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히브리서 10:19~25/ 믿는 도리의 소망을 굳게 잡기 위해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7-17 10:46
조회
83
독일에 살 때, 장모님이 독일에 방문하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장모님이 돌아가셨으니 꽤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장모님께 베를린을 구경시켜드리면서 국회의사당(Reichstagsgebäude)을 보여드리기 위해 방문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에 섰었습니다. 여름 햇볕이 너무 따가워서 장모님은 잠시 주변 벤치에 앉아계시도록 하고 저와 아내는 줄을 섰는데,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한참 줄을 서 있다가 어느 정도 입구에 다가선 때에 장모님도 줄에 합류하였는데, 방문객을 관리하던 경비원이 장모님을 보더니만 우리 일행을 따로 불렀습니다. 그리고 별도의 문으로 먼저 입장하게 하였습니다. 일행 중에 연로하신 분이나 장애인이 있으면 먼저 입장시켜주는 배려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장모님이 처음부터 줄에 서 계셨더라면 더 일찍 입장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로하신 분이나 장애인에게는 혜택을 준 것입니다. 살면서 종종 그런 특권을 누릴 때가 있습니다. 유럽에 살면서 비행기에 탑승할 때도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는 어린이가 있는 가정은 먼저 탑승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배려를 경험한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특권이 되십니다. 원래 성막(聖幕)의 성소(聖所)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입니다. 제사장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성소(至聖所)는 일 년에 한 번, 정해진 대제사장만 속죄제물의 피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는 지성소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우리의 영원한 속죄제물이 되셨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믿는 자들에게는 그 누구나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게 되었습니다(19절). 20절은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성소만이 아니라 지성소와 성소를 구별하는 휘장을 열어 놓으셨다고 하셨으니 지성소까지 담대히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열어 놓으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 위에서 친히 속죄제물이 되셨을 뿐 아니라 큰 제사장이 되셨습니다(21절). 큰 제사장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 피를 우리 마음에 뿌려 우리의 모든 죄악은 용서받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22절). 마치 대제사장이 희생제물의 피를 지성소의 속죄소(贖罪所, Atonement cover)에 뿌려 하나님께로부터 백성의 죄를 용서받듯이 주님의 보혈은 우리의 죄를 깨끗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성소에 들어가는 자마다 물로 씻어 정결례를 하듯이 우리의 몸도 맑은 물로 씻음 받았다고 22절에 말씀합니다. 아마 물로 씻었다는 것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씻기시는 것을 말씀하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구원받은 자들이 침례를 받음으로 모든 죄악이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임당하고 깨끗하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렇게 놀라운 구원의 특권을 누리게 된 사실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그렇기에 흔들리지 말고 믿음에 굳게 서라고 권면합니다(23절). 우리에게 이러한 구원의 은혜를 주신 분은 미쁘신 분(믿을만한 분)이십니다. 그 이전에 유대교의 전통과 관습에 따라 속죄제를 드리고, 번제를 드림으로 죄를 용서받았던, 불완전하고 제한적인 속죄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속죄와 구원을 굳게 잡으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아마 그 당시에 유대교인들과 율법주의자들이 그리스도인이 된 유대인들에게 끊임없이 유대교의 전통으로 돌아오라고 유혹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유혹에 흔들리지 말고 믿음의 도리, 즉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도리를 굳게 잡으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완전하고 영원한 구원을 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믿음에 흔들리지 않고 굳건한 믿음의 삶을 살기 위해 매우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성도의 교제입니다. 그래서 24절과 25절은 성도들이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라고 말씀하면서, 더욱 자주 모여 성도의 교제에 힘쓰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성도의 교제에서 떨어져 나가면 외부의 유혹에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길이 아니라, 세상의 방식과 방법으로 뭔가 거룩함과 의로움을 이룰 수 있다는 그릇된 미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성도의 교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성도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고, 함께 교제하는 모임이 매우 소홀해졌습니다. 자주 모이지 않아도 되고, 굳이 시간을 내어 교회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으니 여러 면에서 편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성도의 교제가 끊어지면 믿음도 흔들리기 쉽습니다. 그렇기에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을 따를 것이 아니라 더욱 자주 모이고, 모여서 예배하는 일에 마음을 모아야 합니다. 오늘은 주일입니다. 서둘러 준비하고 교회에 가서 함께 예배하고, 함께 교제하며,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이심을 고백하고, 그 고백을 함께 나누는 복된 날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큐티
#안창국목사의말씀묵상
#매일성경
#히브리서10장19절부터25절
#지성소로나아가는열린휘장이되신예수그리스도
#예수그리스도로말미암아성소로들어갈담력을얻게됨
#큰제사장예수그리스도
#믿는도리의소망을굳게잡으라
#오직예수그리스도만유일한구원자
#믿음이흔들리지않기위해성도의교제는매우중요하다
#모이기를폐하는사람들의습관을따르지말라
#더욱자주모여서예배하고교제하라
#서로돌아보아사랑과선행을격려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