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룻기 4:7~22/ 포기하는 자, 책임지는 자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5-07 10:14
조회
86
어떤 것을 선택함에 있어서 대의(大義)에 따라 선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손익(損益)을 계산하여 선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의에 따라 선택하는 사람은 넓게, 멀리, 깊게 바라보는 사람이지만, 계산적으로 선택하는 사람은 눈앞에 보이는 결과만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어느 시대에 있어서든 대의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에 의해 변화되어왔습니다. 정치적인 변혁도 그러하고, 문명의 변화도 그러했습니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분들도 자기 눈앞의 이득을 챙기려고 했다면 종교개혁은 묘원(渺遠)한 일이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나오미와 룻의 기업을 물기 위해 보아스가 기업 무를 첫 번째 책임 있는 자에게 기업 무르겠느냐고 묻지만 “아무개”라고 기록된(1절) 그 사람은 자기가 손해 볼 것 같기에 포기하겠다고 선언합니다(6절). 그리고 어떤 일을 사람들 앞에서 확정 지을 때에 신을 벗어 이웃에게 주는 관습에 따라(7절) 그 아무개가 보아스에게 신을 벗어 줍니다(8절). 신을 벗어 주는 것은 원래 기업 무를 사람이 물지 않을 경우 그 신을 벗기게 한 것에서 유래되어 완곡(婉曲)하게 바뀐 관습인 것으로 보입니다(신명기 25:9 참조).
모든 백성 앞에서 기업 무를 책임을 보아스에게 전가(轉嫁)한 것입니다(9절, 10절). 나오미와 룻에 대해 기업 무를 책임에 대해 포기하는 자와 책임지는 자가 명백히 나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무명한 자와 유명한 자가 갈리게 됩니다. 이미 언급했지만 포기한 자는 “아무개”라고 표현하며 그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지만, 책임지길 서슴지 않았던 보아스는 그 이름이 지금까지도 당당히 언급되고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도 그 이름이 올랐습니다. 증인이 되었던 이들은 보아스에게 이렇게 축복합니다. “11성문에 있는 모든 백성과 장로들이 이르되 우리가 증인이 되나니 여호와께서 네 집에 들어가는 여인으로 이스라엘의 집을 세운 라헬과 레아 두 사람과 같게 하시고 네가 에브랏에서 유력하고 베들레헴에서 유명하게 하시기를 원하며 12여호와께서 이 젊은 여자로 말미암아 네게 상속자를 주사 네 집이 다말이 유다에게 낳아준 베레스의 집과 같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라.”(11절, 12절) 유명하게 되길 축복합니다. 그리고 룻에 대해서도 레아와 라헬과 같게 하시길 축복합니다. 레아와 라헬은 야곱의 아내들로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형성하게 한 어머니들입니다. 정말 놀라운 축복의 말입니다. 보아스와 룻이 이스라엘을 새롭게 건설하는 자들이 되게 해달라는 축복입니다. 그리고 유다와 다말을 언급하는데, 유다 지파를 세우는 뿌리가 되게 해달라는 축복이 덧붙여집니다. 그리고 이 축복의 말들은 다윗을 통해, 그리고 먼 훗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실현된 축복이 되었습니다. 기업 무를 책임을 포기했던 “아무개”라는 사람은 그 당시에 이 모든 상황을 별것 아닌 것처럼 여겼을 수도 있지만, 왠지 모를 패배감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의문의 1패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이어서 13절 이후에는 보아스가 룻을 아내로 맞이하여 아들을 낳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13절). 룻이 낳은 아들을 본 사람들은 “찬송할지로다. 여호와께서 오늘 네게 기업 무를 자가 없게 하지 아니하셨도다. 이 아이의 이름이 이스라엘 중에 유명하게 되기를 원하노라”(14절)라고 나오미를 향해 축복합니다. 이 아들의 이름은 오벳인데(17절), 사람들은 나오미에게 이 오벳이 나오미에게 있어서 “생명의 회복자”, “노년의 봉양자”라고 노래합니다. 오벳은 계대혼인법에 따라 나오미의 자손이 되어 나오미가 양육자가 됩니다(16절). 그러나 다윗의 족보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서는 보아스와 룻에게서 태어난 오벳으로 기록되어 보아스와 룻이 믿음으로 행한 행위의 결과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7절에서는 드디어 이 모든 이야기의 결말이 공개되는데, 보아스와 룻에 의해 태어난 오벳은 이새의 아버지이고, 이새가 다윗을 낳았다고 기록하여 다윗 왕가를 만든 족보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룻은 다윗의 증조할머니이고, 보아스는 다윗의 증조할아버지인 것입니다. 결국 이 족보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시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가 나오는 마태복음 1장에 보아스와 룻의 이름이 버젓이 등장합니다. 마태복음 1:5, 6을 보면 “5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6이새는 다윗 왕을 낳으니라.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선택, 믿음의 결단, 믿음의 순종, 믿음의 행위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귀한 헌신입니다. 사사시대의 어둡고 무질서한 상황에서 다윗을 일으키셔서 이스라엘을 세우고, 이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기 위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보아스와 룻의 결단과 헌신에 이루진 것입니다. 우리는 상황을 바라보기보다는 믿음의 선택, 믿음의 결단을 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내 이득을 위해 선택하기보다는 믿음으로 책임지는 선택과 결단을 행한다면 하나님께서는 보다 더 놀라운 일들을 행하실 것입니다. 제 삶과 사역이 그러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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