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요한복음 21:1~14/ 회복을 위해 찾아오신 주님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4-19 05:13
조회
91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은 그 이후로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하며 다녀야 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들은 고기를 잡으러 갔다고 오늘 본문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마태복음 28:7에서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온 여인들에게 천사들이 “또 빨리 가서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고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거기서 너희가 뵈오리라 하라. 보라, 내가 너희에게 일렀느니라”고 말씀하셨 것을 볼 때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만나자고 하셨던 것을 기억하고 디베랴로 갔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그곳에서 예수님을 만나기 위한 준비를 하였다기보다는 예전에 했었던 어부라는 직업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예수님을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뭔가라도 하면서 기다리려고 했을 수는 있었겠습니다만….

그런데 물고기를 잡을 때 그곳에 있었던 일곱 명의 제자 중에는 베테랑 어부들이 여러 명 있었지만, 밤새도록 물고기 한 마리도 잡지 못합니다(3절). 누가복음 5장에 나왔던 장면이 연상되는 모습입니다. 그때에도 밤새도록 그물을 내렸지만 잡은 고기가 없었었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깊은 곳에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하셨었고,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고기를 잡았습니다.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가복음 5장에도 그곳에 주님이 계셨듯이 오늘의 본문에서도 주님이 계셨습니다(4절). 그러나 아직도 어두움이 다 가시지 않은 상태이니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때 예수님은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고 물으셨고, 고기가 없다는 대답에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물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물고기가 많이 잡혔습니다. 아마 제자들은 누가복음 5장에 기록되었던 그때를 기억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요한이 먼저 주님이심을 알아보았고, 베드로가 바다로 뛰어들어 예수님께 헤엄쳐 갔습니다. 예수님과 배 사이의 거리가 오십 칸쯤 되었는데(8절), 이 거리는 약 90m의 거리입니다. 제자들은 생선과 떡을 숯불 위에 올려놓고 굽고 있으신 예수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거의 말이 없습니다. 잡은 생선을 가지고 오라는 말에 생선을 가져왔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떡과 생선을 나눠주십니다(13절). 이 장면은 마치 오병이어(五餠二魚)를 연상하게 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뭔가 제자들에게 연상법(聯想法)을 사용하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마 예수님은 자신이 부활하신 예수님이심을 분명히 확인시켜주시려는 의도도 있으셨던 것 같고, 함께 음식을 드시면서 부활하신 몸을 입고 있으시다는 것도 보여주시려고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장면들을 보여주시면서 제자들이 예수님의 가르침들을 떠올리도록 하신 것처럼 보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셨지만, 아직도 명확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은 다시 오셔서 제자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분명히 알려주려고 하신 것입니다. 마태복음 28장에는 그 유명한 지상명령(至上命令, The Great Commission)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 지상명령을 주신 곳도 갈릴리라고 기록한 것을 볼 때(마 28:16) 아마도 요한복음 21장과 마태복음 28장 16절 이후의 기록은 같은 연속성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요한복음은 특별히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시며 “내 양을 치라”고 말씀하시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보면, 주님께서는 이 갈릴리에서 제자들에게 사명을 확인하시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다시 찾아오셔서 부활하신 주님을 다시 한번 보여주시면서 실의(失意)에 빠진 제자들을 회복시키시고, 주님께서 명하시는 사명을 확고히 기억하고 수행하도록 권면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낙담하고 있을 때, 아무런 의욕을 갖지 못하고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조차 모르고 있을 때 주님은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찾아오셔서 회복시키시고, 다시 한번 사명을 부여하시는 부활의 주님이십니다. 이제 막 부활절을 지냈는데, 부활하신 주님을 기억하며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돌아보고 힘을 내어 주님을 위해 귀하게 섬기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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