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사무엘상 17:24~40/ 골리앗 vs. 하나님
보통 다윗과 골리앗이란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아직 어린 소년인 다윗이 싸움에 노련한 거구 장수 골리앗을 물리친 사건 때문에 해결하기 어려운 엄청난 문제에 맞닥뜨릴 때면 골리앗에 비유하고, 아주 미약한 존재를 다윗에 빗대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가만히 읽다 보면 사실은 다윗과 골리앗의 전쟁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엄청난 거구의 골리앗을 보고 두려워 떨며 도망했지만(24절), 다윗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즉 다윗은 골리앗과 이스라엘, 골리앗과 다윗의 전쟁으로 본 것이 아니라 골리앗과 하나님의 전쟁으로 본 것입니다. 다윗과 골리앗이라고 할 때보다 골리앗과 하나님이라고 하면 벌써 느낌부터 다르지 않습니까? 골리앗과 하나님이라고 하면 아무리 거대하고 전쟁에 노련한 장수인 골리앗이라도 하나님께서는 아예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맞습니다. 블레셋 군대가 골리앗을 앞세우고 이스라엘을 쳐들어왔지만, 이스라엘은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이 함께하십니다. 문제는 이러한 명백한 사실을 사울 왕과 이스라엘 사람들은 깨닫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겁에 질려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만은 전능하신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 누구이기에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겠느냐?”(26절)라고 분노합니다. 그런데 다윗의 형들조차 이런 다윗의 말에 오히려 핀잔을 줍니다(28절). 다윗의 형들은 “네가 어찌하여 이리로 내려왔느냐? 들에 있는 양들을 누구에게 맡겼느냐? 나는 네 교만과 네 마음의 완악함을 아노니 네가 전쟁을 구경하러 왔도다”(28절)라고 화를 내며 말합니다. 이 구절을 표준새번역 성경은 “너는 어쩌자고 여기까지 내려왔느냐? 들판에 있는, 몇 마리도 안 되는 양은 누구에게 떠맡겨 놓았느냐? 이 건방지고 고집 센 녀석, 네가 전쟁 구경을 하려고 내려온 것을, 누가 모를 줄 아느냐?”라고 번역했습니다. 다윗에 대해 아주 하찮고 미약한 자로 폄하(貶下)하는 말입니다. 사람들이 다윗의 이야기를 사울에게 전하자 사울이 다윗을 불렀는데(31절), 자신이 나가서 골리앗과 싸우겠다는 다윗의 말에(32절) 사울은 “네가 가서 저 블레셋 사람과 싸울 수 없으리니 너는 소년이요, 그는 어려서부터 용사임이니라”(33절)고 만류합니다. 다윗의 형이나 사울 왕은 다윗만 보고 다윗의 말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나님 없는 다윗의 모습이라면 다윗의 형이나 사울 왕의 말이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였습니다. 하나님을 빼면(-) 무용지물(無用之物)일 수 있어도 하나님을 더하면(+) 천하무적(天下無敵)이 됩니다.
다윗은 자기가 목동으로서 양을 칠 때 자기 양을 물어가려는 사자나 곰이 있으면 그것을 쳐서 그 새끼를 건져냈다고 말합니다(34절, 35절). 이 말은 마치 하나님을 목자로, 이스라엘을 양으로 비유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블레셋이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치려고 한다면 이스라엘의 목자이신 하나님이 가만히 두겠느냐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윗은 “주의 종이 사자와 곰도 쳤은즉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한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리이까? 그가 그 짐승의 하나와 같이 되리이다”(36절)라고 사울 왕에게 당당하게 말합니다. 다윗은 사울 왕에게 “또 다윗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내셨은즉 나를 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37절)라고 확신에 차서 이야기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철저히 신뢰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잘나서가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이 함께하시기에 골리앗을 이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사울 왕은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하시길 기도하며 다윗이 골리앗과 싸우는 것을 허락합니다(37절). 그리고 자신의 군복과 투구와 갑옷, 칼 등으로 무장시킵니다(38절, 39절). 그렇지만 자기에게 맞지 않는 갑옷 등을 벗어버리고 막대기와 물맷돌을 가지고 골리앗에게 나아갑니다(40절). 다윗에게 있어서 갑옷과 투구, 칼 등의 무기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자기에게 가장 익숙한 도구들을 가지고 골리앗에게 나아갑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아무리 보잘것없는 무기라도 하나님의 능력을 행하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내게 주어진 최강의 무기는 내게 가장 익숙한 것들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덧입혀지면 하잘것없이 보여도 그 익숙한 것들이 하나님의 능력을 행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닥친 문제들을 바라볼 때 나의 상태와 크나큰 문제를 비교하여 보기보다는 하나님과 그 문제들을 비교하여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믿음의 눈은 문제로 인한 두려움을 없애줍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능력을 누리게 해줍니다. 골리앗을 보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어떤 큰 대적도 아무런 위협이 되지 못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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