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사무엘상 22:1~23/ 쫓기는 자를 따르는 자들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6-12 10:53
조회
85

쫓기고 있는 자인데도, 그를 따르는 자들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권력자에 의해, 힘을 가진 자에 의해 쫓기고 있지만, 의로운 자에게는 따르는 자가 있게 마련입니다. 다윗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사울에 의해 쫓기는 상황이지만, 여러 사람들이 다윗에게 모여들었습니다. 다윗의 가족만이 아니라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다윗에게 모여들었습니다(1절, 2절). 2절의 기록은 아마 사울에 의한 통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측면도 있을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당하고, 소외당한 자들, 억울한 자들이 다윗에게로 모여들었는데, 사백 명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이들의 우두머리가 됩니다. 다윗 공동체가 시작된 것입니다.

다윗은 아둘람 굴로 도망가 있는 상태인데, 아둘람은 원래 유다 지파의 땅이지만, 아마도 그 당시엔 블레셋의 통치 아래 있었던 지역이었을 것이라 추측하는 성경학자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울 왕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 이곳으로 피신을 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자기의 부모를 모압으로 데리고 가서 모압 땅에 잠시 머물 수 있도록 모압 왕에게 부탁합니다(3절, 4절). 다윗의 증조모인 룻이 모압 사람이었기에 아마도 모압 땅에 잠시 피신을 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한 상황에 선지자 갓이 다윗을 찾아와 유다 땅으로 돌아가라고 말하여 다윗이 유다의 헤렛 수풀로 이동합니다. 선지자 갓은 아마도 사무엘의 제자로 사무엘에 의해 다윗에게 보내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윗이 이렇게 피신해있는 동안에 사울은 모든 신하를 거느리고 기브아 높은 곳에서 에셀나무 아래에 앉았습니다(6절). 다윗과 그 무리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왕으로서의 위엄을 한껏 드러내며 다윗의 반역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사울의 말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윗을 두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사울의 아들인 요나단까지 다윗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울 왕도 다윗이 사람들에게 지지받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사울 왕은 다윗을 반역자로 단정 지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8절). 다윗은 한 번도 사울 왕을 해하려고 한 적이 없음에도 이미 다윗을 반역자로 규정하고 다윗을 대적한 것입니다. 다윗의 행적에 대해 아무도 자기에게 알려주는 자가 없었다는 것을 꾸짖자, 에돔 사람인 도엑이 나서서 놉에서 제사장 아히멜렉이 다윗을 도와주었다는 사실을 고발합니다(9절, 10절).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 에돔 사람 도엑만이 다윗을 고발한 것입니다. 사울이 처한 상황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사울을 버리셨고, 따라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전폭적으로 지지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자기를 버리셨다는 것을 들었었던 사울이기에 그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매우 수월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욕심과 야망 때문에 일을 그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사울 왕은 아히멜렉 제사장을 비롯한 모든 제사장들을 소환하였고, 모두 죽이고 맙니다. 그 날 죽임을 당한 제사장이 팔십오 명이었습니다(18절). 14절과 15절을 보면 아히멜렉은 사울 왕에게 다윗은 충실한 자이고, 존귀한 자라고 말합니다. 그런 사람이 자기에게 와서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즉 다윗은 반역을 꾀할 자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15절에서는 “내가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은 것이 오늘이 처음이니이까? 결단코 아니니이다. 원하건대 왕은 종과 종의 아비의 온 집에 아무것도 돌리지 마옵소서. 왕의 종은 이 모든 크고 작은 일에 관하여 아는 것이 없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아히멜렉은 다윗에 대하여 하나님께 물었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행동했다는 말입니다. 아마 이 말은 사울의 분노를 더 격동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사울도 이미 잘 알고 있지만, 시기와 질투로 인해, 욕심과 야망으로 인해 다윗에 대한 적개심을 품고 있는데, 제사장인 아히멜렉까지 다윗에 대해 더 확증해준 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울은 분을 참지 못하고 제사장들을 모두 죽이게 됩니다.

제사장들을 죽일 때에도 사울의 신하들은 제사장들을 죽이라는 명령에 따르기를 거부합니다(17절). 기름 부음을 받고 하나님의 전(殿)에서 섬기는 제사장들을 정당한 이유도 없이 죽이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저주받을 수 있는 악행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처참한 일은 에돔 사람인 도엑이 행합니다(18절). 사울 왕은 이방 사람의 손을 빌어 하나님의 종들인 제사장들을 도륙(屠戮)한 것입니다. 심지어 놉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짐승들까지 쳐서 죽이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자기의 야욕을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처참하게 죽음으로 몰고 가는 악행을 저지르고 만 것입니다. 왕이지만, 백성들을 보호하고 돌보아야 하는 왕으로서의 책임을 저버린 사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아히멜렉 제사장은 왕보다 하나님을 두려워했습니다. 제사장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거부한 신하들도 하나님을 두려워했기에 사울의 명령에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울 왕과 에돔 사람 도엑은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몰랐습니다. 안하무인(眼下無人)이었고, 심지어 하나님조차 안중(眼中)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사울을 버린 이유가 너무나도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제사장 아히멜렉의 아들인 아비아달은 가까스로 살아남았다가 다윗에게로 도망갑니다(20절). 사울 왕은 제사장들을 죽이고, 남은 제사장이 다윗에게로 왔다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상황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다윗에게 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합니다. 아비아달이 전하는 모든 이야기(21절)를 들은 다윗은 함께 마음 아파하며, 결국 자기 때문이라고 자책하며 비통한 마음을 표현합니다(22절). 지도자는 변명하는 자가 아니라, 아픔과 고통을 함께하는 자입니다. 책임을 지는 자입니다. 다윗은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비아달을 안전하게 보호하겠다고 약속합니다(23절).

자기의 욕심과 야망에 빠져있는 사람에게는 사람이 붙지 않습니다. 그에게 붙어있는 자들이 있다면 그들도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남아있는 자들일 뿐이지 진정으로 마음을 함께하는 자들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따르는 자에겐 하나님의 사람들이 붙게 됩니다. 그 사람들이 소수일지라도 한탄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는 자가 함께한다면 그것이 최상의 모습입니다. 자기의 욕심이나 필요에 따라 함께하는 사람들은 온전히 함께하는 자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피고, 그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것입니다. 상황을 볼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에 마음을 둔다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승리하게 하실 것입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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