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잠언 10:18~32/ 의인은 결국 그 소원을 이루는 즐거움을 누립니다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불교에서 유래된 말이지만, 성경에서도 동일한 원리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내가 행한 것에 대한 대가를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철저하게 의인은 복을 누리고, 악인은 멸망에 이르는 징계를 받는다고 말씀합니다. 물론 성경에서는 이러한 원칙 안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은혜를 더하여 우리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복을 누릴 수 있는 길을 열어두십니다.
잠언에서는 지혜로운 자를 의인으로 표현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지혜롭지 못한, 어리석은 자를 악인이나 게으른 자로 표현할 때도 많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의인과 악인으로 표현하며 하나님의 지혜로 살아가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결말을 보여주시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의인은 끝까지 견고하겠지만 악인은 결국 끊어지고 말 것이라고 교훈하고 있습니다(25절, 27절, 29절, 30절). 그 과정에서는 결말을 알 수 없이 혼란스러움과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25절에 말씀하는 것처럼 회오리바람이 지나갈 때 의인이나 악인이나 모두 그 회오림바람 속에서의 거센 풍파를 겪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지나갔을 때에는 의인만 견고하게 서 있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의인은 끝까지 장수하고(27절, 장수한다는 것은 그저 오래 산다는 것만이 아니라 건강하고 복된 삶을 오랫동안 누린다는 것을 포함합니다.), 산성처럼 듬직하고 쉽게 움직이지 않는 견고함을 누리는 삶을 살게 됩니다.
지혜로운 자, 의인은 지혜를 즐깁니다(23절). 반면 미련한 자들은 행악으로 낙을 삼습니다. 미련한 자들이 행악으로 낙을 삼는 이유는 그 행악이 지금 눈앞에 보이는 즐거움을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먼 미래를 보지 못하고, 눈앞에 누릴 즐거움에만 집착합니다. 우리는 길게, 멀리 바라보면서 즐거워해야 할 것을 찾아야 합니다. 땀을 흘리며 농사를 짓는 사람은 가을의 추수로 인해 누릴 즐거움을 지금 마음 속에 담고 있기에 농사를 즐기며 땀을 흘릴 수 있습니다. 헬스장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는 사람은 멋진 몸매, 건강한 육체를 마음 속에 담고 그것을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미래를 보지 못하는 사람은 현재 당장 누릴 즐거움에만 집착합니다.
하나님께서 지혜로운 자에게 베푸는 복은 근심이 없는 복입니다(22절). 물질이 많아도 근심이 가득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학식이 좋아도 근심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지혜로 살아가는 자들은 부(富)해도, 가난해도 근심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들(미련한 자들)은 자기의 즐거움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는 거치는 자가 됩니다(26절). 이러한 자들을 게으른 자라고 성경은 표현합니다. 이런 자들은 함께 일하는 자들에게 식초 같고 눈에 연기 같다고 표현합니다. 한 공동체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방해 요소가 되기까지 합니다. 자기에게만 집중되어 있기에 “함께 함”의 의미를 모르고, 자기 즐거움이 아닌 다른 일에는 게으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의 본문에서도 말(혀, 입술)과 관련된 구절들이 많이 등장합니다(17절, 19절, 20절, 21절, 31절, 32절). 살아가다 보면 사람들이 말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자의 말은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고, 다른 사람에게 교훈을 주어 바르게 살아가게 하고, 생명의 삶을 누리게 하고, 그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자의 말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갈등과 분열을 일으킵니다. 그렇기에 정말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19절은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가 지혜로운 자입니다.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 그리고 상황에 맞는 지혜로운 말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성령님의 도우심이 꼭 필요합니다. 말할 때 기도하며 말해야 합니다. 내 감정과 생각에 집중하여 말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민감하게 살피며 말을 해야 합니다. 잠언 25:11에서도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 사과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지혜로운 자, 의인은 결국 그 소망을 이룰 것이라고 말씀합니다(24절, 28절). 하나님께 마음을 두고 살아가는 자, 하나님의 지혜(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자는 결국 그 소망을 이루어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 속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고, 억울한 일을 당할 수도 있지만 결국은 그 소원을 이룰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소원을 이룬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를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먼저 하나님의 지혜를 따르는 것이 선행(先行)되어야 그 소원을 이루는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삶을 하나님께로부터 부여받습니다. 주어진 하루를 견고한 미래를 위해, 다가올 즐거움을 위해 살아갈 것인지는 지금 내가 하나님의 지혜를 잘 따르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지혜를 따라 살아가는 제가 되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