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7:3~17/ 진정한 회개가 진정한 부흥을 가져온다.

진정한 회복은 그 이전의 것을 제거하는 데서부터 출발합니다. 옛 습관, 옛 마음을 그대로 가지고서는 진정한 회복이 일어날 수 없습니다. 이전 것을 버리는 것은 꽤 불편을 초래합니다. 그 불편을 감수하고 버릴 것들을 버릴 때 진정한 회복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블레셋에게 빼앗겼던 하나님의 궤가 이스라엘로 돌아온 후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회개를 선포합니다. 3절은 “사무엘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말하여 이르되 만일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거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을 섬기라. 그리하면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회복을 위한 첫걸음은 버리는 것, 제거하는 것입니다. 바알 신과 아스다롯 신을 제거하라고 선포합니다. 그 당시 가나안 사람들이 섬기는 가장 대표적인 신이 바알 신과 아스다롯 신이었습니다. 아스다롯은 가나안 지역의 여신으로 나중에 헬라 시대에서는 아프로디테라고 불립니다. 로마에서는 비너스 신이라고 불렀습니다. 다산(多産)의 신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사람들이 섬기던 이런 이방 우상들도 섬겼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먼저 제거하라고 선포합니다.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우상들도 섬겼던 이중적인 이스라엘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만 섬기라고 선포합니다. 여러 신들과 함께 하나님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 섬기라는 것입니다. 참된 믿음은 다른 것들도 의지하면서 하나님을 조금 더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섬기는 것입니다.

이전 것들을 제거하고 회개할 때 진정한 회복이 일어납니다. 사무엘은 온 이스라엘을 미스바로 모이게 하고 함께 회개의 기도를 드립니다(5절, 6절). 물을 길어 하나님 앞에 붓는 의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하나님 앞에 쏟아붓는 것,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을 온전히 쏟아붓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하나님께 기도를 쉬지 않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이 미스바에 모여 일종의 영적 각성 집회를 할 때, 블레셋이 다시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나아옵니다(10절). 영적 부흥이 일어나려고 할 때 사탄은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적으로 무장된 이스라엘은 블레셋을 물리칩니다. 이스라엘이 패배하면서 언약궤를 빼앗겼을 때와 똑같은 블레셋이지만, 하나님 없이 오만과 방자함으로 나아갈 땐 패했었어도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나아갈 땐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내게 닥친 문제나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믿음이 중요합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승리하고,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도우셨다는 고백과 함께 에벤에셀의 돌을 세웁니다(12절). 하나님이 도우셔야 승리할 수 있음을 고백한 것입니다. 하나님께 회개하며 나아가자 하나님의 능력이 이스라엘과 함께하게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국력과 군사력이 문제가 아니라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어떠한가가 문제였습니다. 하나님만을 온전히 바라보자 블레셋에게 빼앗겼던 지역들도 되찾고, 아모리 족속과도 평화적인 관계를 갖습니다(14절).

사무엘은 벧엘과 길갈과 미스바 등을 순회하며 사역하였습니다. 무너진 신앙을 회복하고, 회복된 신앙이 무너지지 않고 유지되도록 끊임없이 돌본 것입니다. 자기 집이 있는 라마에도 하나님께 제사드리기 위한 제단을 쌓았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마음을 잃지 않았던 사무엘이었습니다. 부지런히 믿음을 돌보지 않으면 무너져내리기 쉽습니다. 신앙이 무너져내리는 것은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부지런히 돌봐야 합니다.

믿음의 부흥을 원한다면 하나님 외에 의지하고 있는 것들을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삶의 중심에 언제나 하나님을 두고, 끊임없이 하나님을 향한 예배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을 중심에 두고 하루를 승리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