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요한복음 19:31~42/ 완전한 죽음, 그리고 뜬금없이 등장한 두 명의 바리새인

작성자
phil120
작성일
2022-04-16 07:58
조회
69

완전한 죽음이 확인되어야 부활의 능력이 더욱 분명해집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어떤 이들은 예수님의 죽음을 부인하기까지 했습니다. 완전히 죽지 않고 까무러쳐 있다가 다시 깨어났다는 것입니다.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무덤을 지키던 경비병들에게 돈을 주며 예수님의 제자들이 몰래 예수님의 시신을 훔쳐 갔다고 말하게 하여 거짓 소문이 퍼지게 했습니다(마 28:11~15). 그래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을 믿지 못하게 하는 여러 거짓 뉴스들이 퍼지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께서 완전히 숨을 거둔 상태라는 것을 명백히 증언하고 있습니다. 군인들은 예수님께서 완전히 돌아가셨음을 확인하였고(33절), 심지어 창으로 예수님의 옆구리를 찔러 확인 척살(刺殺)을 하기까지 하였습니다(34절). 그리고 이 장면은 현장에 있었던 사람(요한 자신)에 의한 생생한 증언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35절). 예수님의 죽음은 완전한 죽음이었습니다. 이미 돌아가신 분에 대하여 지나친 것이라 여길 수도 있지만, 예수님께서 실제로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셨다는 것을 더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해서 이루어진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완전히 죽으셨고, 그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확인하는 과정조차 구약의 말씀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요한은 분명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다리를 꺾지 않았다는 것은 유월절을 위한 어린양을 잡을 때 뼈를 꺾지 말게 했던 것과(출 12:46) 시편 34:20의 “그의 모든 뼈를 보호하심이여, 그 중에서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도다”라는 말씀을 응하게 하는 것이었으며, 군인들이 예수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찌른 것은 스가랴 12:10의 말씀을 응하게 하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서 돌아가시는 모든 과정은 하나님의 철저한 계획 속에 이루어진 구속(救贖) 사건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현장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자 유대인의 관례에 따라 곧바로 장례를 치러 무덤에 안장(安葬)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장례에는 뜻밖의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과 니고데모였습니다. 이 두 사람 모두 산헤드린(συνέδριον)공회의 공회원이고 바리새인입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이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에 대해서는 “요셉은 예수의 제자이나 유대인이 두려워 그것을 숨기더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38절). 누가복음 23:51을 보면 아리마대 요셉은 산헤드린공회에서 예수님의 처형에 대해 찬성하지 않은 자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랐지만 은밀히 따랐던 자입니다.

니고데모는 밤중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유대인의 관원이었음을 요한복음 3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7:51을 보면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반대하며 죽여야 할 사람으로 몰아갈 때 “우리 율법은 사람의 말을 듣고 그 행한 것을 알기 전에 심판하느냐?”라며 예수님을 옹호하기도 했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예수님이 살아계셨을 땐 남들 눈이 두려워서 대놓고 따르지 못하고 은밀히 따랐던 자들인데, 예수님께서 돌아가시자 오히려 그때야 예수님의 시신을 수습하겠다며 나선 것입니다. 이미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상황에 그냥 은밀하게 있었어도 되었겠지만, 이들은 담대히 예수님의 시신을 거두었습니다. 니고데모는 왕의 장례에나 쓰일법한 귀한 향품인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무려 백 리트나(약 34Kg)나 가져왔고, 세마포를 준비해 염(殮)을 했습니다(39절, 40절). 그리고 아리마대 요셉은 자신을 위해 마련했던 새 무덤에 예수님을 안치(安置)하였습니다(41절). 제자들은 간곳없고,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조차 갑작스런 예수님의 죽으심에 당황하고 있을 때 이 두 명의 바리새인들이 해가 지기 전에 신속하게 예(禮)를 갖추어 장례를 치른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돌아가신 후에 그나마 이 두 바리새인에 의해 짧은 시간에 장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때에 자신을 드러내어 섬기는 이 두 사람의 모습은 귀하게 여겨집니다.

주님은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부터 돌아가셔서 무덤에 안치될 때까지의 모든 과정에서도 성경에서 예언하였던 메시아이심을 분명하게 보여주셨습니다. 어느 한 부분 부족함 없이 메시아로서의 사역을 완성하셨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 축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신 주님, 그리고 우리에게 의롭다 함과 영원한 생명을 주심에 감사하며 부활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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