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사무엘상 8:1~22/ 하나님보다는 왕?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5-19 05:05
조회
79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세상의 흐름에 맞추어 살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과 비교하여 세상과 비슷해지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나라에 알맞은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과 비교할 수 없는 보다 차원 높은 삶을 요구합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의 자녀들이 세상과 비교하여 세상과 엇비슷하게 맞추려고 하는 어리석음을 범할 때가 많습니다.

사무엘의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은 주변 국가들이 체계적으로 왕권을 갖춘 것을 보면서 한 국가의 위신을 세우려면 다른 나라들처럼 강한 왕권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출애굽하기 전에 애굽에서 지낼 때 강력한 왕권을 행사했던 이집트의 파라오를 보았었기에 그러한 모양새를 갖추는 것이 강력한 국가의 모습이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더구나 사무엘이 두 아들, 요엘과 아비야를 사사로 세웠는데(1절, 2절), 이 두 아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뇌물을 받고 판결을 치우치게 했었기에(3절), 이스라엘 백성은 이러한 모습을 보며 강력한 왕을 세우길 사무엘에게 요청합니다(5절). 사무엘의 두 아들이 사무엘처럼 강력한 영적 지도력을 보여주었더라면 나오지 않았을 요구였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전에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인 홉니와 비느하스도 타락한 제사장의 모습을 보여 이스라엘을 곤경에 처하게 했던 기억도 있었을 테니 사무엘의 두 아들도 바르지 못하게 행동하니 불안감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적 지도자가 타락하면 정치 지도자를 기대하게 만드나 봅니다. 교회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 희망을 찾으려고 합니다. 요즘은 아마 정치에서 그 희망을 찾으려고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 정당이 그 희망을 채워줄 수 없고, 한 정치인이 그 희망을 채워줄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정치적 편향을 가지고 과도한 신뢰와 지지를 보여주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데, 어쩌면 교회가 이 시대에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사무엘에게 왕을 세워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왕이라는 직함을 가진 자가 세워지면 달라질 수 있을까요? 이스라엘과 유다의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왕들의 타락으로 인해 오히려 나라가 더 심각한 지경에 빠질 때도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왕이 대안(代案)이 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등의 정당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끄셔야 합니다. 특정 정치인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셔야 합니다. 때로 교회의 목사가 문제가 있다면서 목사가 아니라 다른 대안(代案)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기도 합니다. 목사가 아니어도 또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이 하셔야 합니다.

사무엘은 이러한 이스라엘 장로들의 요청을 사무엘이 기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6절). 이 때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이는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7절)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을 잊은 것입니다. 홉니와 비느하스의 타락은 이스라엘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였지만, 단지 타락한 두 제사장의 문제만은 아니었습니다. 사무엘의 두 아들은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지만, 단지 두 아들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잊고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날부터 오늘까지 그들이 모든 행사로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김 같이 네게도 그리하는도다”(8절)라고 말씀합니다. 현실적인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하나님을 더 신뢰하고 하나님을 향한 굳건한 믿음으로 나아가려고 하기보다는 왕을 요구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해 이스라엘의 보호를 요청하기보다는 다른 나라들이 갖추고 있던 왕을 원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무엘을 통해 왕이 생겼을 때 나타날 폐해와 부조리들에 대해 미리 말씀해주십니다(11절~18절). 그런데 19절을 보니 “백성이 사무엘의 말 듣기를 거절하여 이르되 아니로소이다. 우리도 우리 왕이 있어야 하리니”라며 사무엘의 말 듣기를 거절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전쟁이 발생하면 왕이 나가서 싸워야 하기 때문에 왕이 필요하다고 다시 간청합니다(20절). 그 이전까지 이스라엘은 왕이 없었어도 전쟁에 승리할 때가 많았습니다. 모세와 여호수아, 그리고 그 많았던 사사들을 통해 하나님은 이방 민족을 물리치셨었습니다. 왕이 없어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한 게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을 의뢰하면 하나님은 늘 승리를 거두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은 염두에 없습니다. 그저 눈으로 보이는 왕의 체제를 원한 것이었습니다. 다른 나라들에게도 그럴 듯하게 보일 수 있는 왕권 체제를 원한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은 왕을 세우게 하십니다(22절). 왕을 세우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하나님은 다윗 왕과 같은 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를 보여주시기도 했습니다. 왕이냐, 선지자냐, 사사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지도자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나라를 다스리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통치보다는 그럴듯한 국가 체제를 원한 것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에 따르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경험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내 삶을 다스리신다면 그것만으로 완전합니다. 하나님께서 왕이 되시면 모든 것이 완전합니다. 주님, 제 삶을 주님께서 통치하옵소서. 우리 교회공동체를 주님께서 다스려주옵소서.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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