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사무엘상 4:12~22/ 하나님의 부재,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다.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5-15 07:48
조회
79
교회는 교회에 임한 하나님의 영광을 이야기하지만, 때론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것을 모른 채 자아도취(自我陶醉)에 빠져있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그럴 듯 해보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이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오만과 교만에 빠져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훌륭한 찬양팀과 아주 멋진 성가대를 비롯하여 잘 짜인 예배, 아름답게 치장된 예배실, 모든 필요를 채워줄 수 있을 것만 같은 잘 구성된 프로그램들…. 이런 모양새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이 교회 안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착각하지만, 실상은 하나님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사역자들의 치밀한 계획과 탁월한 지도력, 숙련된 기술(technic)과 기교(技巧, skill) 등으로 어우러진 퍼포먼스(performance)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는 하나님이 부재(不在)하신 교회가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스라엘이 블레셋에 의해 참혹한 패배를 당하고, 언약궤마저 빼았겼다는 처참한 사실을 한 전령이 실로까지 달려와서 알립니다(12절). 이 전령의 모습은 전쟁에서 패한 이스라엘의 참혹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엘리는 전쟁터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3절에 “그의 마음이 하나님의 궤로 말미암아 떨릴 즈음이라”고 기록한 것으로 보아 언약궤를 가지고 갈 때 말리지 못하고 내어준 것이 못내 큰 두려움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홉니와 비느하스가 앞장서서 가지고 가지 않았을까 추측도 해봅니다. 두 아들 제사장이 강력하게 주장하며 언약궤를 가지고 나갈 때 엘리 제사장은 말리기는 했지만, 역부족이었을 것입니다. 홉니와 비느하스는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패역한 제사장들이었으니 언약궤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고, 제사장으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자기들이 제사장 직분을 가지고 있다는 자만에만 빠져있을 뿐, 하나님께 어떻게 해야 할지 묻지도 않고,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성소에 거룩하게 모셔둔 언약궤만 가지고 가면 그 언약궤에 하나님의 신비한 능력이 깃들여져서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오만을 가지고 뻐기면서 전쟁터로 가지고 갔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결국 이 두 아들은 전쟁터에서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이러한 소식을 듣자 엘리 제사장은 충격을 받아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었습니다(18절).
엘리 제사장의 아들 중 하나인 비느하스의 아내는 임신 중이었는데, 해산할 날이 가까웠었는데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과 남편이 가지고 갔을 언약궤가 블레셋에게 빼앗겼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급히 출산하게 되었는데, 아들을 낳았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전혀 대꾸도 하지 않고 관심을 보이지도 않은 채(20절)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고 말하며 죽습니다(21절). 그래서 그 아들 이름은 이가봇이라고 짓게 되는데(21절) 언약궤는 빼앗기고 남편도 죽고 시아버지도 죽게 된 처참한 상황을 보면서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을 떠났다며 한탄한 것입니다.
이가봇(Ichabod, אִיכָבוֹד)이란 이름은 “영광이 떠났다”는 의미입니다. 영광은 히브리어로 카보드(כָּבוֹד)라고 합니다. 이 카보드가 떠났다는 말이 이카봇입니다. 카보드(영광)라는 단어는 쉐키나(Shekinah, שכינה)라는 히브리어 단어와 연관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쉐키나라는 단어는 거주하다는 의미인데, 하나님께서 “내가 성소에 거하겠다”라고 할 때 이 단어를 사용합니다. 즉 임재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함께 임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떠나셨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할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존중히 여기지 않고 멸시하였기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에서 떠나가셨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임재가 없는 곳에 하나님의 영광도 있을 리 만무합니다. 그래서 이가봇이 되고 만 것입니다.
하나님을 멸시하면 더 이상 우리 안에 하나님의 임재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없으면 우리 안에 하나님의 영광이 더 이상 드러나지 않습니다. 내 욕심, 내 계획, 내 생각에 사로잡혀 하나님을 존중히 여기지 않고 가볍게 여기고 무시하며 살아가면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고 결국 비참한 결과만 맛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이카봇의 처참함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고 허탄한 끝을 보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더욱 귀히 여기고, 하나님께 집중하고, 하나님만을 의미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 안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것입니다. 하나님의 쉐키나가 우리 안에 늘 함께하고, 그래서 하나님의 카보드(영광)이 우리 안에 가득하도록 우리 마음을 주님께만 집중해야 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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