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요나 4:1~11/ 아니, 나는 그들도 사랑해!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4-24 12:08
조회
81

알베르토 망겔(Alberto Manguel)이 쓴 “끝내주는 괴물들”(Fabulous Monsters, 현대문학)이란 책에서 요나의 MBTI 성격유형을 ESTJ라고 진단했습니다. ESTJ 유형은 현실감각이 뛰어나고 지도력이 있으며 일을 추진하는 능력이 있는데, 다른 사람의 단점들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즉각적으로 화를 내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요나서를 읽다보면 요나는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자주 드러납니다. 하나님께서 명하신 것이 맘에 들지 않으니 거역하고 도망을 갔고, 폭풍우가 몰아쳐 좌초 위기에 있는 배 안에서도 자기를 던져 바다에 던지라며 회개하기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4장의 기록을을 보면 하나님의 메시지를 선포한 이후에도 여러 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하고 있는 것을 보면 속된 말로 정말 성질이 지랄맞습니다.

3장에서는 요나가 선포한 메시지를 듣고 니느웨 성이 회개하여 하나님께서 니느웨에게 내리시기로 한 심판을 거두었다는 내용으로 끝났습니다. 요나의 사역에 결실이 맺혀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본 요나의 반응에 대해 1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요나가 매우 싫어하고 성내며” 요나는 왜 그토록 화가 났을까요? 요나의 뜻과 하나님의 뜻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종인 요나는 주인 되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하는데, 그게 싫었던 것입니다. 할 수 없이 억지로 따르기는 했지만, 자기가 선포한 메시지에 대해 니느웨 사람들이 시큰둥하여 그냥 멸망하면 좋겠는데, 니느웨 사람들이 회개하니 짜증 난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하는 요나의 말은 “내 이럴 줄 알았어”라며 잔뜩 짜증 난 상태로 볼멘소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2절은 보면 요나는 하나님에 대해서 정확히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나는 하나님을 잘 알았기에 자기가 다시스로 빨리 도망했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잘 알고 있지만 하나님의 마음을 품지는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깨닫지 못했습니다. 겉만 아는 것, 지식적으로만 아는 것은 진짜 아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속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때 진짜 아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에 때로는 바리새인들이 행했던 어리석음을 그대로 행하기도 합니다.

요나는 잘못된 선민사상(選民思想)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선민사상은 하나님께 선택되어 세상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도구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들이 선택되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독차지하는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민족과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셔서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을 외면한 채 자기 생각만 고집하는 매우 이기적인 국수주의(國粹主義), 배타적인 민족주의로 무장하는 어리석음을 보이고 만 것입니다. 종종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도 그런 오류를 범할 때가 있습니다. 정작 중요한 본질은 잃어버리고, 비본질적인 것으로 다른 이들을 정죄하고, 담을 쌓으면서 자기만 고고(孤高)한 척하는 껍데기들이 참 많습니다. 이들은 자기들이 마치 진리를 수호하는 것처럼 여기지만, 사실은 하나님의 뜻보다는 자기 고집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는 태도가 정말 중요합니다.

이러한 고집불통 요나에게 하나님은 박넝쿨을 통해 시청각교육을 시킵니다. 요나는 “그 성읍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보려고” 니느웨 성 동쪽 언덕에 초막을 짓고 니느웨 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5절). 요나가 선포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듣고 니느웨 백성이 회개했지만, 40일이 지나면 심판하실 것이라는 것이 선포한 메시지였으니(3:4), 혹시라도 니느웨가 멸망할 수 있다는 한 줄기 희망을 붙들고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하나님의 마음과는 정반대의 마음으로 니느웨를 바라보고 있는 요나입니다. 그래서 초막까지 짓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동의 뜨거운 햇볕을 견디기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요나에게 하나님은 박 넝쿨을 예비하셔서 요나를 가리어서 요나가 크게 기뻐합니다(6절). 그런데 하나님이 예비하신 벌레가 박 넝쿨을 갉아 먹어 하루 만에 박 넝쿨이 모두 시들어버립니다(7절). 게다가 설상가상 뜨거운 동풍이 불어오고 햇볕은 더욱 뜨겁습니다(8절). 그러자 요나는 차라리 죽여 달라고 투덜거립니다.

이런 요나에게 주님께서 박 넝쿨 하나로 성내는 게 옳으냐고 물으셨는데, 요나는 “내가 성내어 죽기까지 할지라도 옳으니이다”라고 온갖 짜증을 다 쏟아 놓습니다. 요나는 철저히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이었습니다. 수많은 니느웨 사람들이 죽기를 바라면서 자기 하나를 위해 필요한 박 넝쿨로 인해 죽음을 들먹거리며 짜증을 내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요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10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가 수고도 아니하였고 재배도 아니하였고 하룻밤에 났다가 하룻밤에 말라 버린 이 박넝쿨을 아꼈거든 11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자가 십이만여 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 (10절, 11절) 이 말씀을 통해 온 세상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구원받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절절한 사랑을 잘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나는 이스라엘 백성만이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가 되길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 하나님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요나서는 마무리됩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에 대해 요나가 어떻게 반응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백으로 남겨놓은 것입니다. 요나서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는 것은 요나가 회개하고, 진정한 하나님의 말씀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하기 위해서 요나서를 기록하여 남긴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 마지막 질문을 던지면서 사랑의 하나님은 온 세상의 모든 나라와 민족과 백성들을 모두 구원하시길 원하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메시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내 생각에 사로잡혀 있지 말고, 전통과 관습에 매여서 진짜 보아야 할 본질을 잃어버리지 말고, 도그마(Dogma)에 빠져 하나님의 진정한 마음을 헤아리는 것을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고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온전히 헤아려 살아가며, 사역해야 함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는 우리 모두, 이 시대의 모든 교회들이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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