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사무엘상 1:19~28/ 기도의 응답, 그리고 응답받은 자의 헌신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5-09 08:24
조회
125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셨다면 우리는 그 응답에 합당한 삶으로 반응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응답하시면 그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시면, 그때부터 그 기도로 인한 삶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한나가 하나님께 울부짖는 기도를 드리자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하셔서 기도한 대로 아들을 낳게 해주십니다. 그리고 그 아들 이름을 사무엘이라고 짓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들으셨다”라는 의미를 가진 이름입니다(20절). 한나는 이 아들을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알았습니다. 하나님께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기도한 후 아들을 낳았다면 최소한 10개월이 지났을 것이고, 그 이후에 다시 절기를 맞이하여 하나님의 법궤가 있는 실로에 가서 제사를 드려야 하는데, 아직 아기가 어린 상태이기에 한나는 제사를 드리러 가지 못하고 젖 떼기까지 기다리다가 그 아들을 하나님의 전에서 영원히 거하도록 하겠다고 말합니다(22절, 23절). 실제적으로 젖을 떼지 않고 어린 아기를 하나님의 성소로 데리고 가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요즘은 젖 떼는 시기도 좀 빠른 편이지만, 사무엘의 시대에는 대략적으로 3살에서 4살 정도에 젖을 뗐다고 보기에 사무엘이 태어나고 약 3년 정도 지난 후에 한나가 사무엘을 데리고 실로에 간 것으로 보입니다.
사무엘을 데리고 제사를 드리러 가는 엘가나와 한나는 수소 세 마리와 밀가루 한 에바와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가지고 갑니다. 수소 세 마리라고 번역된 부분은 공동번역이나 표준새번역 성경에 3년 된 수소 한 마리라고 번역했습니다. 수소 한 마리를 드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니 사무엘이 세 살 정도 되었다고 볼 때 삼 년 된 수소 한 마리라고 해도 무방하지만, 밀가루의 경우에도 원래 3/10 에바(6.6ℓ)를 드리면 되는데 한 에바(약 23ℓ)를 가지고 갔고, 포도주도 보통은 반 힌(약 1.8ℓ)을 드리면 되는데 가죽부대 하나를 가지고 간 것을 보면 대략 세 배의 제물을 가지고 간 것으로 보아 수소 세 마리도 일리가 있는 번역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넘치도록 풍성한 제물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갔다는 것입니다. 서원했으니 억지로 한 것이 아니라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엘리 제사장에게 가서 몇 년 전에 하나님께 기도하던 여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하나님께서 응답하셔서 아들을 낳게 해주셨다고 말하며 자기가 서원했던 대로 자기의 아들의 평생을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고백합니다(25절~27절). 그러면서 엘가나와 한나는 하나님을 경배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하나님을 경배했다는 표현이 두 번 등장합니다(19절, 28절). 기도를 한 후에 아직 아들을 낳지 않은 때이지만 하나님을 경배하고 집으로 돌아왔고, 아들을 낳은 후에 다시 하나님께 경배했습니다. 엘가나와 한나는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는 자였습니다. 자기의 필요에 따라 기도한 것만이 아니라 늘 하나님을 온전히 경외하는 삶을 살아갔던 자들이었습니다.
한나는 자기의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 응답에 따라 기꺼이 자신의 아들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자식이 없어서 늘 괴로워했던 삶들을 되돌아본다면 어렵게 얻은 아들을 자기 품에 두고 키우면 좋겠지만 기꺼이 하나님께 내어놓은 것입니다. 한나는 기도의 내용에 합당한 삶으로 하나님께 자신을 드린 것입니다. 이로 인해 사무엘은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 많은 기도를 드리지만, 그 기도 후에, 기도 응답을 받은 후에는 드렸던 기도의 무게에 비해 매우 소홀한 삶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도 응답에는 신실한 삶이 뒤따라야 합니다. 기도 응답 후에는 헌신의 삶이 이어져야 합니다. 나는 기도하는 것으로 그치고 있는지, 기도 후에 하나님의 응답을 통해 더욱 신실한 삶으로 하나님께 자신을 온전히 드리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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