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잠언 14:1~19/ 누구와 어울리고 있는가?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1-06-15 07:44
조회
127

주로 누구와 함께 교제하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독일의 문호(文豪)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는 “당신이 누구와 어울리는지 말해 주시면 당신이 누군지 알려 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관계를 통해서 서로 닮아가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잠언에서는 계속하여 지혜로운 자와 어리석은 자를 대비시켜 말씀을 해주시고 있고, 이 땅에서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국 지혜로운 자(의인)가 잘 될 것이고, 어리석은 자(악인)는 망하게 될 것이라는 구조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정말 어리석은 자는 아무리 지혜로 인도하려고 해도 듣지 않습니다. 그나마 지혜를 분별하여 깨닫고 돌이킬 수 있는 자는 희망이 있는 자입니다. 그런데 정말 어리석은 자는 그러한 희망조차 갖기 힘든 자입니다. 그래서 7절에서는 “너는 미련한 자의 앞을 떠나라. 그 입술에 지식 있음을 보지 못함이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지식과 지혜로 인도하려고 해도 그것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와는 상관(相關)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9절에서는 “미련한 자는 죄를 심상히 여겨도 정직한 자 중에는 은혜가 있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심상(尋常)히 여긴다는 말은 평범하게 여기는 것, 가볍게 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리석은 자는 자기가 저지르는 잘못이나 죄에 대해 쉽게 여깁니다. 이런 자들과 교제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어리석은 죄에 빠져들기 쉽습니다.

심지어 어리석은 자들은 자기의 길이 바르다고 착각합니다. 12절에서는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정말 제대로 가고 있다고 굳게 믿으면서 그 길을 가는 이들이 참 많지만 그 길이 사망의 길인 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도 참 많습니다. 이런 이들은 좋은 정보와 잘못된 정보를 분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15절에서는 “어리석은 자는 온갖 말을 믿으나 슬기로운 자는 자기의 행동을 삼가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지혜(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옳고 그른 것을 잘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이 잘 모르면서도 교만한 마음으로 가득하기에 아무리 지혜를 이야기해도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6절). “슬기로운 자의 지혜는 자기의 길을 아는 것이라도 미련한 자의 어리석음은 속이는 것이니라”고 말씀하시는 8절 말씀처럼 잘못된 길을 가면서도 자기가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스스로 속이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리석은 자와는 교제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주로 누구와 교제권을 갖고 있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정직한 자들, 하나님의 말씀과 주권(主權) 앞에 정직하고 겸허하게 순종하는 자들, 하나님의 지혜를 찾아 그 지혜에 따르려는 자들과 교제권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교회공동체에 속하는 것도 정말 중요합니다. 정말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하나님의 말씀 앞에 순종하는 공동체에 함께 해야 합니다.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순조롭거나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4절에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려니와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으니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이 말씀을 직접적으로 이해해도 지혜를 얻을 수 있지만 좀 더 의미를 깊이 묵상해본다면 지혜(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고 어려울 수 있지만, 그 지혜는 삶 속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유익을 주고 있다고 해석해도 될 것입니다. 꼼수를 부리고, 그때마다 편의에 맞게 살아가면 좀 쉬운 길을 가는 것 같이 보이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것은 때로 힘들고 버겁고 어렵게 보이지만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삶이 가장 유익한 삶임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인생에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있습니다. 10절에서는 “마음의 고통은 자기가 알고 마음의 즐거움은 타인이 참여하지 못하느니라”고 말씀하고 있고, 13절에서는 “웃을 때에도 마음에 슬픔이 있고 즐거움의 끝에도 근심이 있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이 도와주지 못하는 마음의 고통이나 즐거움이 찾아오기도 하고, 항상 기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지혜와 함께 한다면 결국 그 끝에는 하나님의 은혜와 복과 영광이 있을 것이라고 오늘의 본문에서 계속 말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교회를 세워가면서, 우리 교회공동체가 지혜로운 자들이 함께 하는 공동체로 세워질 수 있도록, 과정 속에서 조금 불편함이 있더라도 하나님의 지혜를 놓지 않는 공동체로 세워져갈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하며 섬겨야 하겠습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