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사무엘상 27:1~28:2/ 블레셋으로 피신한 다윗, 곤란해지는 다윗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6-20 09:51
조회
105

꼭 블레셋으로 피해야 했을까?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갖게 되는 질문입니다. 다윗은 사울을 피해 안전한 장소를 찾다가 블레셋 지역으로 피신합니다(1절). 사울에게 쫓기는 삶이 꽤 지치고 피곤한 일이었으니 사울의 손이 미칠 수 없는 이스라엘의 적대국으로 피신하는 것은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나름 효과가 있었습니다. 다윗이 블레셋으로 피신했다는 것을 들은 사울은 더 이상 다윗을 추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4절). 그러나 우상을 섬기는 땅, 이스라엘과 치열하게 전쟁을 벌이고 있는 블레셋으로 피신하는 것이 정말 옳은 일이었는지는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물어보지도 않고 자신의 생각에 의해 블레셋으로 피신한 것이 큰 문제입니다. 좀 피곤하고 힘들더라도 이스라엘 지역에 남아있어도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보호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좀 편하겠다고 육백 명의 수하를 거느리고 블레셋으로 가서 가드 왕 아기스에게 붙여 삽니다(2절, 3절). 인간적인 판단에 의해 처신을 하게 되면 일이 자꾸 꼬이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늘 본문의 다윗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울은 여전히 다윗을 죽이려는 마음을 버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4절에 사울 왕이 더 이상 사울을 수색하지 않았다고 기록한 것으로 보아 여전히 다윗을 뒤쫓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26장에 사울이 다윗에게 잘못했다고 말하며 다윗을 축복한 것과는 매우 다른 행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울은 그 마음 깊숙한 곳에 여전히 욕심으로 가득했고, 시기와 질투의 마음을 떨쳐버리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사울의 모습을 보면서 성령께서 마음을 다스려야만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내 마음에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면 성령께 온전히 맡겨야 합니다.

다윗은 가드 왕 아기스에게 청하여 유다 지역에 있지만 블레셋이 다스리고 있는 시글락이라는 성읍을 달라고 부탁하였고, 아기스가 허락하여 다윗의 무리는 시글락이라는 성읍에 머물게 됩니다(5절, 6절). 다윗과 함께 한 무리가 20세 이상 남자만 육백 명이라고 한다면, 그 가족들까지 하여 대략 이천 명은 넘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꽤 많은 무리였습니다. 다윗의 무리가 블레셋에 머물게 되는 기간은 일 년 사 개월 동안이라고 기록합니다(7절). 아마 다윗이 블레셋으로 옮겨간 것은 잠깐 피신한 것뿐이며,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올 계획이라는 뉘앙스를 주기 위해 그 기간을 명확하게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블레셋에서 다윗이 한 일은 그술 족속, 기르스 족속, 아말렉 족속 사람들을 쳐서 전리품을 가지고 돌아온 것이었습니다(8절, 9절). 이 족속들은 그동안 이스라엘을 귀찮게 했던 족속들입니다. 블레셋에 거주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을 귀찮게 하는 족속들을 진멸하는 일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전리품을 가지고 돌아오면서 아기스 왕에게 먼저 갑니다(9절). 전리품을 본 아기스 왕은 누구를 침노하였느냐고 물었는데, 다윗은 유다와 여라무엘과 겐의 네겝에 가서 탈취해왔다고 거짓말합니다. 아기스를 속이기 위함이었습니다. 네겝이라는 말은 사막지대, 혹은 광야 지역을 말하는 표현입니다. 전리품을 가지고 오면서 아마 아기스에게도 그 전리품의 일부를 나누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면서 마치 이스라엘에 속한 일부 지역을 치고 돌아오는 것처럼 속인 것입니다. 다윗이 사울과 적대관계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아기스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윗과 이스라엘은 이제 서로 적이라고 확신하게끔 만든 것입니다(12절). 그리고 다윗이 그술과 기르스, 아말렉 족속을 쳐서 모두 죽인 것은 살려서 포로로 데려오면, 자기의 거짓말이 탄로 날까 하여 아예 다 죽인 것이라고 11절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일로 다윗은 아기스 왕의 신뢰를 얻게 되었는데, 문제는 블레셋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군대를 모집하면서 다윗에게도 함께 출전하자고 요청한 것입니다(28장 1절). 다윗이 확실히 이스라엘과 등졌다고 판단한 아기스 왕은 다윗이 이스라엘을 원수처럼 여길 것이라 생각하여 이스라엘을 함께 치자고 요청한 것입니다. 이 요청에 다윗은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합니다(28장 2절). 아기스는 매우 흡족해하면서, 다윗을 자신의 경호대장으로 삼겠다고 약속합니다. 다윗이 아기스에게 이스라엘을 함께 치러 가겠다고 대답했지만, 사울을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야 할 다윗에게는 참으로 난감한 일입니다. 블레셋 편에 서서 이 전쟁에 참여하면, 두고두고 다윗의 앞길에 엄청난 흠이 될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일입니다. 자기의 생각대로 블레셋으로 피신한 것이 이러한 난감한 상황을 만들 줄은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묻지 않고 판단하여 행하는 일은 오히려 더 곤란한 상황을 가져오게 합니다. 그렇기에 어떤 일이든 내 생각의 판단에 맡기기보다는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그 뜻에 따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오늘도 모든 일에 먼저 하나님께 묻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저의 사역과 삶에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먼저 하나님께 깊이 묻고, 하나님의 뜻을 먼저 확인하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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