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레위기 19:1~18/ 진정한 거룩함을 일상(日常)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8-03 10:36
조회
69
내가 신학교 다닐 때 신학생들 중에는 소위 “거룩한 목소리”를 흉내 내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약간 쉰 목소리를 내면서 그 당시 부흥사들의 목소리를 흉내 내면서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그런 목소리와 억양으로 말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복장도 보통 대학생들이 입는 간편한 복장이 아니라 늘 정장을 입거나, 최소한 와이셔츠에 정장 바지를 입고 다니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외형적인 모습이 흐트러지지 않아야 마음도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하는 것까지는 이해하는데, 때론 종교적인 외형만 갖추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거룩함을 요구하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거룩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거룩하시기 때문입니다(2절). 하나님께 속한 백성이기에 거룩함이 요구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 거룩함의 수준은 하나님만큼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하나님의 백성의 거룩함은 서로 다르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속한 자로서 하나님만큼의 거룩함을 가지라고 요구하십니다.
거룩함은 외형적으로만 갖추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신앙의 본질은 종교적인 외형으로 나타날 수 있고, 나타나야 합니다. 그러나 그 본질은 사라지고 외형만 남은 것은 진정한 거룩함이 아닙니다. 본질이 자연스레 녹아져 밖으로 표출되는 것이 외형이 되어야 하고 종교적 의식(儀式)이나 예전(禮典)이 되어야 합니다.
거룩함을 위해 먼저 부모를 경외하고 안식일을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3절). 모든 인간관계에서의 가장 기본이며 기초는 부모입니다. 인간이 태어나면 가장 먼저 부모와의 관계를 형성합니다. 다른 사람과의 거룩한 관계를 위한 기초는 부모를 공경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안식일(3절)은 하나님과 인간의 언약을 일깨우는 날입니다. 하나님이 쉬셨으니 우리도 쉬라고 하십니다. 창세기 2:2에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 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고 말씀하시는데, 단순히 쉬는 날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복되게 하셔서 거룩하게 하셨고, 모든 창조를 마치시고 쉬신 날이니 그 날을 기념하라는 말씀입니다. 모든 창조사역을 마치신 하나님을 묵상하며 하나님을 경배하는 날입니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다른 모든 날들도 하나님의 날이라는 신앙고백이기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후부터는 안식일 다음날인 일요일을 주일(主日)로 지킵니다. 부활하셔서 영원한 안식을 주신 주님께 예배하고 경배하는 날이 된 것입니다. 안식일의 의미는 쉼을 넘어서 하나님을 기억하고 경배하는 것입니다.
우상을 만들거나 경배하지 않는 것도 하나님만을 섬기는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마땅한 일입니다(4절). 하나님만 의지하지 않고, 다른 것을 의지하는 것은 하나님을 불신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거룩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거룩한 삶을 위해 제대로 제사를 드리라고 말씀하십니다(5절~8절). 제사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이 만나는 행위입니다. 죄를 지은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과 만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희생제물을 통해 인간의 죄가 용서되고, 정결해진 모습으로 하나님을 뵙는 지점입니다. 이러한 제사는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도록 드려야 합니다(5절, 7절). 즉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식대로 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예배)는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수 있도록 드려야지, 내 생각대로, 내 맘대로 드려서는 안 됩니다. 제사(예배)는 받으실 하나님께 늘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야 합니다. 제사(예배) 드리는 자에게 초점이 맞추어져서는 안 됩니다.
9절부터는 일상생활에서의 거룩함을 열거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해 곡식이나 포도를 다 거두지 말고 조금씩 남겨두라고 말씀하십니다(9절, 10절). 도둑질, 속임, 거짓말, 거짓 맹세(이것 역시 속이는 것입니다)도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11절, 12절). 노동 착취나 임금 착취도 철저하게 금하십니다(13절). 장애인을 멸시하거나 괴롭게 하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14절). 공의를 베풀어야 하고(15절), 다른 사람을 향한 비방이나 다른 사람을 짓밟아 이익을 보려고 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16절). 즉 다른 사람들을 해치지도 말고, 다른 사람을 잘 배려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일상의 거룩함입니다. 종교적 외형만을 갖추는 것은 거룩이 아닙니다. 진정한 거룩은 일상(日常)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의 마음이 곧 거룩함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18절).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웃이 잘못하면 사랑의 마음으로 견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17절). 이웃의 잘못을 그냥 덮어주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잘못한 것이 있으면 꾸짖고 타이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마음 안에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면 안 됩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이키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거룩함입니다.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하게 살아가려고 한다면 일상의 거룩함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일상을 살아가면서 삶의 구석구석에서 거룩함으로 살아가는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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