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잠언 20:1~15/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지혜를 끌어내는 삶
이해관계와 손익을 따져가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갖는 사람은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런 이들은 상황에 따라 저울추를 속이는 자이며(10절), 자기가 조금 더 이득을 취하기 위해 거짓말을 합니다(14절). “물건을 사는 자가 좋지 못하다 좋지 못하다 하다가 돌아간 후에는 자랑하느니라”는 14절 말씀의 경우는 너무 일상적으로 많이 일어나는 일이기에 괜찮다고 여길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즉 이런 일들은 다반사(茶飯事)처럼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물론 흥정하는 상황에서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 상대가 하는 말의 의미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야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나아가 이해관계와 손익에 따라 관계를 가늠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태도입니다.
이해관계와 손익을 따지는 이들에게 나타나는 모습은 갈등과 다툼입니다. 미련한 자마다 다툼을 일으킨다고 3절에 말씀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혜로운 자들은 자기 마음 속 깊숙이 숨어있는 모략(지혜)을 끄집어낼 수 있는 자입니다(5절). 그래서 쉽게 행동하기보다는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지혜를 끄집어내어 지혜롭게 행동하고 반응할 줄 아는 자입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꽤 인자한 자인 것처럼, 자기가 스스로 성실한 자인 것처럼(표준새번역), 자기가 꽤 우의(友誼)가 있는 것처럼(공동번역) 말하지만 실제로 그러한 자들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6절). 그러한 자랑이나 말이 아니라 실제로 온전하게 행하는 자가 의인입니다(7절). 즉 자기 자랑이나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삶이 그 사람의 사람 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말이 아니라 삶으로 하나님의 자녀 됨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교회 안에도 다툼이 참 많습니다. 가정 안에서도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교회나 가정에서 일어나는 다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작 진리의 문제로 다투기보다는 자기의 의견이나 감정으로 말미암은 것이 더 많습니다. 모두가 자기는 의롭다고, 성실하다고, 맞다고 주장하지만, 어느 한 편이 반드시 맞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귀담아듣고, 양보하고, 받아들이고, 다독거리는 것이 교회공동체나 가정이 세워지는 결과가 될 때가 더 많습니다. 삶으로 이런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8절은 “심판 자리에 앉은 왕은 그의 눈으로 모든 악을 흩어지게 하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재판 자리에 앉은 왕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자입니다. 왕 앞에서는 자신이 깨끗하다고 주장하기 어렵습니다(9절). 요즘으로 따지면 법원의 재판관으로 보아도 무관할 것 같은데, 정직하고 의로운 판사 앞에서는 모든 것의 옳고 그름이 다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11절과 12절 말씀처럼 자신의 모습을 통해 청결한 여부와 정직한 여부가 드러나게 되어 있고, 하나님은 그것을 분별할 수 있는 눈을 주셨습니다. 이러한 왕 앞에 옳지 못한 것이 드러나면 왕의 진노를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2절).
오늘 말씀에도 게으름에 대한 경고를 주시고 있습니다. 4절은 “게으른 자는 가을에 밭 갈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거둘 때에는 구걸할지라도 얻지 못하리라”고 말씀합니다. 한국의 경우 밭을 가는 계절은 주로 봄철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이스라엘의 경우 일반적으로 가을에 밭을 갈아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습니다. 밭을 갈고 씨를 뿌려야 할 시기가 있습니다. 그 “때”를 놓치면 안 되는데, 게으름은 “때”를 놓치게 만듭니다. 13절 말씀처럼 잠자기를 좋아하여 일할 때와 쉴 때를 구별하지 못하는 게으른 자들은 결국 열매를 거두기 어려울 것입니다. 전도서 3장의 말씀처럼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는 술에 대한 경고도 해주시고 있습니다. 1절은 “포도주는 거만하게 하는 것이요, 독주는 떠들게 하는 것이라. 이에 미혹되는 자마다 지혜가 없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내에서도 술에 대한 태도가 확실히 정리되지 않았지만, 성경에는 술로 인한 폐해에 대해 매우 많이 경고하고 있습니다. 1절 말씀처럼 거만하게 되고, 떠들게 된다는 것은 절제를 잃게 된다는 경고입니다. 뉴스에서도 술로 인한 사고와 사건들이 꽤 자주 등장합니다. 다른 음식도 그렇지만 술은 자기를 만족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해악이 자주 나타납니다. 술에 대한 절제가 없는 자는 지혜롭지 못한 자입니다. 저는 아예 술을 입에 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보통 술로 인한 문제를 일으키는 자들도 처음엔 간단하게 한 잔만 하겠다는 것으로 시작하였지만, 결국 술이 술을 부르고 결국 문제를 일으키는 수순(手順)을 밟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술이 아니어도 교제하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자기 통제를 잃어버리게 하는 술은 입에 대지 않는 것이 지혜로운 자입니다.
오늘 하루도 나 자신이 무엇에 따라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무엇을 위해 행동하고 즐기는가를 잘 살펴서 지혜로운 하루의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