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시편 84:1~12/ 아, 교회를 갈급해하며 사모합니다!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6-28 11:50
조회
89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되었을 때, 일 년이 넘도록 집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독일에서 사역하다가 한국에 와서 안식년을 지내는 동안 교회를 찾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면서, 교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파송교회는 부산에 있어서 거주하고 있는 서울에서 매주 내려갈 수도 없는 상황인데, 서울의 어느 교회라도 가서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러다가 교회에 갈 수 있는 상황이 되어 예배실에서 다른 성도들과 함께 찬양하고 예배하는데 참 마음이 평안했습니다.

여행을 가면 여행지에 있는 호텔과 음식들이 너무 좋지만, 집에 돌아오면 늘 ‘역시 집에 최고다!’라고 말할 때가 많습니다. 호텔보다 조금 누추하고, 산해진미(山海珍味)가 아니라 소소한 밥상을 대하더라도 집에 돌아오면 안정감을 되찾아 정말 평안합니다.

우리의 영혼이 안식을 누릴 곳은 바로 하나님의 품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품을 상징적으로 우리에게 제공해주는 것이 구약시대엔 하나님의 성소(聖所)였지만, 지금은 교회입니다. 교회의 건물이 아니라, “교회”입니다. 주님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고, 기도하고, 교제하는 교회가 하나님의 품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곳입니다. 나는 어디에서 안식을 얻는가? 무엇이 기쁨이 되는가? 이 질문에 나의 대답은 무엇일까요?

시편 84편은 하나님의 성소에서 멀리 떠나있는 자가 하나님의 성소를 사모하며 부르는 노래입니다. 성경학자들 중에는 다윗이 자기의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해 피신하고 있을 때를 시편 84편의 배경으로 보고 있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배경에서 쓴 시편인지는 몰라도 성전을 멀리 떠나 성전을 사모하는 마음을 노래한 시편인데, 주의 장막(궁정)을 사모하여 마음이 쇠약할 정도였다고 고백합니다(1절, 2절). 참새나 제비도 제 보금자리가 있듯이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의 집에서 거하는 것이 축복이라고 고백합니다(3절, 4절). 그래서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10절)라고 고백합니다.

비록 하나님의 성소를 떠나있다 하더라도 그 성소를 향한 마음으로 가득한 자들에게도 복이 있다고 고백합니다(5절). 그런 이들의 삶이 눈물 골짜기처럼 고달프고 힘들더라도, 그 힘든 여정 속에서도 많은 샘과 이른 비를 공급하시는 복이 있을 것이라고 노래합니다(6절). 하나님을 향한 사모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고달픈 과정을 지나는 속에서도 하나님의 공급하심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고백입니다. 그래서 끝까지 하나님의 성소까지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7절). 지금의 과정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은 때마다 샘물처럼, 이른 비처럼 필요를 채우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방패가 되시고, 해가 되셔서, 은혜와 영화를 베푸시며, 좋은 것으로 채우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9절, 11절).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긴밀하게 교제할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성도가 가장 어렵고 힘들 때는 하나님과 긴밀한 교제를 나누기 어려워졌을 때입니다. 하나님께 예배하기 힘들어졌을 때입니다. 그러한 상황에 힘들지 않다면 자신의 믿음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하나님과의 긴밀한 관계가 많이 소원(疏遠)해진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아무런 갈급함이 없다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물론 교회의 건물 자체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연관성이 희박하다고 할 수 있지만, 교회(성도들의 모임)는 하나님의 가족공동체이며, 이 땅에 가시적(可視的) 나타난 그리스도의 몸이기에 교회공동체를 사모하고, 교회가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의 가족으로서 함께 교제하는 것을 사모하는 마음은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매우 중요한 태도입니다. 이러한 사모함이 우리 안에 다시 회복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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