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시편 88:1~18/ 극심한 절망 중에 드리는 기도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7-28 10:25
조회
92

도저히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고통스럽고 절망적인 상황이 찾아오면, 그 고통을 참기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살다 보면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극심한 고통이나 아픔을 겪을 때도 있습니다. 아마 시편 88편의 기자는 그러한 상황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사람인 것으로 보입니다. 시편 88편의 표제는 “고라 자손의 찬송 시 곧 에스라인 헤만의 마스길, 영장으로 마할랏르안놋에 맞춘 노래”라고 되어있습니다. 고라 자손이 편집하여 낸 찬송시에 들어가 있는 에스라인 헤만이 지은 마스길(교훈시)인데, 마할랏르안놋(מחלת לענות)에 맞춘 노래라고 되어 있습니다. 마할랏르안놋은 “고통스러운 질병”이란 의미입니다. 추측건대 시편 88편의 기자는 매우 힘겹고 절망스러운 질병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15절에 “내가 어릴 적부터 고난을 당하여 죽게 되었사오며”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아 이 질병은 어릴 적(젊은 시절)부터 겪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을 보면 아마도 죽음에 이르기 일보 직전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그 인생은 재난(고난)으로 가득한 삶이었고(3절), 마치 하나님의 진노를 받고 있는 것처럼 그 마음에 무거운 짐이 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7절). 이러한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시편 기자는 하나님을 향한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구원의 하나님께 밤낮으로 부르짖었으며(1절, 2절, 13절), 하나님을 향해 매일 두 손을 들고 기도했습니다(9절).

보통 시편에 나오는 비탄시(悲嘆詩)들은 고통과 절망적인 상황을 토로하다가 하나님을 향한 찬양과 감사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시편 88편은 하나님을 향한 감사나 찬양의 내용이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절망적인 탄식과 기도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마 시편의 모든 비탄시 중에서도 가장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 시편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기도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간절함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10절부터 12절의 말씀을 통해서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 간절한 호소로 기도합니다. 만약 이대로 죽는다면, 이대로 끝난다면 어떻게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과 주님의 기적과 공의를 알 수 있겠느냐는 호소입니다. 그러니 이 모든 고통 속에서 건져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인생 속에서 암흑기를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로, 쉽게 고치지 못할 고통스러운 질병의 문제로, 인간관계의 문제로, 배우자나 자녀들의 문제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모함을 당하기도 합니다. 정직하고 신실하게 살아가는 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오히려 악한 자들이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면서 허탈함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결국 세상만사가 무기력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땐 시편 88편의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숨통을 이어주는 생명줄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을 향해 나아갑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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