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사무엘상 16:1~23/ 마음을 보시는 하나님, 다윗을 선택하다.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6-02 05:28
조회
78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에 오랫동안 매여 슬퍼하는 것은 마땅하지 못합니다. 물론 인간적인 정(情) 때문에, 혹은 잘 될 것이라 기대했던 것이 무산(霧散)되었을 때 슬픈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감정입니다. 그러나 그 슬픔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선택하셨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자기가 기름 부어 세운 사울이 더 이상 왕으로 쓰임 받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에 큰 슬픔에 빠져 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더 이상 하나님께서 사울을 버린 것에 대한 슬픔에 젖어있지 말고 하나님께서 새롭게 세우기 위해 선택한 왕에게 가서 기름을 부으라고 말씀하십니다(1절). 하나님은 베들레헴 사람 이새의 집으로 가라고 꼭 집어서 말씀하셨습니다.

사울이 왕의 자리에 앉아있는데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기름을 붓겠다면 자칫 사무엘이 반역자로 몰려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사무엘은 이것을 염려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베들레헴 이새의 집에 제사하러 간다고 하고 가서 제사를 드리면서 새로운 왕에게 기름을 부으라고 말씀하십니다(2절). 그리고 하나님은 미리 말씀하시지 않고 내가 알게 하는 자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준비시키라고 말씀하십니다(3절).

사무엘이 베들레헴으로 찾아가자 베들레헴의 장로들은 두려워하는 태도를 보입니다(4절). 사사이며 제사장인 사무엘이 느닷없이 베들레헴에 찾아왔으니 아마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장로들이 두려워했다는 표현은 베들레헴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온 것일 수 있기 때문에 두려워했다는 것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무엘에 대한 존경과 존중이 있기에 나타나는 태도입니다.

이새의 가족을 초대하여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면서(5절)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사울 이후의 왕이 누구인가 살펴보는데, 이새의 모든 아들들을 다 살펴보았지만, 하나님께서는 모두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무엘이 볼 때엔 이새의 첫 아들인 엘리압을 왕이 될 자처럼 여겼습니다(6절). 장자인데다가 용모와 신장이 탁월했기 때문입니다(7절). 둘째 아들부터 모든 아들을 보았지만 하나님의 눈에 드는 자들이 아니었습니다. 외형적인 모습을 보고 선택하려고 하는 사무엘에게 하나님은 외모를 보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보신다고 말씀하십니다(7절). 아무리 사울 이후에 왕으로 세워질 자라고 해도 나이도 어느 정도 들고, 용모도 탁월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시선은 막내 다윗에게 가 있었습니다. 그 제사 자리에 있지 않고 양을 지키고 있던 다윗을 부르게 합니다. 다윗은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제사의 자리에도 소외되었을 정도로 아직은 준비되지 못한 어린 소년이라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사무엘이 중대한 일 때문에 찾아왔을 텐데, 가장 나이가 어린 다윗은 그다지 관계가 없다고 여겨서 다윗에게 양떼를 맡겼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하나님께서 선택하실 자, 다윗은 양떼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왕으로 세워질 다윗의 자질과 임무를 의미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12절을 보면 다윗의 피부가 붉다고 표현했는데, 아직 어린 상태임을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아직 순수함과 순전함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름답다는 것은 준수하다는 의미입니다. 다윗의 내적인 성품이 외적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택에 따라 사무엘은 다윗에게 기름을 붓습니다(13절). 그러자 다윗이 하나님의 영에 크게 감동했다고 기록합니다(13절). 하나님의 영이 임하시므로 다윗이 왕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자로 준비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은 다윗이 다음번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은 사건과 이어지는 내용은 사울 왕에게서 하나님의 영이 떠났다는 내용입니다(14절). 서로 대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이 떠나고 악령에 시달리는 사울을 위해 다윗이 선택되어 사울의 곁에서 수금을 타며 악령을 물리치는 역할을 감당합니다. 사울은 악령에 의해 번뇌하게 됩니다(14절). 쓸데없는 번뇌에 시달리게 된 것입니다. 아마 권력에 대한 욕망과 사무엘로부터 들었던 하나님께서 사울을 버리셨다는 말 등으로 인해 공포와 두려움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울은 자기 욕심에 매여 스스로 시달리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울을 위해 사울의 신하들은 다윗을 용기와 무용(武勇)과 구변(口辯)이 있는 준수한 자라고 소개하며 사울의 곁에서 무기 드는 자와 수금을 연주하여 악령을 쫓아내는 일을 맡게 합니다. 18절을 보면 다윗의 모습을 묘사하는 중에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시더이다”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사울의 모습과는 매우 다른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수 있는 자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입니다. 그래서 다윗을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고 표현합니다(행 13:22). 하나님께서 다윗을 선택하신 후에 사울의 곁에서 수금을 타게 하는 것도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사울에게서 하나님의 영이 떠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다윗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하셔서 새 시대를 준비하게 하는 모습이 잘 묘사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자,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순종하지 않는 자, 자기 욕심으로 가득하여 하나님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 자는 하나님께 더 이상 쓰임 받을 수 없습니다. 마음이 순전하여 하나님만 온전히 의지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폭적으로 따르는 자가 하나님께 쓰임 받는 자가 됩니다. 외적인 조건을 갖추는 것 외에도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는 것이 하나님의 일꾼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격일 것입니다. 나는 내 생각, 내 욕심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하나님의 뜻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따르며 살아가고 있는지 자신을 깊이 살피며 하나님만을 온전히 따르는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겠습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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