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9:15~27/ 하나님께서 선택하시면 우리는 순종!

때론 납득이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일이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일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생각을 다 헤아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가장 좋은 태도는 그냥 순종하는 것입니다.

사울은 라마에 들어가자마자 사무엘과 마주칩니다. 그리고 사무엘인 줄 모르고 선견자의 집이 어디인지 물었고(18절), 사무엘은 자기가 바로 그 선견자라고 대답했습니다(19절). 하나님께서는 그 전 날 사무엘에게 내일 이 맘 때에 베냐민 사람 한 명이 찾아올 것인데, 그 사람이 바로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이 될 사람이라고 이미 말씀하셨었기에(15절, 16절) 사무엘은 금방 사울이 하나님이 내정하신 왕임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무엘은 사울을 데리고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장소인 산당으로 함께 갔습니다. 사무엘은 사울이 찾는 암나귀를 이미 찾았다고 이야기합니다(20절). 사울이 사무엘에게 묻고 싶었던 문제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고 사울이 그 마음에 궁금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알려준 것입니다. 그리고 “온 이스라엘이 사모하는 자가 누구냐? 너와 네 아버지의 온 집이 아니냐?”(20절)라고 말합니다. 온 이스라엘이 그토록 기다리는 왕이 바로 너라고 말한 것입니다.

사울은 갑작스런 사무엘의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스라엘 지파의 가장 작은 지파 베냐민 사람이 아니니이까? 또 나의 가족은 베냐민 지파 모든 가족 중에 가장 미약하지 아니하니이까?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말씀하시나이까?”라며 당황해합니다. 이러한 사울의 반응은 어쩌면 매우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아마 사무엘 시대의 사람들도 베냐민 지파에서 왕이 나온다고 말하면 사사기 19장과 20장에 나오는 사건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기브아 사람들이 한 레위인의 첩을 욕보였던 사건입니다. 그래서 그 당시 결국 나머지 지파들이 베냐민 지파를 쳐서 베냐민 사람들은 600명밖에 남지 않았던 사건입니다. 베냐민 지파의 명맥마저 끊어질까 염려하여, 나머지 지파들의 배려로 인해 가까스로 전멸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사사기 21장). 그러니 이러한 베냐민 지파에 속했을 뿐만 아니라, 더구나 기브아 출신인 사울도 자기가 왕으로 세워지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무엘은 제사를 드린 후에 30명 정도 손님을 청하야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사울을 상석에 앉게 하고 사울에게 넓적다리와 그것에 붙은 것(아마 꼬리일 것입니다.)을 주었습니다. 화목제를 드린 후에 제물의 오른쪽 넓적다리는 제사장이 먹을 수 있었는데, 오른쪽 넓적다리가 아니었다 할지라도 사울을 매우 존귀하게 여긴다는 태도를 분명히 한 것입니다. 아마 함께 자리에 앉은 30여 명의 손님들도 이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았을 것입니다.

식사 후에 사무엘은 사울과 함께 집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담화하였습니다(25절). 아마도 하나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던 것을 사울에게 전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자 사무엘은 사울과 성읍 끝까지 함께 따라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전합니다.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사울을 선택하셨다는 것에 대해서 왈가왈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을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으로 선택하셨다고 하셨을 때부터 사무엘은 사울을 정중히 대했고, 존귀하게 여겼고,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순종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셨고, 하나님께서 정하신 일이기에 아무런 이견(異見)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사무엘이 신실한 하나님의 일꾼으로 하나님께 잘 사용된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입니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셔서 말씀하셨다면 우리는 순종해야 합니다. 때로는 납득이 되지 않는 상황,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도 순종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신실하신 전능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의 뜻을 헤아리며 하나님의 일하심에 순종하며 나아가는 복된 하루가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