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사무엘상 26:13~25/ 진정한 화해와 평화를 위하여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6-19 09:10
조회
80

겉도는 화해는 참된 평화를 가져오지 못합니다. 자기 마음의 깊은 곳에는 여전히 내려놓지 못한 욕심이 불씨처럼 남아있다면, 일시적 화해는 그저 갈등을 잠시 쉬게 할 뿐입니다. 그 불씨에 작은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조만간에 다시 불타오르는 욕심 때문에 그 평화는 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잠시 갖게 된 감정으로의 화해가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 내재(內在)되어있는 욕심을 내려놓아야 진정한 화해와 평화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사울이 잠든 사이에 사울의 진영에 잠입하여 사울 머리맡에 있는 사울의 창과 물병을 가지고 온 다윗은 사울의 진영을 향해 큰소리로 사울의 군사령관 아브넬을 부릅니다(14절). 다윗이 사울의 창과 물병을 가지고 왔는데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잠자고 있었던 아브넬을 향한 책망이었는데, 이 책망은 아브넬을 향한 것이기도 하였지만, 사울 왕을 향해 “내가 당신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또 한 번 있었지만, 살려주었습니다”라고 외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15절, 16절). 다윗은 그 증거로 사울의 창과 물병을 제시합니다.

다윗은 사울 왕에게 무고(無故)하게 자신을 죽이려고 쫓아다니는 것을 중지해줄 것을 요청합니다(18절~20절). 사울은 다윗을 향한 시기와 질투로 다윗을 죽이려고 하였지만, 아마도 주변의 사람들이 사울 왕을 충동한 것도 한몫을 한 것처럼 보입니다. 19절을 보면 사울을 충동시켜 다윗을 죽이라고 한 이들이 어떤 사람들이라면 그들이 저주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충분히 그런 사람들이 사울 왕 옆에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윗은 사울 왕에게 매우 위협적인 정적(政敵)이니 제거하지 않으면 사울의 왕위에 위협적이라고 사울을 충동했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그들 역시 권력에 대한 욕심 때문에 이런 충동질을 했을 것입니다. 사울 왕이 다윗을 향한 시기와 질투로 불타오르고 있을 때 그것을 가라앉혀주고, 지혜로운 해법(解法)을 제시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마치 내 편인 것처럼 내 옆에서 내가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내 편을 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욕심을 나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숨은 동기를 가진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정말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서 조언해주는 자들을 가까이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울은 다윗의 말에 다시 한번 자기가 잘못했다고 고백합니다(21절). 그리고 다윗을 축복하는 말로 다윗과 작별합니다(25절). 사무엘을 통해서 사울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말씀도 기억났을 것이고, 지금까지의 모든 과정들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분명하게 다윗과 함께하신다는 것도 깨달았을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을 인정한 것입니다. 사울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욕심의 불씨가 남아있었겠지만, 다윗을 향해 축복하며 헤어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제자들에게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마 26:41). 그리고 로마서 7:18~25에 나오는 사도 바울의 고백과 한탄도 기억납니다.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따르고 싶은데, 육신은 계속해서 죄의 법을 따르는 이중적인 자기의 모습을 한탄하는 내용입니다. 아마 사울 왕도 그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겉으로는 꽤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늘 본문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납니다. “다윗은 자기 길로 가고 사울은 자기 곳으로 돌아가니라.”(25절) 진정한 화해라고 보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이어지는 27장 1절에 다윗이 여전히 사울에게 붙잡혀 죽을 수도 있다고 걱정하여 블레셋 지역으로 피신한 것을 보면, 사울 왕의 마음에는 여전히 다윗을 향한 시기와 질투가 남아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울과 다윗은 각자 자기의 길로 간 것입니다. 이 작별로 사울 왕과 다윗은 다시 만나지 못합니다. 결국 그 갈등이 앙금처럼 남아있는 상태로 사울과 다윗의 관계는 끝나게 된 것입니다.

마음의 욕심을 완전히 버려야 진정한 화해,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헤아려 하나님의 뜻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그 뜻을 따르려는 결단이 있어야만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마음의 욕심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고, 그 욕심의 불씨를 마음 한구석에 간직하고 있으면, 언젠가 다시 그 불씨가 타올라 제어하기 힘든 거센 불꽃이 되어 관계를, 공동체를 사르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마음을 성령께서 온전히 다스리도록 내어드리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나이가 점점 더 들어가면서, 욕심을 내어버리는 훈련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노욕(老慾)으로 인해 잘 살아온 인생을 망치는 경우도 종종 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만 온전히 바라보면서, 하나님께 맡기는 삶이 가장 평안과 기쁨을 누리게 하는 비결입니다. 오늘도 그렇게 하나님만 바라보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



#큐티

#안창국목사의말씀묵상

#사무엘상26장13절부터25절

#매일성경

#다윗

#사울

#아브넬

#마음의욕심을불씨처럼가지고있지말라

#하나님의뜻을온전히헤아리고그뜻을따르기

#욕심을완전히버려야참된화해와평화가찾아온다

#성령이내마음과육신을다스리게하라

#내편인것처럼하면서자기욕심을채우려는이들을조심하라

#하나님을온전히따르는이들을가까이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