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잠언 18:1~12/ 아집(我執)을 버리고 다른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
다수결이라고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더 많은 사람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상식입니다. 목숨을 걸어야 할 진리에 대해서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굽히지 말아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에서는 많은 사람의 의견을 따는 것이 한 공동체나 조직이 갈등 없이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종종 자기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해서 공동체나 단체의 결의를 따르지 않거나 계속 자기의 의견을 고집하는 이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렇게 고집을 부렸던 부분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는 때도 참 많습니다.
오늘 본문의 1절과 2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1무리에게서 스스로 갈라지는 자는 자기 소욕을 따르는 자라. 온갖 참 지혜를 배척하느니라. 2미련한 자는 명철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자기의 의사를 드러내기만 기뻐하느니라.” 자기 생각을 드러내는 데에만 급급하여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보지도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개인적인 관계에서도 같은 태도를 보일 때가 많습니다. 자기 고집에 빠져서 그 고집을 꺾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자기 고집에 빠져서 지혜와 명철에 따라 이야기하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4절에서 “명철한 사람의 입의 말은 깊은 물과 같고 지혜의 샘은 솟구쳐 흐르는 내와 같으니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이러한 지혜를 받지 않으니 스스로 계속 말라갑니다.
이렇게 미련한 이들의 특징은 다툼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자기 고집을 꺾을 생각이 없고, 자기가 가장 잘난 것으로 착각하는 교만으로 가득하기에 갈등과 다툼을 일으키게 됩니다(6절, 12절). 이런 이들은 다른 사람의 험담하기를 즐깁니다(8절). 이런 험담은 자기를 돋보이게 하거나, 자신이 더 옳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한 것일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마땅히 해야 할 자기의 일은 게을리합니다(9절). 자기의 생각만 하기에 때로 자기 입맛에 맞추어 악인을 두둔하기도 하고, 의인을 오히려 억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5절). 저도 예전에 저에 대해서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을 퍼 나르며 저를 공격해오는 일을 경험하기도 했었는데, 사람들은 옳고 그름을 진지하게 조사하거나 따져보지도 않고 무조건 한편이 되어 잘못된 루머(rumour)를 퍼트려서 힘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악한 생각을 가지고 그렇게 하는 이들이야 그러라 치고 저와 좋은 관계에 있었던 이들조차 그 루머에 휘둘려서 저와의 관계가 끊어지는 것을 보며 심정적으로 참 힘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남의 말하는 것은 별식과 같다고 하신 8절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듣고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떠도는 말을 함부로 사실인 양 이야기하거나 퍼 나르는 것을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드러나는 법입니다. 진실이 드러나면 악한 자에게는 멸시와 부끄러움과 능욕이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3절). 결국 그들의 입이 멸망이 되고 그들의 입술이 영혼의 그물이 되고 말 것입니다(7절).
어리석은 자는 자신이 가진 것이 자기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11절에서는 재물이라고 표현했지만, 그 재물은 내가 가진 재능이나 권력 등이라고 해도 될 것입니다. 그것을 견고한 성처럼, 높은 성벽처럼 믿고 의지합니다. 그러나 정말 지혜로운 자는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달려갑니다(10절). 내가 가진 것이 나를 보호하고, 나를 존귀하게 만들 것이라 착각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자꾸 교만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일시에 거둬가실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삶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러면 겸손할 수 있고, 자기 고집에 빠지지 않을 수 있고, 겸허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지혜에 귀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만을 온전히 의지하며 다른 이들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지혜가 있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