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9:17~30/ 죄의 대가를 다 갚으신 예수 그리스도 – 다 이루었다!

오늘은 고난일입니다. 만왕의 왕이 고난을 받으시고 돌아가신 날입니다. 아무런 죄도 없으신 주님께서 돌아가신 날입니다. 십자가형을 받아 죽임당하는 이들의 십자가에서는 사형당하는 자의 사형수의 이름과 죄목을 써서 붙이는데, 예수님의 십자가에는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는 패가 붙여졌습니다(19절). 대제사장들은 빌라도에게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고 고쳐 써달라고 요청했지만(21절), 빌라도는 단호하게 거절합니다(22절). 대제사장들은 유대인의 왕이 사형을 당한다고 보이게 된 이 모습에 불편한 마음을 가졌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메시아이시며, 왕으로서 십자가를 지시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광경이었습니다. 왕이신 주님께서 다른 두 죄인과 더불어 십자가형을 받으셨습니다. 메시아이시며 왕이심에도 죄인 취급을 받으시며 돌아가시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줌으로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돌아가시는 만왕의 왕이심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고난일인 오늘은 왕의 죽음을 애도하는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중에도 구약에 기록된 말씀이 주님을 통해서 그대로 성취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3절의 내용은 시편 22:16~18 말씀의 성취임을 보여주고 있고, 24절의 말씀은 시편 69:21의 말씀의 성취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있는 상태에서 예수님이 의도한 대로 구약의 말씀이 성취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구약의 말씀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예수님이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임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주님의 죽으심은 하나님의 분명한 계획에 의해 성취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만큼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하시고 이루신 것입니다.

주님은 돌아가시면서도 육신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제자 요한에게 부탁하십니다(25절~27절). 구세주와 메시아로 이 땅에 오셨지만, 육신의 어머니와 가족을 향한 사랑과 제자들을 위한 사랑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도 자기를 못 박는 자들을 용서해달라는 기도를 하셨고(눅 23:34), 옆에서 십자가형을 당하고 있는 두 강도 중 회개하는 강도를 구원에 이르도록 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눅 23:39~43). 육신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잘 모시라는 부탁을 요한에게도 하신 주님은 엄청난 고통 속에서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사람들을 돌보시는 사랑의 주님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참된 구원자이시며, 메시아이심이 드러나는 모습입니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 주님은 이 땅에 오신 모든 사역을 이루셨습니다. 28절은 “그 후에 예수께서 모든 일이 이미 이루어진 줄 아시고”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주님은 십자가를 마지막으로 우리의 죄를 해결하시려는 모든 사역을 완성하셨습니다. 그래서 “다 이루었다”고 외치시고 숨을 거두셨습니다(30절). 다 이루었다는 말씀의 헬라어는 테텔레스타이(Τετέλεσται)인데, 이 단어는 상업적 용어로 “완불되었다. 빚이 다 갚아졌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Paid in full”이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은 죄로 인해 죽음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하는데, 이 죄의 대가를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지불을 완료하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죄의 대가를 치르는 모든 사역이 이제 모두 다 끝났음을 선포하신 외침입니다. 주님의 십자가는 대속(代贖)의 완성이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믿고 따르는 자들은 더 이상 사탄으로부터 죄로 말미암은 정죄를 받을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고난일은 주님의 고난과 고통, 죽으심으로 인해 무척이나 마음 아픈 날이면서, 우리를 얽매고 있는 모든 죄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주님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면서 승리의 외침으로 “다 이루었다”고 외치시고 돌아가신 것입니다. 십자가는 우리에게 생명을 가져다 준 은혜입니다. 오늘 하루 그 은혜를 깊이 묵상하며 감사하는 날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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