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1:15~23/ 성도들(교회)을 향한 간절한 기도

하나님 앞에 무릎 꿇을 때면 성도들의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이전에는 성도가 아주 많은 것은 아니어도 기도할 때마다 모든 성도들의 얼굴들을 다 떠올릴 수는 없어도 그 기도하는 시간에 기도가 필요한 성도들의 얼굴들이 떠올라 기도하였는데, 지금은 개척 초기라 모든 성도들의 얼굴들을 떠올리기에 충분하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합니다. 어떤 성도를 떠올리면 감사부터 나오기도 하고, 어떤 성도를 떠올리면 그를 위한 간절한 간구가 먼저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국 성도들이 믿음 안에서 견고하게 서길 원하는 간절한 마음이고, 교회공동체 안에서 주님의 풍성함을 누리길 원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오늘 본문은 에베소교회 성도들을 향한 바울 사도의 기도입니다. 바울은 기도할 때마다 에베소교회 성도들을 기억하며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16절). 그리고 에베소교회 성도들을 위한 기도를 드리면서 세 가지의 기도제목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말씀합니다. 그 첫 번째는 하나님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에베소 성도들에게 주셔서 하나님을 알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17절).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을 진정으로 알아야 합니다. 자기 멋대로 하나님에 대해 생각하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와 계시의 영, 즉 성령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야 합니다. 여기서 “알게 하시고”라는 말씀은 헬라어의 에피그노세이(επιγνωσει)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이 단어는 에피기노스코(επιγινωσκω)에서 나온 단어로 “철저하고 명확하게 안다”라는 의미입니다. 히브리어로는 야다(ידע)라는 단어가 사용되는데, 이것은 피상적으로, 혹은 지식적으로만 아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적으로, 체험적으로 안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면서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갈 수 있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신앙은 머릿속에서 이해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실제 기도를 하고 기도 응답을 경험하면서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알아가야 하고, 역경과 고난을 겪으면서 그 어려움 속에서 신실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면서 언제나 신실하신 하나님을 알아가야 합니다. 신앙은 내가 행할 때 하나님을 더 깊이 경험하며 알아가게 되고, 신앙이 성장하게 됩니다.

두 번째 기도는 하나님의 부르심의 소망과 하나님께서 주신 그 기업의 영광을 풍성함을 알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18절). 성령께서 마음의 눈을 뜨게 하셔서 우리를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시고, 교회로 부르심을 통해 하나님의 소망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시고, 하나님의 소유(기업)이 된 우리 그리스도인들과 교회가 얼마나 영광스러운 것인지를 알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때론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내 맘대로 살기보다는 우리의 주인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대로 살아간다는 것이 자유를 잃은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그리스도인이 되고, 교회를 이룬 것은 얼마나 영광스러운 것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되었기에, 교회가 되었기에 우리에겐 진짜 소망이 있게 된 것입니다. 이것을 알면 그리스도인 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가 교회가 된 것이 얼마나 존귀한 것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세 번째 기도는 우리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지극히 큰 것인지를 알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19절). 그리스도인은 패배자들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들이 극심한 핍박을 겪기도 하고, 고통을 겪기도 하기에 때론 패배자가 된 것인 양 착각하기 쉽지만, 우리는 지극히 크신 전능자,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을 가진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힘의 위력(威力, greatness of His power)이 그리스도인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하나님의 능력(the strength of His might)은 엄청난 힘이 있습니다. 능력이란 단어는 뒤나메오스(δυναμεως)라는 헬라어 단어가 사용되는데, 이 단어는 뒤나미스(δύναμις)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폭발물인 다이너마이트(dynamite)도 이 뒤나미스에서 기원한 단어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모든 것을 이기는 힘이 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겐 이러한 하나님의 능력, 권능이 함께하고 있음을 알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이러한 엄청난 능력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분명하게 보여주셨습니다(20절~22절). 죽음을 이기시고(20절), 모든 통치와 권세와 능력과 주권과 모든 만물에 일컫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되셨습니다(21절).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만물을 주님의 발아래 복종하게 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습니다(22절). 하나님의 능력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 땅에 분명히 드러난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주님의 충만함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교회는 이 세상을 충만하게 하는 주님의 몸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로 인해 충만해져야 하고, 그리고 그러한 교회를 만물을 충만하게 할 수 있는 주님의 귀한 도구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러한 놀라운 축복이 이뤄지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교회를 이루고 있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우리의 정체성(正體性, Identity)을 분명히 알아야 그리스도인으로서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깊이 알아가면서,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되고, 교회가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소망스러운 것이며 영광스러운 것인지를 알고,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이 땅에서 깊이 누리며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오늘도 이 영광스러움을 누리며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교회로서 살아가는 복된 날이 되길 소망합니다.

#큐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