서 오히려 무거운 짐이 되고, 결국 나가떨어지는 결과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애쓰고 노력할 것은 행위에 대해 노력하고 애쓸 것이 아니라, 성령님과의 관계에 애쓰고 노력해야 합니다. 즉 성령께서 나의 전 인격을 온전히 다스리시도록 온전히 내어드리는 것에 애쓰면, 행위는 성령에 의해 저절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술 취하지 말고, 성령 충만함을 받으라고 말씀하시는데(17절), 바울은 술에 대해 비교적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자들을 열거하는 말씀에서 술 취한 자를 포함하고 있고(고전 6:9~11; 갈 5:19~21), 교회의 지도자들인 감독(목사)나 집사들도 술을 즐기지 않는 자여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딤전 3:3, 8). 잠언 23:30~35에서도 술로 인한 무감각과 무절제에 대한 폐단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술은 자기의 의지를 허물어뜨리는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즉 제정신에서 이탈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방탕하게 행하기 쉽습니다. 성경의 기록들에서도 술로 인한 죄악과 폐해들은 매우 많이 등장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과 술 취함을 함께 나열하여 설명하는 이유는 어쩌면 성령 충만함도 겉으로 보기에는 마치 술 취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성령 충만하면 나 자신은 죽고, 내 온 몸과 마음과 영혼을 성령께서 주관하시게 됩니다. 그래서 19절부터 21절에 나오는 결과를 나타내게 됩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며, 모든 일에 감사할 줄 알게 되고,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인해 서로 복종하며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수도적(修道的)인 태도나 고행(苦行)과 금욕적(禁慾的)적 삶을 통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방식으로 거룩한 삶을 살려면, 그리스도인의 삶은 무척 무거운 짐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성령의 다스리심에 의해 저절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관계를 온전히 해나가는 일에 애쓰면, 성령께서 그리스도인의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실 것입니다. 오늘도 삼위일체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며, 주님께 온전히 나 자신을 맡기며 살아가는 성령 충만한 삶으로 승리하길 축복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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