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시편 89:38~52/ 그래도 신실하신 하나님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7-31 09:15
조회
55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영원한 왕위를 약속하셨고, 다윗 자손들에게 영원히 그 왕위를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언약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시편 89편을 기록한 기자가 눈으로 목격한 것은 유다의 왕권이 무참히 짓밟히고, 이방 민족에게 비참하게 유린(蹂躪)당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시는 르호보암 시대에 애굽에 의해 침략을 당했을 때나, 시드기야 왕 때에 바벨론의 공격으로 인해 위기를 맞이했을 때 기록된 것이라고 볼 때 시편 기자가 눈으로 보는 상황은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은 언약이 무산(霧散)되는 것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과 맺은 언약에 대해 언급하다가 38절은 “그러나”라는 접속사를 사용하여 시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뀝니다.

하나님께서 다윗과 언약을 맺었지만 다윗의 후손으로 이어진 “기름 부음 받은 자”(왕)에게 진노하셔서 버리셨고(38절), 그 맺은 언약을 폐기하시며 그 왕관을 땅에 던져버리셨다고 묘사하고 있습니다(39절). 물론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은 언약이 폐기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계속 이어져 예수 그리스도에게까지 이어집니다만, 시편 기자가 눈으로 보고 있는 현실은 마치 하나님께서 그 모든 언약을 폐기하신 것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아마 시편 기자는 유다 왕국이 겪고 있는 수모와 고통을 보며 믿었던 하나님을 향한 배신감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40절부터 45절까지의 내용을 보면 처절하게 파괴되고 유린당하는 유다 왕국의 모습이 잘 묘사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다윗 왕조(王朝)의 영광은 사라지고, 여기서 끝나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수치로 가득함을 고백합니다(45절).

시편 기자는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간절히 하나님께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상황을 보면 허무하기 그지없고(47절),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으신 굳은 언약은 간곳없다고 느껴질 뿐이라고 한탄합니다(49절). 하나님의 백성이며, 하나님께서 언약을 맺으신 다윗의 후손들로 이어지고 있는 유다의 왕들이 주님의 대적인 이방 민족들에게 비방을 당하고 있는 처참한 상황을 호소합니다(50절, 51절).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비전(Vision)이 있고, 하나님께서 굳게 약속하신 언약도 있는데, 지금의 상황은 하나님이 보여주신 비전과 약속과는 전혀 다를 때, 때론 하나님께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허무함과 허탈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도대체 말씀하시고, 약속하셨던 것과는 너무 다르지 않습니까?”라고 울부짖게 됩니다. “도대체 언제까지입니까?”라고 부르짖게 됩니다(46절). 절망에 빠져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럴 때 시편 89편의 기도처럼 하나님께 부르짖게 됩니다. 그런데 시편 89편은 하나님의 신실함을 그 배경으로 두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치 회초리와 채찍으로 징계하시더라도(32절)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다 거두지도 않고, 하나님의 성실함도 다 폐하지 않을 것(33절)이라는 굳은 믿음이 배경에 깔려있습니다. 현재의 상황이 너무 기가 막혀 하나님께 앙탈을 부리듯이 간절히 호소하고 있지만, 시편 기자의 마음 속에는 “그래도 신실하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남아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 부르짖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조차 모두 잃어버렸다면 하나님께 기도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시편 기자가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을 하나님께 내어놓고는 마지막 한 문장이 시편 기자의 속 마음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호와를 영원히 찬송할지어다. 아멘. 아멘.” 울부짖는 기도의 끝은 하나님을 영원히 찬송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두 번의 아멘으로 마무리합니다. 두 번의 아멘은 너무나도 간절한 마음을 담은 표현입니다.

때론 지금 내가, 우리가 겪는 상황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셨던 것과는 매우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느껴져서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건 아니지’라는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더 심할 경우 하나님을 향한 배신감과 허탈함과 절망감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따르지 못한 것에 대한 징계일 수도 있고, 우리를 연단시키기 위한 과정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지나면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에게 약속하셨던 것을 이루실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께 간절히 호소하고 부르짖되, 신실하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간직한 채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믿음으로 오늘 하루를 잘 견디어 내는 복된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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