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사무엘상 12:1~15/ 하나님이 빠진 왕권은 고통이 된다.
따지고 보면 부족함이 없었는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주변 상황의 흐름을 보고 그것에 맞추기 위해 뭔가를 자꾸 요구하는 것은 신뢰의 부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왕을 세워달라고 요청하였고, 사울을 첫 번째 왕으로 세워주셨습니다. 사울이 본격적으로 왕위에 즉위하자, 그동안 사사로 활동했던 사무엘은 사사로서의 사역을 내려놓으면서 고별사와 같은 말씀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후에도 사무엘은 제사장과 선지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합니다만, 왕이 세워졌기 때문에 정치적 지도자 역할이었던 사사로서의 역할은 종료되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은 하나님과 사울 왕을 증인으로 내세우며(3절) 사무엘의 삶과 사역에 있어서 부당한 것이나, 개인적인 착취나 권력을 남용하는 일이 있지 않았음을 백성에게 이야기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도 사무엘에 대해서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고 증언합니다(3절~5절). 사무엘은 이스라엘을 섬기면서 사사로이 행동하거나 욕심에 빠져 사익(私益)을 추구하지 않은 신실한 사사였습니다. 그렇기에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지나간 이스라엘의 역사를 열거하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어떻게 인도해오셨는가에 대해서 회고합니다. 모세와 아론을 선택하여 출애굽했던 때부터 사사시대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은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들을 통해서 이스라엘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시고, 구원해주셨음을 회고합니다(5절~12절). 이스라엘이 적의 침입으로 인해 고통받을 때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는 언제든지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돌봐주셨다고 말씀합니다. 왕을 세우지 않았어도 하나님은 신실하게 이스라엘을 인도해오셨다는 말씀입니다.
12절에서는 “너희가 암몬 자손의 왕 나하스가 너희를 치러 옴을 보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너희의 왕이 되심에도 불구하고 너희가 내게 이르기를 아니라 우리를 다스릴 왕이 있어야 하겠다 하였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암몬의 왕 나하스가 이스라엘을 치러 왔을 때 사울이 중심이 되어 암몬을 물리쳤지만, 사울 왕이 세워지기 전부터 암몬은 여러 차례 이스라엘을 침략해왔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부르짖어 하나님께서 구원해주시길 기도하기보다는 왕을 세워 적의 침입을 막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구원자가 되시고, 방패가 되어주시고, 인도자가 되어주셔서 하나님이 왕이심에도 불구하고 왕을 구하는 이스라엘의 믿음 없음에 대해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모세와 여호수아와 같은 지도자나, 사사들과 같은 지도자나, 그리고 새롭게 세워진 왕이나 형태는 약간씩 달랐지만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 지도자라는 것에는 동일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만을 의지하려는 것에서, 마치 하나님의 자리에 왕이라는 존재를 내세워 하나님보다는 왕을 더 의지하게 되는 태도에 대해서 지적한 것입니다. 실제로 왕정시대 이후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부르짖고 간구하는 일들은 왕정시대 이전보다 현격하게 줄어들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사무엘은 이제 왕이 세워졌는데, 왕이 세워졌다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 온전히 순종하는 태도라고 강조합니다. 아무리 강력한 왕권이 세워져도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치실 것이고, 아무리 부족한 자라도 하나님만을 온전히 따르면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돌보심이 함께하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14너희가 만일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를 섬기며 그의 목소리를 듣고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지 아니하며 또 너희와 너희를 다스리는 왕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따르면 좋겠지마는 15너희가 만일 여호와의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면 여호와의 손이 너희의 조상들을 치신 것 같이 너희를 치실 것이라”(14절, 15절)고 경고합니다. 사사냐, 왕이냐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는 태도입니다. 아무리 왕으로 세워졌어도 그 왕이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지 않는다면 차라리 왕이 없는 것이 나을 정도로 고통을 겪게 될 것임을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제도(制度)도 중요하고, 시스템도 중요하며, 직함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본질을 잃어버리면 외형적인 것들은 껍데기에 불과할 것입니다. 아무리 그럴듯한 모양새를 갖추었어도 하나님을 잃어버리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가 교회에서 어떤 직분을 갖고 있느냐보다 내가 하나님 앞에 어떠한 태도로 그 직분을 감당하고 있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다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뒤로한 채 제도와 직위와 외형적 모양만 추구한다면 결국 쓰러지게 될 것입니다.
나는 지금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하나님만을 따르고 있는지 다시 돌아보아야 합니다. 내가 목사라고, 내가 어떤 직분을 맡고 있다고, 교회의 시스템이 어느 정도 안정되어 잘 운영되고 있다고 자만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이 빠진 직분, 하나님이 빠진 공동체는 결코 온전히 설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만 우리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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